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385

한호흡기에도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한호흡기에도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유튜브에는 갖가지 수행에 대한 채널이 있다. 참선에 대한 것도 있고 요가에 대한 것도 있고 단전호흡에 대한 것도 있다. 명칭도 갖가지이다. 바라보기 명상, 마음챙김 명상 등 갖가지 명칭이 있다. 어느 것이 맞는지 알 수 없다. 어느 것이 나에게 적합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경전을 근거로 하여 글만 쓰다 보니 흔히 듣는 말이 있다. 그것은 ‘수행하라’는 말이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글만 쓰는 것이 안타까워 보였을 것이다. 때로 못마땅해 보였을지 모른다. 그래서 마치 툭 던지듯이 하는 말은 “수행하십시오.”라는 말이다. 수행을 하고자 했다. 오래 전의 일이다. 2009년에 처음 위빠사나 수행을 접했으니 이제 11년 되었다...

수행기 2021.06.18

왜 자신이 자신의 의지처가 되어야 하는가?

왜 자신이 자신의 의지처가 되어야 하는가? 요즘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 졌다. 그러나 질은 좋지 않다. 앉아 있는지 10분에서 20분 사이에 일어서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효과는 있다. 일단 흙탕물이 가라 앉는 것 같다. 그 짧은 시간에도 마음이 어느 정도 정화되기 때문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일에 임하면 효율적이다. 혼란한 마음으로 일을 대하는 것과 비교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어떤 사람들은 일하기 전에 먼저 5분 또는 10분이라도 눈을 감고 앉아 있는다고 한다. 틈만 나면 앉아 있는다. 앉아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다. 눈을 감고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여기에 호흡을 따라가면 번뇌망상은 없어진다. 그러나 연습이 잘 되지 않아서 그 짧은 틈 사이로 번뇌망상이 치고 들어온다. 그러나 호흡을 붙들고 있..

수행기 2021.06.11

수행 초보자에게 한시간은

수행 초보자에게 한시간은 어느 것 하나 가만 있지 않는다. 계속 변한다. 바꾸어 말하면 무상한 것이다. 생활 패턴도 그렇다.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다. 오년전과 다르고 십년전과도 다르다.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글쓰기이다. 글은 의무적으로 쓰고 있다. 십여년 전부터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매일 쓰고 있다. 요즘은 두 개도 쓰고 세 개도 좋다. 이렇게 틈만 나면 쓴다. 스마트폰 시대라 언제 어디서나 엄지 가는 대로 친다. 요즘 글쓰기 못지 않게 의무적으로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 수행이다. 사무실 한켠에 명상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오늘 오전 앉아 있고자 노력했다. 요즘 시간이 철철 남아서 시간을 주체하지 못한다. 책 읽는 것도 한계가 있다. 유튜브 시청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모두 간접적인..

수행기 2021.06.03

욕을 하면 욕을 먹고

욕을 하면 욕을 먹고 누군가 나에게 지적하면 발끈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나를 겨냥한 것이라면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이럴 경우 대부분 반격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타격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공격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단점이나 약점을 지적하며 반격한다면 하수이다. 공부가 덜 된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이럴 때 흔히 하는 말은 “지금 내 마음을 잘 살펴보십시오.”라는 말일 것이다. 그러면서 심호흡을 하라고 말한다. 불쾌한 일을 당했을 때 즉각적 반응을 보낸다면 하수이다. 공부가 된 고수라면 인터벌을 줄 것이다. 그 화난 마음을 이전마음으로 돌리는 것이다. 마음은 한순간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다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뒤의 마음이 앞의 마음을 안다면 이는 사띠(sati)가 ..

수행기 2021.06.02

8인수행공동체 계획을 듣고

8인수행공동체 계획을 듣고 사무실에 손님이 왔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손님이 왔다. 이렇게 연속으로 오는 날은 드물다. 모두 수행자들이다. 이번에 온 손님은 저 멀리 장흥에서 민선홍선생이 왔고, 당진에서 이학종선생이 왔다.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다. 일년 삼백육십오일 찾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드물다. 그럼에도 이번에 연속으로 찾아온 것은 같은 일종의 자비의 마음으로 본다. 오늘 손님이 온다고 하기에 청소를 했다. 오랜만에 마대질을 했다. 평소에도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잘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미 사무실 분위기를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여러 번 사진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정오를 전후하여 두 분 선생이 도착했다. 절구커피를 대접했다. 원두를 절구질 하여 내린 커피..

수행기 2021.06.01

현재의 물이 물레방아를 굴린다

현재의 물이 물레방아를 굴린다 스마트폰을 보니 새벽 3시 17분이다. 참 좋은 시간이다. 앞으로 6시까지는 나의 시간이다. 하루 24시간 나의 시간 아닌 것이 없지만 새벽시간 만큼은 온전히 내것이다. 글 하나 나오기 좋은 시간이다. 늘 기억하고 사유하고자 한다.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글로 꽁꽁 묶어 놓고자 한다. 그제 들었던 법문도 그렇다. 학인의 자세로 경청했다. 빤냐완따 스님이 “현재의 물이 물레방아를 굴립니다.”라고 말한 것에 사무쳤다. 불기 2565주년 ‘붓다의 날’에 들은 것이다. 스님은 시인 수행승이다. 출가하기 전에 시인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시적 감수성이 있는 것 같다. 마치 초기경전에서 시인 수행승 방기사 존자를 보는 것 같다. 방기사 존자는 테라가타 대미를 장식하는 대련시집을 남긴 ..

수행기 2021.05.28

위빠사나 수행은 찰나삼매로

위빠사나 수행은 찰나삼매로 오늘도 한시간 앉아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3분이 부족한 한시간이다. 다리를 풀다 보니 3분 남았던 것이다. 오늘 좌선은 대체적으로 성공으로 본다. 예비동작을 취했는데 좌선을 하기 전에 예비동작을 취해야 한다. 막바로 들어가기 보다는 마치 몸 풀듯이 예비수행을 하는 것이다. 자애관을 한다든가 죽음명상 하는 것이 좋다. 오늘은 이미우이음악 듣는 것으로 자애관을 대신했다. 이미우이음악을 듣다보면 희열이 일어나는데 그 기분을 그대로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팔정도경을 암송하는 것이다. 빠알리어로 된 팔정도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암송하면 상쾌하다. 하나도 틀리지 않고 암송했을 때 암송하는 맛을 느낀다. 약 10분가량 걸린다. 중요한 것은 행선이다. 육단계 행선하는 것이 좋..

수행기 2021.05.23

수행은 절박함이 있어야

수행은 절박함이 있어야 오늘도 여러 번 시도했다. 어제와는 달리 컨디션은 좋다. 어제는 졸립고 혼침이 와서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좌선도 최상의 컨디션에서 해야 효과가 있다. 오늘 하루 이대로 보낼 순 없다. 반드시 1시간 앉아 있고자 했다. 오후 시간이 지나갈수록 초조 했다. 먼저 행선을 했다. 집중은 잘 되는 편이었다. 행선에서 집중을 좌선으로 가져 가면 효과적이라고 했다. 반대로 좌선에서 집중을 행선으로 가져갈 수는 없다. 일어서는 순간 깨져 버리기 때문이다. 요가매트를 사용해서 평소와 같이 두꺼운 방석에 앉아 있고자 했다. 평균 두께가 10센티는 되는 것 같다. 한번 접어서 앉으면 마치 안락의자에 앉는 것처럼 푹신하다. 반가부좌로 하여 앉으면 자꾸 앞으로 숙여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다시 자세를 ..

수행기 2021.05.21

배의 움직임에 마음이 붙었을 때

배의 움직임에 마음이 붙었을 때 어제 한시간 앉아 있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한시간 앉아 있기로 했다. 자신과의 약속이고 K선생과의 약속이다. 그 결과 만족할만한 성과를 보았다. 배의 부품과 꺼짐에 마음이 붙었기 때문이다. 한시간 앉아 있기가 쉽지 않다. 생업이 있는 사람이나 각자 할 일이 있는 사회인들에게 한시간은 매우 긴 시간이다. 아니 금쪽같은 시간이라 아니할 수 없다. 시간이 돈인 세상에서 한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앉아 있을 시간이 없다. 마음의 각오, 마음의 결정을 내기 전까지는 요원한 것인지 모른다. K선생이 말한대로 배에 집중했다. 배의 움직임에 집중한 것이다. 그러나 잘 보이지 않는다. 호흡은 잘 보인다. 마음을 코에 집중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코에만 집중하면 사마타가 되..

수행기 2021.05.18

망상 속에서 한시간 보냈지만

망상 속에서 한시간 보냈지만 나는 도인일까?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물어야 창의적이라고 했다. 대답만 해서는 그 자리를 면치 못할 것이다. 자아와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과 물음, 이것이 있어야 학인이라 할 것이다. 도를 닦고자 한다. 어떤 도인가? 팔정도를 말한다. 세상에 여러 종류의 도가 있지만 팔정도만 못할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팔정도는 도중의 도이다. 팔정도를 닦는 자는 도인중의 도인이라 해야 할 것이다. 어제 자극받았다. 전재성 선생 공양모임에서 K선생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줌모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다. 더구나 갈 때와 올 때 카풀해 드렸다. 그 결과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도에 대한 이야기를 말한다. 어제 모임이 끝나고 퇴계원역까지 바래다주었다. 차 안에서 약속한 것..

수행기 2021.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