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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즐길거리가 있어서

사람들은 저마다 즐길거리가 있어서 그냥 이대로 있고 싶다. 그러나 삼십분을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까지 오기에 힘들었는데 예서 말 수 없다. 알람소리를 무시하고 더 달리기로 했다. 스마트폰 알람소리는 일분가량 울렸다. 소리가 꽤 크다. 귀에 거슬릴정도이다. 그러나 몸이 나무토막처럼 굳은 상태에서 알람소리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로지 배의 움직임과 이를 아는 마음만 있는 것 같았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 좌선이 끝나면 후기를 써야 한다. 삼십분 좌선하고 세 시간 쓰는 후기를 말한다. 후기가 끝나면 밀린 일을 해야 한다. 어제 주문 받은 일을 오후에는 메일로 발송해야 한다. 얼마나 더 달렸을까? 평좌한 다리를 풀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벌렁 누웠다. 마치 와선하듯이 반듯하게 ..

수행기 2024.08.28

충북알프스 자연휴양림의 아침

충북알프스 자연휴양림의 아침  "저벅, 저벅" 발소리가 천둥처럼 들린다. 이른 아침 숲속 산책길에 사람은 없다. 다만 날파리떼가 얼굴을 공격한다. 충북알프스 자연휴양림의 아침이다.   자신의 발소리에 자신이 놀란다. 소리가 있어서 듣는 것은 물질적 현상이다. 들린 소리를 지각하는 것은 정신적 현상이다. 위빠사나 수행자라면 이와 같은 물질과 정신 두 가지를 구분해서 새겨야 한다. 걷는 중에도 위빠사나 수행할 수 있다.   자벅저벅 발소리는 도시에서는 좀처럼 들을 수 없다. 흙을 밟아 볼 수 없는 도시에서는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는다. 산중의 아침고요 시간에늗 들을 수 있다. 이런 시간을 얼마나 고대 했던가?어제 도시를 탈출했다. 충북 보은에 있는 자연휴양림으로 간 것이다.이름하여 '충북알프스 자연휴양림'이..

국내여행 2024.08.27

부처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 최상의 공양, 법주사 팔상전에서

부처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 최상의 공양, 법주사 팔상전에서 어제 탈진했었다. 직지사에서부터 네 시간 운전하고 난 다음 드러누운 것이다. 힘이 완전 방전된 것 같았다. 손가락 하나 까닥할 힘도 없었다.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몸은 복원력이 있는 것 같다. 탈진한지 한두 시간이 되자 서서히 충전되기 시작했다. 홍삼엑기스를 물에 타서 마셔서 그런 것일까? 그런데 몸은 축 늘어졌지만 귀는 멀쩡했다. 탈진된 상태에서 유튜브를 들었다. 정치유튜브를 들은 것이다. 최동석 선생의 유튜브를 들었다. 김대중 이후 지난 이십 년 동안 나라가 정체되고 퇴보한 것은 순전히 미숙한 최고권력자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숙한 리더에 문재인도 다르지 않았다. 개혁하라고 표를 몰아 주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라를..

어떻게 해야 세계 끝에 이를 수 있을까? 해외방랑자가 되기보다는 내면여행의 구도자가

어떻게 해야 세계 끝에 이를 수 있을까? 해외방랑자가 되기보다는 내면여행의 구도자가 행선대에 서면 갑자기 거룩한 자가 된 것 같다. 발을 한발 한발 뗄 떼 성자가 된 것 같다. 미천한 존재도 이 순간만큼은 성스럽고 고귀하고 거룩한 자이다. 행선대는 길지 않다. 백권당 사무실 벽면 복도를 행선대로 만들어 놓았다. 칸막이로 구분한 것이다. 통로는 불과 72센티에 불과하다. 사람 하나 간신히 다닐 수 있다. 행선대에 금을 그어 놓았다. 이것이 행선대라는 표시도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확한 발걸음에 대한 것이다. 한칸에 30센티 기준이다. 14칸 정도 되니 4.2미티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활용되는 거리는 3미터가 약간 넘는다. 나의 금강좌(金剛座) 사무실 공간을 둘로 나누었다. 열 평 가량 되는 사무실을 둘..

수행기 2024.08.25

노년수행이 어려운 것은

노년수행이 어려운 것은  감기가 스멀스멀 밀려오는 것 같다. 전조가 있다. 그것은 등이 시려운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날 때 삶의 의욕은 떨어진다. 표정은 굳어진다. 어떻게 해야 감기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일단 타이레놀 한알을 먹었다. 나에게 있어서 타이레놀은 만병통치약과도 같다. 머리가 아플 때,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타이레놀을 먹으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편의점에서도 파는 약이다. 비가 온다고 해서 전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감기 증상이 있다고 해서 좌선을 멈추지 않는다. 몸이 아파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재가우안거 36일째 날에 재가우안거 36일째이다. 보름달 같던 달도 기울어 하현이 되어 간다. 9월 1일에는 담마와나선원에서 포살법회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본래 음력 7월 1일은 ..

수행기 2024.08.24

기러기상이 왜 법당에 있을까?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에서

기러기상이 왜 법당에 있을까?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에서  “저 사람한테 걸리면 죽습니다.” 이 말은 문수사에서 들었다. 천장사 중현스님이 문수사 범주스님에게 말한 것이다. 천장사 백중법회를 마치고 사람들은 문수사로 이동했다. 중현스님과 함께 하는 사찰순례이다. 스님을 포함하여 모두 열두 명 참석했다. 문수사는 서산에 있는 전통사찰이다. 개심사 가는 길에 있다. 작년 벚꽃 필 때 개인적으로 처음 가 보았다. 이번이 두 번째이다.  문수사는 개심사와 함께 겹벚꽃으로 유명하다. 해마다 겹벚꽃이 필 무렵 수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런 문수사에는 보물이 있다. 고려시대 목조 극락보전이 최근 보물로 지정된 것이다.  절에 보물이나 국보가 있는 절과 없는 절은 사격에 있어서 차이가 난다. 절에 보물이라도 하나 있으..

인간은 괴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

인간은 괴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  삼십분이 금방 지나갔다. 이런 일은 좀체 없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은 날이다. 무엇보다 주변환경을 청정하게 해 놓았다. 오늘 삼십분 좌선은 성공이다. 재가우안거 34일째이다. 안거기간 동안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생업이 있는 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오전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예전에는 하루를 뉴스로 시작했다. 아침에 TV뉴스를 보는 것부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정치환경이 바뀌면 뉴스를 보지 않는다. 정권이 엎치락뒤치락할 때마다 반복되었다. 요즘 뉴스를 전혀 보지 않는다. 뉴스 보지 않은지 삼년 되었다. 이것도 정치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요즘 아침에는 페이스북도 보지 않는다. 페이스북에 올려져 있는 글에 대한 반응을 보거나 타인들의..

수행기 2024.08.22

제사를 부정하지 않은 부처님, 백중날 천장사에서

제사를 부정하지 않은 부처님, 백중날 천장사에서 나의 원찰은 어디인가? 자주 다니는 절이 원찰이라 할 수 있다. 천장사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2024년 8월 18일 일요일 천장사에 갔다. 음력으로 칠월보름으로 백중날에 간 것이다. 이날은 하안거 해제날이기도 하다. 천장사에서 올해 하안거는 하지 않았다. 그것은 천보루 공사때문이다. 두달전부터 천보루 공사가 본격화 됨에 따라 천장사 염궁선원은 문을 열지 않은 것이다. 불교에 명절이 있다. 부처님오신날, 백중, 동지, 입춘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칠월칠석과 같은 소명절이 있다. 이 밖에도 천장사에는 음력 삼월삼짓날 무렵에 방생법회를 간다. 또한 천장사에만 있는 것으로 음력 구워보름날에 ‘달빛다회(茶會)’도 있다. 요즘 천장사에 자주 다니고 있다. 7월 28일..

자신이 존경스러울 때

자신이 존경스러울 때 시간은 상대적이다. 삼십분이 금방 지나간 것 같다. 이는 이전 삼십분과 매우 비교된다. 내 자신이 스스로 자랑스러워 보이는 것 같았다. 재가우안거 32일째이다. 오늘 좌선을 두 번 했다. 첫 번째 좌선은 실패했다. 망상으로 가득한 삼십분이었다.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알람이 울리자 학교 수업이 끝난 것처럼 반가웠다. 명상이 늘 잘되는 것은 아니다.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또한 환경에 따라 다르다. 그럼에도 삼십분 앉아 있기로 했으니 마치 고행하듯이 앉아 있었던 것이다. 오늘 오전 7시 날씨는 29도였다. 습도는 70프로가 넘었다. 더운 날씨라기 보다 무더운 날씨이다. 이런 날씨임에도 걸어 갔다. 새벽 5시 이전에 깬다. 새벽에 무엇을 해야 할까? 작년까지만 해도 글을 ..

수행기 2024.08.20

134권 불가근불가원정치 II, 민주당 권리당원이 되어

134권 불가근불가원정치 II, 민주당 권리당원이 되어  뜨거운 백권당의 아침이다. 아침부터 찌기 시작한다. 더구나 습도는 칠십구 프로이다. 끈적끈적하고 불쾌지수가 높은 날에는 한바탕 시원한 소나기가 오기를 바란다. 어제 한바탕 소나기를 맞았다. 그것은 ‘정치소나기’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원들의 집단지성이 작동되어서 양아치 같은 정치인을 밀어낸 것이다. 아니 조용히 삭제시킨 것이다. 이삼주전부터 민주당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최고위원 선거이다. 당대표 선거는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러나 최고위원선거는 엎치락뒤치락 했다.  역사는 늘 발전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일까? 반드시 그런 것 같지 않다. 지난 대선을 보면 알 수 있다. 검사출신 대통령이..

책만들기 202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