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385

명상수행 예비동작으로의 스쿼트(Squat)

명상수행 예비동작으로의 스쿼트(Squat) 새로운 발견이다. 스쿼트 하고 난 다음 행선했더니 더 집중이 잘 되는 것이다. 열 보가량 되는 경행대에서 행선을 해 보지만 처음에는 잘 집중이 되지 않는다. 몇 번 왔다 갔다 해 보지만 알아차림이 쉽지 않다. 명칭을 붙이면 조금 낫다. 예비 동작이 필요했다. 사오년전 스쿼트 했던 것이 떠올랐다. 방법은 알고 있어서 천천히 해 보았다. 두 팔을 앞으로 하고 서서히 엉덩이를 아래로 내린다. 이때 무릎을 굽혀서는 안된다. 엉덩이를 최대한 밑으로 뺀 다음 약 5초 가량 버틴다. 장딴지에서부터 허리, 그리고 두 팔에 이르기까지 뻗치는 기운이 느껴진다. 내렸던 엉덩이를 들어 올린다. 약 5초간에 걸쳐서 천천히 올린다. 다 올리고 나면 무릎이 펴진다. 이때 선 상태가 되는데..

수행기 2020.09.24

수행중에 왜 말하지 말라고 했을까?

수행중에 왜 말하지 말라고 했을까? 나에게 있어서 사띠란 무엇인가? 그것은 가르침을 기억하는 것이다. 이는 매일 아침 글쓰기 주제로 나타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무엇을 써야 할까?”라며 고민한다. 이전에 생각해 놓았던 것을 떠 올리며 그 중의 하나를 쓰기로 작정한다. 글은 일단 주제만 정해지면 그 다음 부터는 살을 붙이는 작업이다. 마음 속으로 시나리오를 구성해 보는 것이다. 글쓰기에서는 반드시 경전을 근거로 해야 한다. 재가불자가 제아무리 자신의 견해를 주장한다고 해도 그것은 사견이 된다. 그러나 가르침을 근거로 하면 정견의 글쓰기가 된다. 운전하는 것처럼 한번 글쓰기 주제가 정해지면 이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이는 잊어버리지 않음을 말한다. 세수할 때도 밥 먹을 때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마..

수행기 2020.09.23

해탈의 맛은 왜 모두 한 맛일까?

해탈의 맛은 왜 모두 한 맛일까? “오! 자유! 정말로 나는 완전히 벗어났다.” 이 말은 뭇따장로니가 한 말이다. 장로니는 세 가지 굽은 것에서 벗어 났다고 했다. 그것은 절구, 절구공이, 그리고 마음이 비뚤어진 남편이라고 했다. 한 번역서만 보아서는 자세히 알 수 없다. 또 다른 번역서를 참고해야 정확히 알 수 있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전재성 회장은 “세 가지 굽은 것으로부터, 절구로부터 공이로부터 그리고 곱사등이 남편으로부터 벗어나 잘 해탈되었고 훌륭하게 해탈되었다.”(Thig.11)라고 번역했다. 번역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 앞서 일아스님은 ‘마음이 비뚤어진 남편’이라고 번역했으나 전재성회장은 ‘곱사등이 남편’이라고 번역했다. 빠알리 원문을 찾아보았다. 찾아보니 “patina khujjakena..

수행기 2020.09.13

시선강탈 당하지 않으려면

시선강탈 당하지 않으려면 시선강탈이라는 말이 강하게 다가왔다. 어디선가 본 글에서 대상에 빠진 것에 대하여 시선강탈이라고 표현했다. 같은 말이라고 해도 어떤 말을 쓰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달라진다. 대상에 마음이 가는 것에 대하여 시선강탈이라 한 것이 마음에 강하게 남는다. 얼굴이 맑고 깨끗한 이유는 부처님은 늘 마음을 현재에 두라고 했다. 이는 초기경전에서 “지나간 일을 슬퍼하지 않고 오지 않은 일에 애태우지 않으며 현재의 삶을 지켜 나가면 얼굴빛은 맑고 깨끗하리.”(S1.10)라는 가르침으로 알 수 있다. 지나간 과거를 돌이켜 보면 늘 후회되고 아쉬운 일만 생각나는 것 같다. 과거의 일에 대하여 “그때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워한다. 그러나 과거의 조건과 지금의 조건은 다르다. 후회해 ..

수행기 2020.08.26

통증의 느낌을 물거품처럼

통증의 느낌을 물거품처럼 취근 밴드에 초대받았다. 혜송스님이 운영하는 ‘삿담마마마까’이다. 8월 14일 오픈 되었으니 이제 10일 된 신선한 카페이다. 혜송스님과 인연있는 사람들이 초대받았는데 8월 16일 들어갔다. 삿담마마마까(saddhammamamaka) 밴드 밴드이름 삿담마마마까는 무슨 뜻일까? 삿담마마마까(saddhammamamaka)는 삿담마(saddhamma)와 마마까(mamaka)의 합성어이다. 여기서 삿담마(saddhamma)는 ‘the true doctrine’의 뜻으로 정법(正法)을 뜻한다. 마마까(mamaka)는 무슨 뜻일까? 빠알리사전에 따르면 ‘devoted to; loving’의 뜻이다. 그래서 삿담마마마까(saddhammamamaka)는 ‘정법에 헌신하는’ 또는 ‘정법을 사랑하..

수행기 2020.08.24

마음 보는 수행에 대하여

마음 보는 수행에 대하여 어느 카톡방에 초대받았다. 수행관련 카톡방이다. 동의 받지 않은 일방적 초대이다. 이럴 경우 단지 객에 지나지 않는다. 불이 들어왔으니 구경만 할 뿐이다. 방장이 이런 글을 올렸다. “단지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기만 하라. 무슨 소리를 들으면, 단지 들음을 알기만 하라. 듣고 있는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자기 자신이 안다면, 그것은 생각이다. 아는 마음과 관찰하는 마음두 개의 마음이 있어야만 수행이다. 하나의 마음만 있다면거기에는 항상 ‘나’가 있다. 대상을 따라가거나 인지하거나 알 필요가 없다. 앎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사람이 잠자고 있는 동안에도 담마는 잠들지 않으며, 죽어가고 있거나 기진맥진할 때에도, 기진맥진한 느낌은 단지 기진맥진한 느낌이여, 그것을 아는 것..

수행기 2020.07.08

현재의 상태에 정복당하지 않으려면

현재의 상태에 정복당하지 않으려면 부처님의 마지막 말씀을 ‘압빠마데나 삼빠데타(appamādena sampādethā)’라고 한다. 이 말은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라는 말로 해석된다. 여기서 불방일을 뜻하는 압빠마다(appamāda)는 사띠와 동의어이다. 그래서 압빠마데나 삼빠데타는“새김을 잃어 버리지 말고 해야 할 일을 성취하라.”(Smv.593) 라고 풀이된다. 매사에 항상 알아차림을 유지하라는 말이다. 말을 하거나 사유하면 현재를 살 수 없다. 현재는 말과 사유가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만일 그가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가 있다면 현재를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설령 그가 현재에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감각적 욕망에 매여 있다면 현재에 사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게송이 있다. “과거로 거슬러..

수행기 2020.07.07

내가 생각하는 사띠빳타나위빠사나

내가 생각하는 사띠빳타나위빠사나 작년 이맘때 직지사에서 위빠사나 집중수행이 있었다. 미얀마 담마마마까 선원장 우 에인다까 사야도가 지도한 5박6일 집중수행을 말한다. 참고로 미얀마 담마마마까 국제선원은 혜송스님의 원력으로 세워진 한국절이다. 절을 만들어서 미얀마 상가에 기증한 것이다. 그러나 미얀마 사람들은 한국절로 알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고려사라고 한다. 작년 7월 2일 직지사 만덕전에서 템플스테이겸 사띠빳타나위빠사나 집중수행이 시작 되었다. 본래 10일 코스인데 반으로 단축하여 5박6일 일정으로 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강행군이 되었다. 새벽과 저녁에 두 번 법문이 있었고 오전과 오후에 두 번 수행점검이 있었다. 우 에인다까 사야도는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로 성심성의껏 지도했다. 혜송스님의 미얀마어 ..

수행기 2020.07.03

수행자의 밥상

수행자의 밥상 점심 때가 되면 은근히 기대 되는 것이 있다. 점심밥을 먹는 것이다. 단체생활 할 때 간절하다. 특히 군대에서 그랬다. 연수 받을 때나 워크숍할 때나 점심시간은 늘 즐겁다. 점심시간이 즐겁기는 수행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선원에 들어 가면 팔계를 받는다. 매일 아침 받아지니는 팔계는 포살계라고 한다. 재가자에게는 하루낮하루밤계에 해당된다. 하루동안 만큼이라도 출가수행자처럼 살라는 것이다. 보름에 한번정도는 출가자처럼 사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계라고 한다. 선원에서 밥을 먹다가 평소에는 오계를 지키지만 선원에 들어가면 팔계를 지킨다. 가장 어려운 것은 아마 오후불식일 것이다. 낮 12시 이후가 되면 일체 먹지 않는다. 다만 마시는 것은 허용된다. 주스타임이라 해서 저녁 출출할 때 음료수를 마실..

수행기 2020.06.30

좌선 중에 진동이 일어났는데

좌선 중에 진동이 일어났는데 일이 겹치기로 발생했다. 내일까지 해야 하는 것들이다. 마음만 앞설 뿐 몸이 따라 주지 않는다. 집중이 안된 상태에서 해 보았자 효율도 없고 피곤할 뿐이다. 이럴 경우 푹 쉰 다음 몰아치기로 하는 것이 낫다. 나른한 오후 몸이 쳐진 상태에서 행선을 했다. 열 보가량의 거리를 약 10분 동안 왕래했다. 어느 정도 발에 집중이 되자 그 여세를 몰아서 좌선에 돌입했다. 좌선하고 나면 일의 효율이 올라 갈 것 같았다. 스마트폰 타이머를 온으로 해 놓았다. 한시간으로 세팅된 것이다. 해 보는 데까지 해 보기로 했다. 이전에 30분 이상 앉아 있으면 평좌 자세에서 오른쪽 다리가 통증이 있어서 각오했다.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한시간 동안 버티기를 말한다. 또 사띠를 놓치지 않기를 말한다...

수행기 2020.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