산행이 하나도 힘들지 않은 것은 지금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다. 고래바위계곡이다. 내비산 산림욕장 입구에서 산 하나만 넘으면 있다. 관양계곡이라고도 한다. 관악산 비밀계곡이다. 오늘 비밀계곡, 관양계곡, 고래바위계곡을 찾았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무더위에 계곡보다 좋은 곳이 없다. 집에서 에어컨 바람 쐬는 것보다 천배만배 낫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집에서 5626번 버스를 타고 내비산 종점에서 내려 30분 올라가면 된다. 무더운 날씨이다. 더운 날씨에는 집에서 가만 있는 게 좋다. 그러면 병 날것 같다. 움직여야 한다. 움직여야 산다. 천근만근 같은 몸을 이끌고 산행에 나섰다. 고래바위계곡으로. 땀이 비오듯 하다. 얼굴에도 주룩주룩 흐르고 가슴에도 주룩주룩이다. 가야 할 길은 멀다. 이럴 때 앞을 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