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385

괴로움을 없애는 마법의 주문

괴로움을 없애는 마법의 주문 왜 세상은 존재하는 것일까? 당연한 것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눈으로 보고 있는 세상을 신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우 조띠까 사야도는 ‘마음의 지도’에서 이렇게 말했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이 의미 있는 말을 했습니다. “왜 아무것도 없음이 아니라 있음인가요?” 이것을 진정으로 이해하면 충격일 것입니다. 꽃이 있고, 나무가 있고, 곤충과 동물, 인간, 행성이 있는 것은 매우 경이롭습니다. 왜 아무것도 없음이 아닌가요? 어째서 어떤 것이 있나요? 어떤 것이 있는 그 자체로 놀랍습니다.”(139쪽) 우 조띠까 사야도는 ‘있는 것’이 놀랍다고 했다. 이런 말은 철학자 비트겐슈타인도 말했다는 것이다. 이런 통찰을 하는 사람은 많은 것 같다. “어느 날 갑..

수행기 2020.06.17

통증의 발생에서 소멸까지

통증의 발생에서 소멸까지 하루 24시간을 산다. 한시간은 얼마나 긴 시간일까? 누군가에는 짧은 시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픈 사람에게는 길게 느껴질 것이다. 고문 받는 사람은 일각이 여삼추일 것이다. 그렇다면 수행하는 사람에게 한시간은 얼마나 긴 시간일까? 법구경에 이런 게송이 있다. 어리석은 자의 품에 “잠 못 이루는 자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자에게 길은 멀다.”(Dhp.60)라는 게송이 있다. 잠 못 이루는 자에게 밤은 길다고 했다. 누군가를 기다릴 때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람이 밤이 늦어도 오지 않을 때 째깍째깍 초침 돌아 가는 소리가 크게 들릴 것이다. 그러나 게송에서 잠 못 이루는 자에게 밤이 길다는 것은 두 가지로 해석되고 있다. 하나는 수행에 대한 것이고 또 하나는 아픈 자에 ..

수행기 2020.06.11

역류도(逆流道), 눈물로 범벅된 고난의 길

역류도(逆流道), 눈물로 범벅된 고난의 길 오른쪽 다리가 뻐근하다. 오랜만에 한시간 앉아 있었다. 마음먹고 앉아 있은 것이다. 명상공간을 만들어 놓고 오래 앉아 있고자 하였으나 고작 일이십분이 고작이다. 앉아 있다 보면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마하시’방식대로 배의 움직임에 집중하고자 하나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치고 들어 오면 엉뚱한 곳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만큼은 오늘만큼은 반드시 한시간 앉아 있고자 했다. 스마트폰 타이머를 한시간으로 세팅해 두었다. 예비동작으로 행선을 십분가량 했다. 행선도 그때 그때 컨디션에 따르다. 어느 때는 집중이 잘 되기도 하지만 또 어느 때는 발걸음 옮기는 것이 무겁과 뒤뚱거리는 경우도 있다. 좌선도 마찬가지이다. 집중이 잘 되는 때가 있는가 하면 망상만 하다..

수행기 2020.06.08

간지러움의 끝을 보고자 했으나

간지러움의 끝을 보고자 했으나 의무적 글쓰기와 함께 의무적 수행하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앉아 있기가 쉽지 않다. 책상 바로 옆에 명상공간을 마련해 놓았음에도 앉아 있는 시간은 십분을 넘기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십분집중효과는 있다. 일을 할 때 새로운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마치 낮잠을 짬을 내서 잠시 잔 것과 같은 효과이다. 명상공간에 들어 가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책상의 걸상에 앉아 있는 것과는 다르다. 걸상에 앉아 있으면 붕 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오래 앉아 있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 일을 할 때는 집중이 되기 때문에 문제없지만, 인터넷을 보고 있을 때 마음이 혼란해지는 것 같다. 이런 때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명상공간에서 행선을 하기 위해서이다. 행선이나 좌선을 하면 마치 지기(..

수행기 2020.06.03

생멸을 보지 못하고 백년을 사는 것보다

생멸을 보지 못하고 백년을 사는 것보다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이 말이 갑자기 와 닿는다. 금강경에 있는 구절이다. 금강경에서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이라하여, 이는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라는 말로 풀이된다. 머물지 않고 마음을 내라는 말에는 심오한 의미가 있다. 마음은 잠시도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이 일어나서 사라지는 것에 대하여 흔히 ‘생주이멸’이라고 하지만, 응무소주라는 가르침에 따르면 머묾(住)과 변화(異)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있다면 생과 멸만 있을 뿐이다. 우주는 ‘성주괴공’하고 사람은 ‘생노병사’하듯이, 마음도 ‘생주이멸’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맞지 않는 말이다. 마음을 잘 관찰하면 마음은 조건에 따라 단지 일어났다가 사라질 뿐이다...

수행기 2020.05.28

진정한 자유인이 되려면

진정한 자유인이 되려면 자유를 생각하다가 갑자기 세상이 본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차를 몰고 일터로 가는 길에 잠시 정지했을 때 앞을 바라보았다. 늘 보던 것이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십년이상 보던 대로이다. 신축건물이 들어서서 스카이라인이 바뀌긴 했지만 늘 다니는 길이다. 눈을 크게 뜨고 보자 달라 보였다.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익숙했다. 벗어난다는 것은 자유를 생각하면서 해탈을 생각해 보았다. 자유나 해탈이나 같은 말일 것이라 생각했다. 다만 표현이 다를 뿐이다. 자유나 해탈이나 공통적으로 벗어나는 것이다. 어디서 벗어나는 것인가?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어떤 속박인가? 여러가지가 있겟지만 감각적욕망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테라가타에서 본 목갈라나존자의 ..

수행기 2020.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