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424

뒷짐 지고 스케이트 타는 기분으로 행선을

뒷짐 지고 스케이트 타는 기분으로 행선을 마음이 편안하다. 이런 기분이 좋다. 방금 행선과 좌선을 마쳤기 때문이다.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기 위해서 자판을 두드린다. 오후 4시가 되자 행선을 시작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한번 하기로 했으면 해야 한다. 지금 편안하고 좋다고 하여 의자에 앉아만 있으면 안된다. 나무꾼의 행복이 있는데 오늘 오후에 잠깐 졸았다. 잠깐 동안 졸음이 오자 아늑함을 느꼈다. 이런 맛에 낮잠을 자는지 모른다. 나무꾼이 나무 한짐을 하고 난 다음 나무 그늘 아래서 낮잠을 한숨 자는 것과 같다. 나무꾼은 낮잠 잔 것에 대해서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나라의 왕도 이런 기분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무꾼은 왕에게 이런 맛을 알려주고 싶었다. 나무꾼이 누리는 행복..

수행기 2023.01.05

왜 수행하느냐고 묻거든

왜 수행하느냐고 묻거든 고요한 새벽이다. 지금 시각 3시 39분, 가벼운 행선을 끝내고 스탠드 불을 켰다. 그리고 스마트폰 메모앱을 열었다. 어제 질문 받은 것에 대하여 답을 쓰기 위한 것이다. 어제 사띠에 대해서 썼다. 사띠가 왜 새김인지, 왜 새김이 사띠의 최상의 번역어인지에 대해서 써 본 것이다. 순전히 개인적인 견해일 수 있다. 그러나 니까야에서 본 것과 실행을 해 본 것에 대해서 나름대로 느낀 것을 쓴 것이다. 글을 보고서 어떤 이가 질문을 했다. 암송을 하고 행선을 하고 좌선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궁금하다는 것이다. 경전 문구를 이용하여 장황하게 설명한 것은 좋으나 왜 수행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빠졌다는 것이다. 매일 글을 쓰고 있다. 그것도 장문의 글이다. 상황 설명을 하려 하다 보니 글이..

수행기 2023.01.03

사띠 번역어 새김이 왜 최상인가?

사띠 번역어 새김이 왜 최상인가? 5시 46분, 스마트폰으로 시각을 확인했다. 방금 좌선을 마쳤다. 몇 시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잠에서 깼을 때도 그랬다. 겨울의 깊은 밤에, 새벽시간에는 몇 시인지 가늠할 수 없다. 일부러 시계를 보지 않는다. 다 끝난 다음에 본다. 새벽에 잠에서 깼을 때 해야 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또다시 잠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잠으로 보내기는 시간이 아깝다. 차라리 그 시간에 깨어 있기로 했다. 책을 보거나 에스엔에스를 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마음이 그쪽에 가 있게 된다.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것 같다. 이럴 경우 차라리 행선하는 것이 낫다. 새벽에 행선이나 좌선하는 것은 거저먹기나 다름없다. 마음이 청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별다른 집중이 없어도 쉽게 사띠에 이를..

수행기 2023.01.02

내가 수행을 하는 것은

내가 수행을 하는 것은 오늘 새벽 행선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수행이라는 것은 어떤 상태로 되는 것이 아니냐고. 왜 이렇게 생각하는가? 수행일 뜻하는 빠알리어 바와나(bhāvanā)가 문자적으로 존재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정신능력일 계발하여 어떤 상태에 있는 것을 말한다. 수행을 한다고 말하면 좌선을 떠올리게 한다. 가부좌를 하고 눈 감고 앉아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세상에 가장 거룩한 모습이다. 수행하는 사람이야말로 이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어떤 상태로 된 것이다. 평소 자신과 다른 상태가 된 것이다. 이렇게 자신과 다른 상태가 되었을 때 '수행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과 다른 상태가 되는 경우는 많다. 반드시 좌선으로만 다른 상태가 되..

수행기 2022.12.30

참나를 부정한 부처님의 설법을 보면

참나를 부정한 부처님의 설법을 보면 하루 30분이상 앉아 있기로 했다. 자신과의 약속이다. 생업에 종사하면서 사실 30분 앉아 있기가 힘들다. 선원에 들어가서 집중수행한다면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하는 것은 습관들이기 위해서이다. 흔히 수행한다고 말한다. 무언가 닦는 것을 연상케 한다. 더러워진 거울을 닦으면 본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본래 수행의 의미는 이와 다르다. 빠알리어로 수행을 뜻하는 말은 바와나(bhāvanā)이다. 이는 문자적으로 ‘존재 (existence)’를 뜻하는 것이긴 하지만 ‘mental development’의 뜻이다. 정신을 계발하는 것이다. 정신을 계발하여 또 다른 상태로 되는 것이다.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사향사과가 좋은 ..

수행기 2022.12.28

축적의 효과를 알기에

축적의 효과를 알기에 여행자보험 드는데 한시간 걸렸다. 잘 안해 본 것은 헤매기 마련이다. 처음 해보는 것은 시간이 걸린다.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끝까지 해보기로 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마침내 해낼수 있었다.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모르니 답답한 것이다. 더구나 물어볼 사람도 없으면 난감하다. 누가 대신 해주면 좋으련만 홀로 일하다 보니 그런 사람이 없다. 무엇이든지 홀로 해내야 한다. 조직에서 지위가 있다면 아래사람이 해줄 것이다. 그러나 원맨컴퍼니 일인사업자는 모든 것을 혼자의 힘으로 해결해 내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생은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다.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주변의 도움은 받을 수 있겠지만 결국 최종판단은 본인이 하는 것이다...

수행기 2022.12.07

마음을 절대시 했을 때

마음을 절대시 했을 때 나는 스승이 없다. 믿고 따를 수 없는 스승이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부처님은 명확히 해법을 제시했다. “장자들이여, 그대들이 신뢰하는, 마음에 드는 스승이 없다면, 이러한 논파할 수 없는 가르침을 가지고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그대들이 논파할 수 없는 가르침을 가지고 실천하면, 그것은 그대들에게 오랜 세월 이익이 되고 행복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M60) 부처님은 스승이 없을 때 가르침이 스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것도 논파할 수 없는 가르침이라고 했다. 부처님이 안계신 오늘날 무엇이 스승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경전이다. 부처님 원음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니까야 경전이야말로 이 시대의 스승이 되고 있다. 두 가지 스타일의 법사가 있다. 한부류는 자신의 이..

수행기 2022.12.05

의도와 결합된 행위 알아차리기

의도와 결합된 행위 알아차리기 오늘 한시간 행선을 했다. 이른 오전에 해야 할 일을 하고 난 다음 시간이 남아서 행선과 좌선하기로 했다. 아니 시간을 만들어서 한 것이다.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나면 보상심리가 발동되는데 이런 때 유튜브를 보게 된다. 그러나 유익한 것 딱 하나만 보고 명상공간으로 향했다. 의무적으로 하는 것이 많다. 글도 의무적으로 쓴다. 매일 하나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요즘 쓰다 보니 매일 세 개 올리고 있다. 생각날 때마다 좋은 생각이 떠 오를 때마다 놓치지 싶지 않아 글로 꽁꽁 묶어 두고자 하는 것이다. 가볍게 몸을 풀듯이 경행을 했다. 무엇이든지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경행대를 걷는다고 하여 곧바로 집중되는 것은 아니다. 마치 물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운동하는 것과 같다...

수행기 2022.12.03

마하시방식 행선에 크게 웃어 버린 스님

마하시방식 행선에 크게 웃어 버린 스님 수행초보자는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할지 모른다. 유튜브에서 법문을 듣다 보면 제각각이다. 어느 수행자는 자신의 방법을 이야기한다. 마치 “이것만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유튜브에서 종종 법문을 듣는다. 일하면서 일없이 듣는다. 마치 밭을 맬 때 라디오를 틀어놓고 듣는 것 같다. 호미질 할 때 단순노동을 하게 되는데 밭을 매면서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운전하면서 유튜브를 들을 수 있다. 운전하는 것도 단순하고 반복적인 것이기 때문에 한쪽 눈으로는 전방을 주시하고, 한쪽 귀로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늘 모니터에서 라우팅작업하면서 유튜브 법문을 들었다. 마음 보는 수행으로 유명한 미얀마 S선원의 S스님에 대한 법문이다. 이번에 올..

수행기 2022.12.02

통증의 파도와 생각의 파도가 밀려 왔을 때

통증의 파도와 생각의 파도가 밀려 왔을 때 어제 보다 나은 오늘이 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산다는 것은 발전적이다. 좌선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늘 한시간 앉아 있었다. 여러 차례 시도하여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오전에 이십분 앉아 있었다. 모처럼 일감이 있어서 일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다음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오후에 오늘 해야 할 일이 완료되었다. 네 시부터 자유시간이 되었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집에 일찍 들어가서 맛있는 것을 먹어도 될 것이다. 술을 마실 수 있다. 요즘 술은 마시지 않는다. 다만 반주로 식사하기 전에 담금주 한잔 정도는 마신다. 일종의 음식개념으로 마시는 것이다. 빈속에 알코올이 들어가면 식욕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술은 자제해야 한다. ..

수행기 202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