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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원찰은 어디? 천장사 입춘법회

나의 원찰은 어디? 천장사 입춘법회 “연꽃님, 원찰이 어디세요?”오늘 점심 시간에 커피를 마시다가 길상화 보살이 물었다. 길상화 보살은 뻔히 알고 있는 듯이 질문했다. 오늘 입춘날 천장사에 온 것을 보고서 나의 원찰이 천장사이겠거니 하면서 넌지시 물어 본 것이다. 나의 원찰은 어디일까? 원찰이라는 말은 마치 본적과 같은 말이다. 그러나 현재 자신이 주로 다니고 있는 절을 원찰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길상화 보살의 질문을 받고 망설였다. 입춘날 서산에 왔으니 천장가가 원찰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어제 저녁까지도 망설였다. 신림동으로 갈 것인지 서산으로 갈 것인지 정하지 못했던 것이다. 여러 절과 인연 맺었는데 해마다 입춘 때가 되면 받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부적이다. 서울 신..

욕망이야말로 괴로움의 뿌리

욕망이야말로 괴로움의 뿌리 오늘 아침은 감자를 먹게 되었다. 평소 고구마를 먹는다. 오늘 아침에는 고구마가 준비되지 못해서 감자로 대체했다. 삶은 계란 하나, 감자 하나, 치즈와 토스트 하나, 그리고 꿀물이 곁들인 아침식사가 되었다. 감자는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것이다. 온도를 200도로 하고 30분 가열했다. 마침내 노릇노릇한 감자가 완성되었다. 찜기에 찌는 찜감자보다 더 맛있고 달콤하다. 일상에서 변화가 있는 것이다. 나의 일상은 거의 변함 없다. 직장생활을 그만 두고 내 사업을 시작한 이래 십년 이상 똑 같은 일상이다. 집과 백권당을 왕래하는 일상이다. 2007년부터 시작되었으니 이제 17년 되었다. 일상은 밥 먹고 자는 것이다. 특히 밥 먹는 것이다. 하루 세 끼 먹는 것은 일상이다. 하루도 빠지지..

담마의 거울 2024.02.03

선생이 외우라는 것은 외워야

선생이 외우라는 것은 외워야 이 세상에는 알려진 것보다 알려지지 않은 것이 훨씬 더 많다. 알려진 것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수많은 사람들이 태어났다. 그들 대부분은 이름을 남기지 않았다. 한시대를 살다가 사라졌다. 자신의 행위만을 가지고 다른 존재로 태어났을 것이다.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있다. 그것은 글을 쓰는 것이다.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은 글이 있었기 때문이다. 글로 남겨 놓으면 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한 영원히 살게 된다. 사람의 생명은 유한하다. 그러나 개념은 죽지 않는다. 개념이 잊혀지기 전에는 살아 있다. 글은 개념이다. 글은 언어적 형성에 대한 것이다. 언어적 형성은 개념이다. 이렇게 글을 쓰는..

빠알리어 공부 2024.02.02

어느 불상이 부처님 본래면목일까? 무불상시대의 남인도 특별전을 보고

어느 불상이 부처님 본래면목일까? 무불상시대의 남인도 특별전을 보고 오늘 아침에도 절구차를 한잔 마신다. 쭈그리고 앉아 절구질해서 만든 원두커피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향기 있고 이 세상에서 가장 맛 있는 차이다. 절구커피는 아메리카노 보다 더 깔끔하고 라떼보다 더 달콤하다. 쓴맛과 단맛과 신맛의 오묘한 조화이다. 누구나 백권당에 오면 절구커피를 대접한다. 사람의 몸은 시시각각 변한다. 몸은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다. 당연히 기분 역시 다르다. 오늘은 어제 보다 약간 기분이 업(Up)되어 있다. 왜 그럴까? 아마도 그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다. 매사에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주효한 것 같다. 오늘 아침에도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한편의 글을 쓰는 것이다. 벌써 18년째 거의 매일 ..

진흙속의연꽃 2024.02.01

찟따장자는 유마거사의 롤모델

찟따장자는 유마거사의 롤모델 1월도 끝자락이다. 나는 잘 살았는가? 새해 첫날 결심했던 것은 실현되고 있는가? 한해의 십이분이 일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점검해본다. 부끄러움 없이 살기로 했다. 이는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삶이다. 양심의 가책이 없는 삶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계행을 지키는 삶이다. 쌍윳따니까야에서 읽은 것이 있다. 중병에 걸린 수행승 박깔리는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부처님이 병문안 왔다. 부처님은 “어떠한 가책이라도 한 적이 있는가? 어떠한 후회가 될만한 일이라도 한적이 있는가?”(S22.87)라며 물어 보았다. 양심에 가책을 느낀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부끄러운 삶이다. 내면적인 부끄러움이다. 자신을 속이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다. 계행을 어기는 것이 대표적이다..

담마의 거울 2024.01.31

왜 자신을 섬으로 해야 하는가?

왜 자신을 섬으로 해야 하는가? 다시 절구커피로 돌아 왔다. 몇 주 분쇄된 것으로 만들어 마셨으나 다시 절구질 하기 시작했다. 절구용 원두콩을 더 이상 동서식품 대리점에서 팔지 않는다. 지난 수년 동안 거의 십년 가까이 절구질 해 가며 원두커피를 마셨는데 더 이상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찾는 사람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원두콩은 노브랜드에서 구입한 것이다. 이마트 안양점 4층에 가면 노브랜드 매장이 있는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절구질해서 마셔보니 동서식품대리점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 추운 날씨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컴퓨터 모니터에는 ‘추운날씨’라고 써 있다. 스마트폰 첫 화면에 날씨를 보니 영하 2도이다. 발 밑에는 전기히터가 있다. 마치 장작불 난로를 가까이 하는 것..

진흙속의연꽃 2024.01.30

나는 언제나 직장 꿈을 꾸지 않을까?

나는 언제나 직장 꿈을 꾸지 않을까? 또다시 갑갑한 꿈을 꾸었다. 매번 반복되는 꿈이다. 그것은 직장에 관한 것이다. 새로 옮긴 직장에서 적응하지 못해 쩔쩔 매는 꿈이다. 꿈이 반복되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 한때 군대 꿈을 꾸었다. 군대 갔다 온지 오래 되었는데 다시 끌려 가는 꿈을 꾸는 것이다. 수십 년 꾼 것 같다. 지금은 더 이상 군대 꿈을 꾸지 않는다. 지금 반복되는 꿈은 직장 꿈이다. 군대 꿈이 끝나니 직장 꿈을 꾸는 것이다. 그런데 더 이상 직장을 다니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마지막 직장을 그만 둔지는 올해로 19년 되었다. 직장 꿈을 반복해서 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꿈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실력이 들통난 것이다. 능력을 보여 주지 못한 것이다. 새로 옮긴 직장에서 무언가를 보여..

진흙속의연꽃 2024.01.29

120권 외국성지순례기 VI 미얀마 2019, 불교가 살아 있는 미얀마는 마음의 고향

120권 외국성지순례기 VI 미얀마 2019, 불교가 살아 있는 미얀마는 마음의 고향 새벽에 행선할 때 발이 짝짝 달라붙었다. 방바닥에서 발을 뗄 때 “짝”하고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이것도 새겨야 할 대상이다. 발을 떼어서 올리고 밀어서 내리고 딛고 누르는 여섯 단계 행선을 했다. 행선을 하면 잡생각을 누를 수 있다. 잡념이 일어 났을 때 행선만한 것이 없다. 생각으로 인하여 홍수가 났을 때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는 행선하는 것이다. 경행과 행선은 다르다. 경행은 가볍게 걷는 것으로 일종의 몸 푸는 것을 말한다. 한국스님들이 참선한 다음에 둥굴게 빠른 속도로 돌면서 걷는 것은 경행이다. 그러나 행선은 걸으면서 명상하는 것이다. 동작 하나하나를 새겨야 한다. 아는 마음도 새겨야 한다. 행선..

책만들기 2024.01.28

약설지자(略設知者)와 상설지자(常設知者)와 제도가능자

약설지자(略設知者)와 상설지자(常設知者)와 제도가능자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을 밤낮으로 읽고 있다. 위빠사나 수행자에게는 최고의 수행지침서이다. 이제까지 청정도론이 최고인줄 알았는데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에 자리를 물려 준 것 같다. 어제 저녁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을 읽다가 약설지자에 대한 대목에 이르러 내가 왜 더딘지 알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설법만 듣고서도 성자의 경지에 들어서는데 나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아 전생에 수행을 해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흔히 생이지자(生而知者)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학이지자(學而知者)와 대비되는 말이다. 지혜는 타고남을 말한다. 학습으로 얻어지는 지식과는 다르게 태어날 때부터 지혜를 갖춘 자를 말한다. 유교에 생이지자가 있다면 불교에는 약설지자가 있다. 유교에 학이지..

담마의 거울 2024.01.27

남의 업(業)에 개입하면 미쳐버린다

남의 업(業)에 개입하면 미쳐버린다 앉아 있는 것이 가장 편했다. 이래도 편치 않고 저래도 편치 않았는데 방석에 앉아 있으니 몸의 불편함에서 해방되었다.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어제 세 건의 일이 있었다. 일감 마무리 하는 일과 두 명의 친구 만나는 일이 있었다. 전에 없던 일이다. 계속 혼자만 있다가 점심 때부터 저녁 늦게까지 무리 했었다. 저녁에 인천친구를 만났을 때 식사를 했는데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새벽에 깨어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경전을 보고 행선을 하는 등 변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아침에 샤워를 하면 새로운 기분인데 역시 속수무책이 되었다. 오전에 글을 하나 쓰고 잠시 여유를 가졌다. 잠을 잘 자지 못해서인지 졸리웠다. 어느 것 하나 집중이 되지 않았다. 의자 앉아 있..

수행기 2024.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