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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권 외국성지순례기 VI 미얀마 2019, 불교가 살아 있는 미얀마는 마음의 고향

120권 외국성지순례기 VI 미얀마 2019, 불교가 살아 있는 미얀마는 마음의 고향 새벽에 행선할 때 발이 짝짝 달라붙었다. 방바닥에서 발을 뗄 때 “짝”하고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이것도 새겨야 할 대상이다. 발을 떼어서 올리고 밀어서 내리고 딛고 누르는 여섯 단계 행선을 했다. 행선을 하면 잡생각을 누를 수 있다. 잡념이 일어 났을 때 행선만한 것이 없다. 생각으로 인하여 홍수가 났을 때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는 행선하는 것이다. 경행과 행선은 다르다. 경행은 가볍게 걷는 것으로 일종의 몸 푸는 것을 말한다. 한국스님들이 참선한 다음에 둥굴게 빠른 속도로 돌면서 걷는 것은 경행이다. 그러나 행선은 걸으면서 명상하는 것이다. 동작 하나하나를 새겨야 한다. 아는 마음도 새겨야 한다. 행선..

책만들기 2024.01.28

약설지자(略設知者)와 상설지자(常設知者)와 제도가능자

약설지자(略設知者)와 상설지자(常設知者)와 제도가능자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을 밤낮으로 읽고 있다. 위빠사나 수행자에게는 최고의 수행지침서이다. 이제까지 청정도론이 최고인줄 알았는데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에 자리를 물려 준 것 같다. 어제 저녁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을 읽다가 약설지자에 대한 대목에 이르러 내가 왜 더딘지 알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설법만 듣고서도 성자의 경지에 들어서는데 나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아 전생에 수행을 해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흔히 생이지자(生而知者)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학이지자(學而知者)와 대비되는 말이다. 지혜는 타고남을 말한다. 학습으로 얻어지는 지식과는 다르게 태어날 때부터 지혜를 갖춘 자를 말한다. 유교에 생이지자가 있다면 불교에는 약설지자가 있다. 유교에 학이지..

담마의 거울 2024.01.27

남의 업(業)에 개입하면 미쳐버린다

남의 업(業)에 개입하면 미쳐버린다 앉아 있는 것이 가장 편했다. 이래도 편치 않고 저래도 편치 않았는데 방석에 앉아 있으니 몸의 불편함에서 해방되었다.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어제 세 건의 일이 있었다. 일감 마무리 하는 일과 두 명의 친구 만나는 일이 있었다. 전에 없던 일이다. 계속 혼자만 있다가 점심 때부터 저녁 늦게까지 무리 했었다. 저녁에 인천친구를 만났을 때 식사를 했는데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새벽에 깨어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경전을 보고 행선을 하는 등 변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아침에 샤워를 하면 새로운 기분인데 역시 속수무책이 되었다. 오전에 글을 하나 쓰고 잠시 여유를 가졌다. 잠을 잘 자지 못해서인지 졸리웠다. 어느 것 하나 집중이 되지 않았다. 의자 앉아 있..

수행기 2024.01.26

해남친구와 인천친구

해남친구와 인천친구 지금 시각은 7시 10분, 동이 트는 백권당의 아침이다. 세상은 아직 어둠 속에 묻혀 있다. 아침 7시가 넘어서일까 18층 꼭대기 층에서 본 세상은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다. 아마 아침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오늘 백권당에 일찍 왔다. 새벽에 잠이 깨어 경전을 보고 경행을 하는 등 시간을 보내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것은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제 저녁에 무리한 것 같다. 새벽에 잠이 잘 오지 않을 때는 변화를 주어야 한다. 극적인 변화를 말한다. 샤워를 하면 몸과 마음이 가쁜 해진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상태가 된다. 집 바깥으로 벗어나는 것도 좋다. 이른 아침에 백권당에 온 이유가 된다. 어제는 일이 겹쳤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겹치기로 일어났다. 평소에는 일감..

진흙속의연꽃 2024.01.26

임종순간에 “껄껄껄”하는 것보다 호흡을 지켜 보며 평온한 마음을

임종순간에 “껄껄껄”하는 것보다 호흡을 지켜 보며 평온한 마음을 “혹시 후회되는 일 없습니까?” 이 말은 죽음에 임박한 사람에게 질문한 것이다. 이에 임종자는 “스님들에게 많이 보시하지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유튜브에서 빤냐와로 스님이 말한 것을 들은 것이다. 빤냐와로 스님에 따르면 테라와다 불교권 국가에서 스님들은 임종하기 전에 방문한다고 한다. 임종하고 나면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런 것은 우리나라 불교와 반대 되는 것이다. 테라와다 스님들은 왜 임종하기 전에 방문하는 것일까? 그것은 임종 시에 어떤 마음 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내생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임종 후에 간다면 이는 이미 늦은 것이다. 아무리 천도를 해도 천도가 되지 않는 것이다. 테라와다불교에서는 ..

진흙속의연꽃 2024.01.25

눈물 나게 추운 아침에

눈물 나게 추운 아침에 세상이 꽁꽁 얼었다. 어제에 이어서 영하 십도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 아침 안양천 징검다리를 건널 때 하천이 얼기 시작했다. 날씨가 추울 때 견디기 힘든 사람들이 있다. 가난한 자들과 아픈 사람들은 힘든 계절이다. 가진 것도 없고 더구나 몸이 아플 때 눈물 날 것이다. 지난달 백권당 관리비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해마다 꾸준히 난방비가 오르고 있는데 이번에는 심한 것 같다. 관리비가 임대료보다 더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추위가 극성일 때 따뜻한 나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이들은 태국 치앙마이와 같은 따뜻한 나라에서 겨울 한철을 보낸다. 세상에 가장 편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저 먹고 마시고 배설하..

담마의 거울 2024.01.24

세 번의 실수 끝에 방향을 잡았으니

세 번의 실수 끝에 방향을 잡았으니 새해부터 실수연발이다. 이번이 몇 번째인지 모른다. 고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렇게 똑 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언젠가 버림 받게 될지 모른다. 새해가 시작되고 나서 보름이 지나도록 일감이 없었다. 약간 염려가 되지만 두려울 정도는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겹치기로 올지 모른다. 마침내 고대하던 일감이 왔다. 마치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오는 것 같다. 그런데 인디언기우제는 비가 올 때까지 지낸다는 것이다. 그러니 비가 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왜 일이 없을까?”라며 걱정하면 바로 일감이 온다는 사실이다. 일이 없던 차에 메일을 받았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했다. 재주문인 줄 알았다. 사이즈만 변경에서 발송했다. 이것이 1차 실수가 되었다...

진흙속의연꽃 2024.01.23

일보다 공부보다 우정을 택했다

일보다 공부보다 우정을 택했다 어제 12시간 동안 떨었다. 어제 일요일 오전 8시 이전에 백권당에서 출발해서 저녁 8시 이전에 집에 돌아 왔다. 정평불 1월 정기 정진산행모임을 간 것이다. 겨울산행은 위험하다. 날씨가 추울뿐더러 눈이 쌓여 있기 때문에 미끄러지기 쉽다. 겨울산행에서 아이젠 착용은 필수이다. 무엇보다 추워와 싸워야 한다. 이런 이유로 높은 산에 오를 수 없다. 어제 일요일 정진산행모임에서는 고양시에 있는 ‘봉산’에 갔다.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모여서 갔다. 일종의 가벼운 트래킹이라고 볼 수 있다. 목표로 하는 봉산은 높이가 불과 해발 208미터에 불과하다. 산행을 앞두고 산행을 망설였다. 겨울산행인 것이 크다.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다. 춥다는 생각이 앞섰다. 무엇보다 해야 할..

극단적 미니멀라이프

극단적 미니멀라이프의 실천 “잘 키우셨네요.” 화분을 건네주면서 들은 말이다. 내가 보아도 잘 키웠다. 잎사귀가 무성한 것이 탐난다. 화분을 차 뒷좌석에 실어 주었다. 판매자의 서비스에 해당된다. 여인은 돈을 건넸다. 스파티필름 한화분 값은 4천원이다. 집안에 갑자기 미니멀라이프 바람이 불었다. 며칠 전부터 처는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기시작했다. 유튜브에서 아파트 풍수에 대한 것을 본 것이다. 집안에 잡다한 것이 있으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집에 화분이 여러 개 있다. 화분을 줄이기로 했다. 처는 당근마켓에 화분을 내놓았다. 내놓은지 몇 분 지나지 않아 거래가 체결되었다. 오늘 아침 일터로 가는 길에 스파티필름 화분을 전달해 주었다. 처의 심부름을 한 것이다. 마치 잘 키운 딸을 시집 보내는 것 같은 느낌..

진흙속의연꽃 2024.01.21

“그렇네” “그렇군” “그랬구나”라며 작용심(作用心: kiriya citta)만 있으면

“그렇네” “그렇군” “그랬구나”라며 작용심(作用心: kiriya citta)만 있으면 한잔의 커피가 향기롭다. 커피는 맛과 향으로 마신다. 커피는 온몸으로도 마신다. 목구멍을 넘기는 순간 충만하게 만든다. 따스한 원두 커피 한잔에 행복해졌다. 이 느낌을 영원히 지속할 수는 없는 것일까? 오늘 아침 컨디션은 좋다. 몸과 마음이 편안하니 날아 갈 듯 하다. 백권당으로 향하는 아침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안양천 징검다리를 건널 때 흰 백로가 날아 오른다. 추운 겨울이지만 평화로운 광경이다. 이 행복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는 것일까? 누구나 행복을 바란다. 지금 행복한 자는 이 행복이 계속 지속되기를 바란다. 지금 괴로운 사람은 이 괴로움에서 한시바삐 벗어나서 행복한 상태가 되고자 한다. 사람들은 행복을 말한..

담마의 거울 2024.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