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맛에 수행하는 것 아닐까? 지금 시각은 3시 10분, 대단히 이른 시각이다. 그러나 수행처 기준으로 따진다면 일어나기에 적당한 시각이다. 새벽 4시에 첫번째 좌선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시간을 알 수 없다. 자는 둥 마는 둥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 한다. 일어나서 가볍게 걸었다. 그래 보았자 좁은 방에서 왔다갔다하는 것이다. 일종의 몸풀기이다. 상태를 바꾸어야 한다. 암송하는 것처럼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십이연기분석경(S12.2)을 암송했다. 한구절한구절 암송하면 그 다음 구절이 자동으로 떠오른다. 의미와 뜻을 새기면서 천천히 빠알리 경을 암송한다. 암송이 끝날 때 쯤 되면 이전과는 다른 기분이 된다. 이를 암송의 효과라고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