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424

봄비 내리는 아침에

봄비 내리는 아침에 비가 내린다. 어제 늦은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했는데 밤새도록 내렸나 보다. 굵은 비는 아니다. 가는 비로 맞을 만하다. 비를 맞으면 감기에 걸릴 수 있다. 오염된 공기로 인하여 오염물질이 침투할 수 있다. 작은 비라도 우산을 써야 한다. 요즘 날씨가 푸근해서 걸어서 일터에 간다. 이마트를 끼고 돌아서 비산사거리를 횡단한다. ‘꿈에 그린’ 아파트를 가로지르면 안양천이 나타난다. 안양에서 시작해서 안양천일까? 그런 것 같지 않다. 안양천은 저 멀리 수원 가까이 있는 산에서부터 시작된다. 중간에서 학의천 등 여러 하천과 결합된다. 안양천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남서부를 가로 질러 한강에 이른다. 서울에서도 안양천이라는 이름이 통용된다. 안양천에 생명의 기운이 가득 안양천에 생명의 기운이 가득하..

수행기 2023.04.05

없었던 것이 생겨난 것에 대하여

없었던 것이 생겨난 것에 대하여 볼 때는 볼 때뿐이다. 들을 때는 들을 때뿐이다. 이 간단한 진리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왜 볼 때는 볼 때뿐이고, 들을 때는 들을 때뿐이라고 했을까? 이는 위빠사나 수행관점에서 고찰해 보아야 한다. 그 동안 의문하던 것이 풀렸다. 그것은 “왜 볼 때는 볼 때뿐이고, 들을 때는 들을 때뿐이라고 했을까?”에 대한 것이다. 마하시사야도의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을 보고서 비로서 그 의미를 알게 되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오염원 욕망이라는 이름의 오염원이 있다. 하루 한시라도 욕망에서 자유롭지 않다.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왜 그런가? 우리는 욕계중생이기 때문이다. 욕망으로 이루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욕망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욕망의 세계에 살고 있다. 성냄이..

수행기 2023.04.01

동사형 명칭붙이기를 생활화하면

동사형 명칭붙이기를 생활화하면 차분한 토요일 아침이다. 글쓰기 좋은 시간이다. 이런 때는 인터넷을 보지 않는다. 책도 보지 않는다. 오로지 흰 여백만 대한다. 글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자판 치는 대로 쓰는 것이다. 책을 내기 위한 글을 쓰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한 글을 쓰지 않는다. 어떤 목적이나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 글을 쓴다면 결혼을 전제로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다. 요즘 책을 만들고 있더. 통산 89권을 만들었다. 처음부터 책을 내기 위해서 글을 쓴 것은 아니다. 그날그날 의무적으로 매일 쓰다 보니 글이 축적되었고, 축적되다 보니 어느 시기에 이르러서 책을 묶을 필요를 느꼈다. 글을 쓸 때는 먼 미래에 책이 될 것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썼다. 그러다 보니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은..

수행기 2023.03.25

존재지속심의 근거가 되는 경을 발견하고

존재지속심의 근거가 되는 경을 발견하고 새벽에 잠에서 깨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법정스님에 따르면 잠에서 깨면 일어나라고 했다. 잠에서 깨었음에도 계속 자려 한다면 게으름이 될 것이다. 새벽에 몸이 찌뿌둥 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나만의 방법이 있다. 암송하는 것이다. 앉아서 할 수도 있고 일어서서도 할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암송전과 암송후가 다르다는 것이다. 빠다나경을 암송했다. 한동안 암송하지 못했다. 마치 모임에 빠지기 시작하면 계속 빠지게 되듯이, 한번 암송하지 않게 되자 계속 하지 않게 되었다. 마음을 다 잡는데 암송만한 것이 없다. 경행을 하면서 빠다나경을 암송했다. 암송하고 나면 확실히 다른 상태가 됨을 느낀다. 집중이 된 상태가 된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행선이나 좌선을 ..

수행기 2023.03.19

케세라세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

케세라세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 지금 시각은 새벽 4시 48분이다. 방금 좌선을 마쳤다. 새벽좌선은 거저먹기나 다름 없다. 별다른 노력이 없어도 집중이 잘 된다. 그러나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그날그날 몸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새벽 화장실 가는 소리에 깼다. 법정스님에 따르면 잠이 깼을 때 다시 잠을 자지 말라고 했다. 인생을 잠으로 보낼 수 없다. 노숙인들은 늘 잠자는 듯한 모습인데 잠 밖에 잘 것이 없다면 이번 생은 망한 것이 아닐까? 고요한 새벽이다. 어제 있었던 일이 떠 올랐다. 천국과 같은 것도 있었고 지옥과 같은 것도 있었다. 감정이 교차된다. 분노의 마음도 일어난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빠다나경을 암송하기로 했다. 속으로 암송하기 보다 소리내서 하기로 했다..

수행기 2023.03.12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이나 사진을 접했을 때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이나 사진을 접했을 때 감정은 믿을 것이 못된다.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진다. 감정은 감각과 동의어이다. 공통적으로 느낌에 대한 것이다.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이 있다. 느낌에 따라 번뇌가 일어난다. 흔히 108번뇌를 말한다. 108가지 번뇌는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108가지 느낌에 대한 것이다. 6근과 6경이 만나면 6식이 생겨난다. 이른바 삼사화합이다. 삼사화합촉에 따라 느낌이 발생한다. 법수 별로 보는 느낌 상윳따니까야를 보면 느낌에 대하여 법수별로 소개 되어 있다. 차례로 나열하면 두 가지 느낌, 세 가지 느낌, 다섯 가지 느낌, 여섯 가지 느낌, 열여덟 가지 느낌, 삼십육 가지 느낌, 백팔 가지 느낌이 있다. 이를 상세히 살펴 보면 다음과 ..

수행기 2023.03.04

사고는 순간에, 허리아픈 환자처럼 천천히

사고는 순간에, 허리 아픈 환자처럼 천천히 새벽이다. 지금은 4시 5분이다. 참 좋은 시간이다. 귀한 자나 천한 자나, 부자나 빈자나 시간은 평등하다. 귀한 자나 부자라 하여 시간부자가 아니고, 천한 자나 빈자라 하여 시간빈자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24시간이 공평하게 주어진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면 시간부자가 된다. 새벽 4시에 일어나면 2시간이 확보된다. 남들 6시에 일어난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남들이 7시에 일어나면 3시간이 확보된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다. 이런 시간을 잠으로 보낼순 없다. 새벽시간은 성적표를 받는 시간이다. 아무것에도 의지할 수 없다. 책을 열어 보아야 알 수 있는 지식은 필요 없다. 검색해서 알 수 있는 지식도 소용없다. 오로지 머리 속에만 있는 지혜가 ..

수행기 2023.03.02

MBSR이 종교성을 배제한 이유는?

MBSR이 종교성을 배제한 이유는? 고요한 새벽이다. 새벽에는 마음이 맑아서 잊고 있었던 것이 떠오른다. 특히 담마에 대한 것이다. 어제 읽었던 경전 문구나 주석서 문구가 선명하다. 이런 것도 사띠라고 할 수 있다. 가르침을 기억하는 것은 지혜에 해당된다. 경전을 봤을 때 새기고자 했던 것이 떠 올랐을 때 내것이 된 것이다. 이를 이해 차원으로 아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현실에서 적용해서 틀림없음을 확인 했다면 몸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지금 나에게 분노의 마음이 있다.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 스트레스를 폭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다 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명상을 하는 것이다. 호흡을 지켜 보는 것이다. 마음이 집중되지 않은 상태에서 호흡을 보면 망상이 되..

수행기 2023.02.28

어떻게 해야 사과 맛을 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사과 맛을 볼 수 있을까? 깨달음이란 무엇일까? 언젠가 BTN에서 간화선 세미나를 봤다. 인터넷 BTN사이트에서 본 것이다. 그때 어떤 스님은 사과는 먹어 봐야 맛을 안다고 했다. 자전거는 타 봐야 하고 수영은 헤엄쳐 봐야 안다고 했다. 백날 이론으로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깨달음은 이론으로 알 수 없다. 실제로 체험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마하시 사야도의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에도 똑같은 얘기가 있다는 것이다. 일부를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비유하자면 사과를 아직 먹어 보지 않은 이가 다른 이가 말하는 것을 듣는 것만으로 사과의 맛을 알수는 없다. 스스로 먹어 보았을 때 직접 경험하여 '다른 이가 말한 사과의 맛이 이런 성품이구나'라고 사실대로 아는 것과 같다.”(위빳사나 ..

수행기 2023.02.15

욕망 하자는 대로 하다 보면

욕망 하자는 대로 하다 보면 욕망 하자는 대로 하다 보면 망하기 쉽다. 배고프다고 아무것이나 허겁지겁 먹었을 때 대가는 크다. 새김을 잃고 먹었을 때 반드시 고통을 초래한다. 새벽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어떤 것이 원인인지 알고 있다. 어제 점심 때 순대국밥 먹은 것이 탈 난 것이다. 맛집이라 하여 줄 서서 먹는 곳인데 허겁지겁 먹었기 때문이다. 밖에 추위에 줄 선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자리를 비워 주어야 했다. 누긋하게 여유있게 천천히 먹을 수 없었다. 잘 씹지도 않고 급하게 넣었다. 양도 많았다. 고기도 많고 국물도 풍부했다. 먹을 때는 좋았다. 포만감에 행복했다. TV 먹방채널에서 국밥먹는 것처럼 게걸스럽게 먹었다. 이렇게 한번은 영양보충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급작스럽에 평소 양..

수행기 2023.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