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424

본수행에 앞서 왜 예비수행을 해야 하는가?

본수행에 앞서 왜 예비수행을 해야 하는가? 어제는 하루종일 일에 몰두했다. 급하지 않은 고객은 없는 것 같다. 오늘 일감을 주고서 내일 내놓으라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마음도 급해진다. 그 결과 밤에 나가서 하기도 했다. 나이 들어서 일을 하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남들은 은퇴하여 남은 여생을 즐기고 있을 때 아직도 현업에 메여 있는 모습이다. 그런 한편 다행스럽기도 하다. 정년이 지난 나이임에도 일감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것 아닐까? 그것은 아마도 기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일이 있으면 긴장된다. 실수를 하지 않고 잘 해야 된다는 중압감이다. 그러다 보니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하나라도 잘못하면 그대로 손실로 이어진다. 이렇게 노심초사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온 것 같다. 잠을 잘 자..

수행기 2022.03.30

시각이 나를 속일지라도

시각이 나를 속일지라도 행운목이 천정을 쳤다. 한번 커팅 했는데 그 자리에서 또 자라나 천정을 친 것이다. 행운목과 함께 또 다른 열대식물을 바라보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시각이 나를 속이는 것은 아닐까?”라고. 사물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식물도 역시 그 자리에 있다. 사물과 식물이 다른 점은 생명의 유무이다. 식물은 알게 모르게 조금씩 자라지만 눈치 채지 못한다. 어느 날 바라보면 상당히 자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식물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움직이는 동물은 그 자리에 있지 않다. 끊임없이 이동한다. 그럼에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왜 그럴까?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움직이고는 있지만 사라져 소멸되어 버리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언젠가 책에서 이런 구절을 읽은 적..

수행기 2022.02.07

행선이 이렇게 재미 있을 줄이야

행선이 이렇게 재미 있을 줄이야 행선이 이렇게 재미 있을 줄 몰랐다. 오늘 새벽 행선에서 새삼 발견한 사실이다. 보통 6단계 행선을 하지만 3단계로 해 보았다. 발을 올리고 밀어서 놓는 동작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의도를 보고자 했다. 6단계 행선을 하면 보아야 할 것이 많다. 각 단계별로 기억과 알아차림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다 보지 못한다. 그런데 2단계나 3단계 행선을 하면 한가지를 집중공략할 수 있다. 오늘 새벽 시도해 본 것은 ‘의도’와 ‘찰라멸’에 대한 것이다. 2단계와 3단계 행선에서 의도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그것은 발을 뗄 때 보는 것이다. 발을 뗄 "발을 뗌"하는 의도와 함께 발이 떼진다. 이렇게 한발, 한발 옮기다 보면 의도가 보인다. 오로지 의도 하나만 보는 것이다. 초보자가 모..

수행기 2022.01.31

눈 먼 자처럼 귀 먹은 자처럼

눈 먼 자처럼 귀 먹은 자처럼 말말말, 글글글, 말과 글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한다. 방송과 에스엔에스로 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한다. 모두 번뇌를 야기하는 것들이다. 늘 혼자 있다.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혼자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유튜브나 에스엔에스를 친구로 삼는다. 선우도 있고 악우도 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은 선우이다. 번뇌를 야기하는 사람은 악우이다. 친구도 가려야 한다. 세상에 경전 만한 친구가 어디 있을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이 일어날 때 경전을 열어 보아야 한다. 그러면 틀림없이 해법이 있다. 악법을 악법으로 제거할 수 없다. 악법은 선법으로 물리쳐야 한다. "벗들이여, 괴로움은 연유가 있어서 생겨나는 것이다. 무엇을 연유로 해서 생겨나는가? 접촉을 연유로 해서 ..

수행기 2022.01.28

내가 흥분과 격정에 휩싸였을 때

내가 흥분과 격정에 휩싸였을 때 흥분을 가라 앉혀야 한다. 격정을 가라 앉혀야 한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경우에 있어서는 암송보다 더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십이연기분석경(S12.2)을 암송했다. 오늘은 소리내서 해보기로 했다. 속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리내서 하면 훨씬 더 집중이 더 잘된다. 이를 이근원통이라고 하는지 모른다. 십여분에 걸쳐서 분석경을 암송했다. 행선을 하면서 한 것이다. 암송할 때는 가만 앉아서 하는 것보다 걸으면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사무실 명상공간 카페트 위에서 한 것이다. 다음으로 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행선이다. 경행이 아니다. 행선이라고 하는 것은 걸으면서 명상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몸풀기 동작이 아니다. 그래서 워킹메디테이션이라고..

수행기 2022.01.22

주식을 소유한 자의 마음처럼

주식을 소유한 자의 마음처럼 어떻게 해야 마음의 평정을 이룰 수 있을까? 요즘 대선철이다. 지지율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 안도하고 낮게 나오면 불안해한다. 마치 주가에 일희일비하는 것 같다. 이렇게 살아서는 애가 타서 살 수 없다. 주식을 하지 않는다. 손절한지 오래 되었다. 16년 된 것 같다. 얼마남지 금액을 털어먹었을 때 그만두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전업투자한 것은 아니다. 취미로 했으나 모든 삶을 집어 삼킨 것이다. 결국 모두 털렸을 때 일어나게 되었다. 도박자가 돈을 다 잃었을 때 일어나지 않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상황을 말한다. 불교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의 일이고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전의 일이다. 주식을 가지고 있을 때 마음은 늘 그쪽에 가 있다. 주가등락에 일..

수행기 2022.01.20

나에게 삼마사띠(正念)는?

나에게 삼마사띠(正念)는? 나는 누구인가? 수행자들이 묻는 질문이다. 부처님 제자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아마 "나는 오온이다."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왜 그런가? 나라는 존재를 분석해 보면 색, 수, 상, 행, 식이라는 다섯 가지 다발로 나뉘기 때문이다. 내가 해체되는 것이다. 부처님은 해체를 설했다. 이는 분석적으로 설했음을 말한다. 그래서 니까야를 보면 위방가경이 많다. 이를 분석경 또는 분별경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팔정도가 있고 십이연기가 있다. 팔정도에 분석경이 있다. 이를 위방가경(S45.8)이라고 한다. 십이연기에도 분석경이 있다. 역시 위방가경(S12.2)이라고 한다. 경의 이름이 똑같다. 그래서 구분하기 위해서 '팔정도분석경(S45.8)'이라고 하고, 또한 '십이연기분석경(S12...

수행기 2022.01.18

심야에 행선하기

심야에 행선하기 새벽 2시, 너무 빠르다. 철철 넘치는 시간을 어떻게 해야 할까? 다시 잠을 청할 수 있다. 옅은 잠으로 인하여 꿈만 꾸게 될 것이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일단 행선을 했다. 행선은 배운대로 하면 된다. 6단계 행선이 효과적이다. 다리를 떼고, 들어서, 밀고, 내리고, 딛고, 누르는 여섯 단계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때 미는 동작이 중요하다. 보폭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미는 처음부터 끝까지 '면밀히' 관찰하라고 했다. 왜 면밀히 관찰하라고 했을까? 빠짐없이 보라는 것이다. 틈이 생겼을 때 망상이 치고 들어 올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면밀히 관찰하라는 것이다. 담마마마까 교재에서 본 것이다. 혜송스님이 편집한 것이다. 미얀마 담마마마까 국제선원 갔었을 때 얻은 것이다..

수행기 2022.01.18

나는 언제나 하루 한시간 이상 앉아 있을까?

나는 언제나 하루 한시간 이상 앉아 있을까? 토요일 새벽이다. 어느새 한주가 지났다. 월요일인가 싶으면 토요일이다. 그 사이에 일이 있었다. 일이 끊이지 않았다. 하루 한개 꼴이었던 것 같다. 고객사 담당이 일을 준 것이다. 일감이 있으면 일을 해야 한다. 만사 제쳐두고 일을 먼저 한다. 일을 하되 실수 없어야 한다. 한번의 실수로 달아날 수 있다. 살피고 또 살피지만 실수가 끊이지 않는다. 일하면서도 글을 썼다. 요즘 일과시간에는 글 쓸 시간이 없다. 이렇게 스마트폰 메모앱에 엄지로 치는 시간이 글 쓰는 시간이다. 그 결과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쓸 수 있었다. 그것도 장문이다. 일이 없으면 만들어서 한다. 책 만들기가 그것이다. 과거 써 놓았던 글을 모아 책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41권 만들었다. 각..

수행기 2022.01.15

나는 언제나 하루 한시간 이상 앉아 있을까?

나는 언제나 하루 한시간 이상 앉아 있을까? 토요일 새벽이다. 어느새 한주가 지났다. 월요일인가 싶으면 토요일이다. 그 사이에 일이 있었다. 일이 끊이지 않았다. 하루 한개 꼴이었던 것 같다. 고객사 담당이 일을 준 것이다. 일감이 있으면 일을 해야 한다. 만사 제쳐두고 일을 먼저한다. 일을 하되 실수 없어야 한다. 한번의 실수로 달아 날 수 있다. 살피고 또 살피지만 실수가 끊이지 않는다. 일하면서도 글을 썼다. 요즘 일과시간에는 글 쓸 시간이 없다. 이렇게 스마트폰 메모앱에 엄지로 치는 시간이 글 쓰는 시간이다. 그 결과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쓸 수 있었다. 그것도 장문이다. 일이 없으면 만들어서 한다. 책 만들기가 그것이다. 과거 써 놓았던 글을 모아 책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43권 만들었다. 각..

수행기 2022.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