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평온한 시간에 눈 떠보니 새벽 두 시, 이 긴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 다시 잠을 청할 수도 있다. 그러나 꿈에 시달려야 한다. 깨고 나면 피곤한 일이다. 아침 6시까지 4시간 남았다. 이 긴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 엄지에 맡겨 보기로 했다. 먼저 스탠드 불을 켰다. 천정 형광등 보다 낫다. 유년시절 시골 살 때 등잔불 추억도 있다. 눈도 보호 된다. 스마트폰 밝기도 50%로 조정했다. 다음으로 물을 한잔 마셨다. 결명자 등으로 끓여 놓은 물이다. 그냥 찬 물을 들이키는 것 보다 부드럽다. 이럴 땐 감로수가 따로 없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엄지를 친다. 한줄 쓰고 사유하고, 또 한줄 쓰고 사유한다. 시간은 철철 남아 있다. 이 고요함을 사랑한다. 고요라기 보다는 평온함이 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