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424

왜 자신이 자신의 의지처가 되어야 하는가?

왜 자신이 자신의 의지처가 되어야 하는가? 세상에 누구를 믿어야 할까? 나이 들어 늙고 병들면 누구에게 의지 해야 할까? 배우자에게 의지해야 할까? 배우자가 죽으면 의지처가 사라질 것이다. 그때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식에게 의지해야 할까? 부모가 있다면 부모가 의지처가 될 것이다. 그러나 부모는 오래 살지 못한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고아가 된다. 배우자나 자식에게 기대해 보지만 자신이 하기 나름이다. 아무것도 해 주는 것이 받기만 하고자 할 때 그들이 관세음보살이 아닌 한 보호받기 힘들다. 결국 혼자 살아가야 한다. 함께 살고 있지만 홀로 가야 한다. 홀로 길을 가기에는 너무 벅차다. 때로 실망하고 좌절한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의지처가 있어야 한다. 가족이나 동료, 친구, 스승이 있어도 공허하다..

수행기 2022.10.25

부러진 이빨

부러진 이빨 지금시각 4시 36분, 고요한 새벽이다. 대로변 아파트도 이 시각만큼은 조용하다. 가끔 자동차 지나가는 소음은 들리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대낮의 오토바이 소음에 비교하면 적막강산이나 다름없다. 암송을 하고 행선을 했다. 탐, 진, 치가 사라진것 같은 상태가 된다. 언제까지나 이런 상태였으면 좋겠다. 그러나 감각대상을 만나면 깨질 것이다. 그래서 사띠해야 한다. 일상에서 사띠는 가르침을 기억하는 것이다. 또한 체험을 기억하는 것이다. 수행중 사띠와는 다른 것이다. 수행중 사띠는 마음챙김의 의미가 강하다. 그런 면으로 본다면 사띠의 번역어 마음챙김은 타당하다. 그러나 일상으로 넘어가면 들어 맞지 않는 것 같다. 일상에서는 눈과 귀 등 여섯 가지 감각의 문에서 대상과 마주쳐야 하는데 그때마다..

수행기 2022.10.15

왜 느낌이 없는 것이 최상의 행복인가?

왜 느낌이 없는 것이 최상의 행복인가?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이제 난방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아파트에서도 난방을 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전기장판은 있어야 한다. 수년전에 구입한 극세사 전기장판은 황토구들방 못지 않다.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밖으로 나왔다. 위에는 얇은 내복을 입었다. 바지는 두꺼운 것으로 입었다. 두툼한 차림으로 길을 나섰다. 일터에서는 히터를 가동했다. 불과 일주일만이다. 여름 더위에 대한 괴로운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계절의 변화를 실감한다. 해도 달도 없는 세계가 있는데 오늘 새벽 잠에서 깨자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주로 담마에 대한 것이다. 몸과 마음이 편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몸과 마음이 불편하면 불선법이 지배한다. 몸과 마음이 편하면 선법이 떠오른다. 열반에..

수행기 2022.10.13

세상이 아름답게 보일 때

세상이 아름답게 보일 때 오늘 점심 때 운전을 하면서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탐욕 하나만 없어도 인생이 편할 것이라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독인 것을 불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절실히 아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탐욕이 탐욕인줄 알아서 탐욕을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은퇴 후에 또는 정년 후에 마땅히 할 것이 없어서 소일거리로 주식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실제로 사촌형님은 주식을 열심히 하고 있다. 소액이지만 공부를 열심히 함을 말한다. 그런 형님에게 주식을 하지 말라고 했다. 주식은 백해무익한 것이라고.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다. 사는 방법도 모두 다 다르다. 주식하지 말라고 했을 때 견해가 될 수 있다.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

수행기 2022.10.11

이제 다시 악마에게 정복당하지 않으리

이제 다시 악마에게 정복당하지 않으리 지금 시각은 4시 30분, 내 예상과 맞아 떨어졌다. 더 일찍 일어 났을 것이다. 지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사유한 시간을 합하면 4시 이전에 일어난 것이다. 새벽시간은 온전한 내 시간이다.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나만의 시간이다. 아침 6시까지에 한한다. 새벽 4시대가 가장 좋다. 새벽 3시대는 너무 빠르고 새벽 5시대는 너무 늦다. 나는 새벽형 인간이라 볼 수 있다. 속이 좋지 않았다. 어제 저녁 과식한 것이다. 속이 꽉 찬 듯한 느낌이다. 시간 지나면 해결 되는 것이다. 아침을 굶으면 해결된다. 불편한 속을 제압해야 한다.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은 약을 먹는 것이다. 옥수수 끓인 물에 십년환 열 알가량 먹으면 즉효약이다. 십년환은 나에게 있어서 진기약과 같은 것이..

수행기 2022.10.08

존재 자체가 괴로움이라는데

존재 자체가 괴로움이라는데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지금 시각은 새벽 5시 9분, 창밖에는 어둠이 깔려 있고 대로에서는 가끔 질주하는 차 소리가 들려 온다.오늘 새벽 4시 17분에 시간을 확인 했다. 어제 보다는 한시간가량 늦게 확인했다. 적절한 시간이다. 더 잘 수 있으나 낭비라고 생각했다. 가만 있자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른다. 이럴 때는 일어나야 한다.경행을 했다. 경행만 해서는 잘 집중이 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비법을 사용해야 한다. 어쩌면 나만 아는 것인지 모른다. 그것은 경을 암송하는 것이다. 평소와는 다르게 빠른속도로 암송했다. 소리는 내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암송한 것이다. 그럼에도 소리 내서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암송하고 나면 확실히 집중된다. 발을 움직일 때 동작 하나하나 알아차..

수행기 2022.10.07

오온을 다 관찰할 수 있는 행선

오온을 다 관찰할 수 있는 행선 등짝이 따뜻하다. 전기찜질 매트 위에 있다. 평소 한기를 자주 느낀다. 이럴 때는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황토방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이런 때 전기찜질 매트만한 것이 없다. 등이 따뜻한 것은 빠라맛따이다. 실재 또는 실제하는 것임을 말한다. 이를 화대라 할 수 있다. 지, 수, 화, 풍 사대 중의 화대이다. 이와같은 화대를 궁극적 실재, 빠라맛따라고 한다. 궁극적 실재를 말하는 사람이 있다. 존재의 근원을 말한다. 참나라고도 한다. 갖가지 명칭이 있다. 이것 등 부르기 나름이다. 그런데 느낌을 떠나 있다면 빤냣띠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언어적 개념이다. 오로지 언어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다. 빠라맛따와 빤냣띠, 위빠사나 수행에서 늘 말해지는 것들이다...

수행기 2022.09.30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데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정말 일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어떤 이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까? 이 몸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 몸이 나의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숨쉬기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호흡한다. 또 하나 들 수 있는 것은 신진대사작용이다. 몸속에서는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세포가 생성되고 소멸한다. 매일 음식을 먹는다. 하루라도 음식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이 몸을 지탱하기 위해 먹어야 한다. 목구멍으로 음식을 넘기는 순간 내가 해야 할 일은 없다. 몸이 알아서 다 처리한다. 놀랍게도 물질이..

수행기 2022.09.25

왜 자신을 의지처로 해야 하는가?

왜 자신을 의지처로 해야 하는가? 또다시 새벽이다. 지금 시각은 3시 37분이다. 너무 이른 것 같다. 네 시대가 가장 좋다. 그러나 잠에서 깼을 때 몇 시대인지 가늠할 수 없다. 더 자려하나 생각이 밀물처럼 밀려 왔을 때 가만 있을 수 없다. 이런 때는 일어나야 한다. 먼저 물을 한잔 들이킨다. 어제 저녁에 만들어 놓은 보리차물이다. 보리차는 간단히 만든다. 전기포트에 옥수수차용 옥수수를 십여개 넣으면 된다. 다음으로 십년환을 먹는다. 서산 보광당 한약방에서 만든 환약이다. 장에 좋은 약이다. 십년환을 먹고 나면 속이 편하다. 아마 이것도 생각일 것이다. 그럴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럼에도 환약은 공복에서 작용을 할 것이다. 아직까지 소화문제로 고생한 적이 없다. 최근 일년 이상 위장에 탈이 나서 설..

수행기 2022.09.15

산행이 하나도 힘들지 않은 것은

산행이 하나도 힘들지 않은 것은 지금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다. 고래바위계곡이다. 내비산 산림욕장 입구에서 산 하나만 넘으면 있다. 관양계곡이라고도 한다. 관악산 비밀계곡이다. 오늘 비밀계곡, 관양계곡, 고래바위계곡을 찾았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무더위에 계곡보다 좋은 곳이 없다. 집에서 에어컨 바람 쐬는 것보다 천배만배 낫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집에서 5626번 버스를 타고 내비산 종점에서 내려 30분 올라가면 된다. 무더운 날씨이다. 더운 날씨에는 집에서 가만 있는 게 좋다. 그러면 병 날것 같다. 움직여야 한다. 움직여야 산다. 천근만근 같은 몸을 이끌고 산행에 나섰다. 고래바위계곡으로. 땀이 비오듯 하다. 얼굴에도 주룩주룩 흐르고 가슴에도 주룩주룩이다. 가야 할 길은 멀다. 이럴 때 앞을 쳐다..

수행기 2022.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