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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사마귀가 사라졌다

얼굴에 사마귀가 사라졌다 늘 컨디션이 좋은 것은 아니다. 오늘 아침이 그랬다. 평소와 달리 몸이 찌뿌둥했다. 오늘 힘든 하루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안다. 의사가 안다고는 하지만 아마도 그것은 기계의 힘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가지고 있는 번뇌는 내가 가장 잘 안다. 수행지도 하는 사람이 아는 것도 한계가 있다.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지금은 안거기간이다. 재가자의 우안거를 말한다. 아침 행선과 좌선을 하기로 했다. 행선을 하면 금방 마음이 바뀐다. 발을 떼고, 들고, 밀고, 내리고, 딛고, 누르는 여섯 단계의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산란했던 마음은 이전 마음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행선을 해도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다. 몸이 불편하니 자꾸..

수행기 2024.08.08

허물을 지적해 주는 이에게 감사하자

허물을 지적해 주는 이에게 감사하자  동네가 조용하다. 더 이상 보이지 않으니 세상이 평화롭다. 페이스북에서 두 명을 차단시켰다. 오늘날 페이스북은 사람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본래 친구나 아는 사람 위주의 커뮤니티이지만 불특정 다수의 사람도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갖가지 인간군상을 보게 된다. 스님은 늘 참견한다. 조금이라도 대승에 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토를 다는 것이다. 쓰는데 자기검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신대로 쓸 수가 없었다. 분명히 문제 삼을 것을 염려 하여 사전에 차단했다. 이것도 허물이 되는 것일까? 그는 마치 스토커같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서 말을 건다.  일주일전의 일이다. 글을 하나 올리고 납품 갔었다. 고속도로를 목숨을 걸고 달렸다. 그는 메신저에 왜 곧바로 답글을 달..

새김은 전천후 수행용어

새김은 전천후 수행용어 몸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한다. 새벽에 잠에서 깼을 때 몸 상태부터 살핀다. 가장 염려 되는 것은 등의 한기이다. 찬 기운을 느낄 때 감기를 의심하게 된다. 다음으로 머리를 살핀다. 머리 한쪽이 묵직하면 그날 힘들게 보낼 수 있다. 머리가 묵직했다. 일어나기가 힘들 정도가 되었다. 혹시 뒷골 당기는 현상이 일어날까 염려 되었다. 골이 때리면 무조건 쉬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오늘 잘 보낼 수 있을까? 머리 묵직한 현상은 더 이상 나지 않는다. 깨어 있어서 그런 것일까? 평소와 다름 없이 걸어서 백권당으로 왔다. 그리고 계란과 고구마와 감자를 먹고 커피를 마셨다. 오늘도 절구커피를 마시며 커피가 보약이다. 이마트 안양점 ‘노브랜드’매장에서 샀는데 세 가지 종류 가운데 상품..

수행기 2024.08.06

일주일에 한번은 비워주는 것도, 일요포살날 오후금식하기

일주일에 한번은 비워주는 것도, 일요포살날 오후금식하기 가슴에 땀이 주루루 흘러 내린다. 아침임에도 체감온도는 30도가 넘는다. 더구나 습도는 80프로에 가깝다. 가슴골에 땀이 흘러 내릴 때 밀폐된 공간은 마치 한증막 같다. 재가우안거 17일째이다. 오늘도 변함 없이 자리에 앉았다. 행선을 십여분 한 후에 평좌했다. 삼십분 앉아 있어야 한다. 방석에 앉아 있는다고 해서 명상이 다 잘되는 것은 아니다. 한편의 드라마를 본 듯 할 때도 있다. 그 짧은 순간에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것이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배의 부품과 꺼짐에 집중해 본다. 좌선이 끝나면 글을 쓴다. 글 쓰는 것은 일상이다. 밥 먹는 것과 똑같다. 사람이 밥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듯이 글을 쓰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여기에 이제 명상을 추가..

담마와나선원 2024.08.05

담마와나선원 가는 날에

담마와나선원 가는 날에 글도 전쟁하듯 쓸 수 있을까? 주어진 시간 내에 완성할 수 있을까? 마치 기사 원고 마감시간에 쫓기듯 쓰는 것을 말한다. 지금 시각 오전 일곱 시이다. 국민휴가주간의 한복판에 있는 날에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오늘은 8월 4일 일요일이다. 일요일임에도 백권당에 나왔다. 주말이 없는 삶이다. 휴가도 없다. 비싼 임대료와 관리비가 아까워라서라도 나와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집에 있으면 퇴행하는 것 같아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아침 6시 18분에 집을 나섰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찰칵 했다. 배낭을 짊어진 내모습을 찍은 것이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다. 페이스북을 보면 얼굴 노출이 심한 사람이 있다. 재가자는 물론 스님도 노출한다. 자주 보니 식상하게 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자주 ..

진흙속의연꽃 블로그와 함께 살아온 19년

진흙속의연꽃 블로그와 함께 살아온 19년  연꽃이 환상적이다. 어찌 이리 고울 수가 있을까? 붉은 연꽃, 하얀 연꽃, 노랑연꽃, 자주색 연꽃 등 갖가지 색깔의 꽃이 있다. 사람들은 카메라를 대기에 바쁘다. 해마다 가는 곳이 있다. 시흥시에 있는 ‘관곡지’이다. 매년 일년에 한번 제사지내듯이, 매년 무더위가 절정일 때 관곡지연꽃테마파크에 간다. 오늘은 8월 3일 토요일이다. 식당은 문을 닫았다. 국민휴가기간이라 볼 수 있다. 공단이 있는 지역에서는 집단으로 일제히 쉬는 주간이다. 자영업자에게 휴가는 없다. 당연히 주말도 없다. 마치 선원에 있는 것처럼 주말이나 평일날이나 다름없다.  무더위가 절정이다. 밤에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다. 그런데 연꽃은 무더위가 절정일 때 활짝 피는 여름의 꽃이라..

진흙속의연꽃 2024.08.03

대상과 새기는 마음이 붙어 있는 것처럼

대상과 새기는 마음이 붙어 있는 것처럼 일순간 온세상이 고요해졌다. 그렇다고 선정에 든 것은 아니다. 밖에 차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다. 불과 몇 초에 지나지 않는다. 재가우안거 14일째이다.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자리에 앉았다. 행선을 막 마치고 앉은 것이다. 행선에서 형성된 집중을 가져 온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집중이라기 보다는 새김이다. 행선을 하면 집중이 된다. 발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면 다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한쪽 발을 디디고 누름과 동시에 다른 한쪽 발 뒤꿈치를 들어 올린다. 이런 과정이 끊임 없이 진행되었을 때 구름 위를 걷는 것 같다. 막바로 자리에 앉지 않는다. 막바로 앉으면 흥분 된 채로 앉는 것과 같다. 이럴 때는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행선만한 것이 없다. 마하시전통에서는..

수행기 2024.08.02

노년에 근(筋)테크 하라는데

노년에 근(筋)테크 하라는데  몸은 민감하다.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 있으면 감지된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노화에 따른 것일까?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파악해야 한다. 과도한 글쓰기를 하면 머리가 상기된다. 아마 오랜 시간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른바 안구건조증에 따라 머리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모니터를 늘 가까이 하고 있다. 생업 자체가 모니터를 들여다 보는 일이다. 그렇다고 주식을 보는 것은 아니다. 인쇄회로기판설계 작업 하다 보면 장시간 모니터에서 눈을 뗄 수 없다. 글을 쓸 때도 모니터를 보고 작업을 할 때도 모니터를 본다. 이럴 때 눈의 피로가 극심하다. 가장 좋은 것은 50분 일하고 10분 쉬는 것이다. 또 하나는 눈을 자주 깜박여 주는 것이다. 눈을 깜박여서 ..

진흙속의연꽃 2024.08.01

세상에 미오기전도 있지만 여기 병우기전도

세상에 미오기전도 있지만 여기 병우기전도  저기 한무더기 사람들이 있다. 흰 탑차 뒤에 중년여인들이 소란스러워 보인다. 무슨 일일까? 아파트 단지에 복숭아 장사가 왔다. 귀가길에 본 것이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보아 싸게 파는 것임에 틀림없다. 올해 복숭아를 제대로 먹어 보지 못했다. 주먹보다 큰 상품성 있는 복숭아는 그림의 떡이다. 마트에서 사고자 해도 망설여진다. 모든 과일이 다 그렇다.세상은 시장경쟁의 원리에 의해서 돌아간다.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체제에서도 시장은 있다. 사람 사는 곳에 교환이 없지 않을 수 없다.초등학교 때 일이다. 시골 외할머니는 물물교환 했다. 복숭아를 구입하기 위해서 보리를 판 것이다. 화폐가 없어도 교환이 가능했다.탑차에서 판매 된 복숭아는 B급이다. 그런데 C급도 ..

진흙속의연꽃 2024.08.01

132권 담마의 거울 2023,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쳐버리지 않도록

132권 담마의 거울 2023,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쳐버리지 않도록  칠월도 끝자락이다. 이렇게 또 한달이 지나간다. 일년 열두 달 가운데 일곱 달이 지나갔고 이제 다섯 달이 남았다. 남은 기간은 사십 프로에 해당된다. 인간 팔십 세를 기준으로 한다면 오십칠 세이다. 세월은 차츰 나를 밀어낸다. 청춘의 세월에서 밀린지는 아주 오래 되었다. 중년을 넘어 노년에 이르렀다. 그 동안 나는 무엇을 했던가? 흘러가는 세월을 그대로 놓아 둘 수 없다. 세월을 붙들어 매 두고자 한다. 글쓰기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오늘 132번째 책 만드는 날이다. 이 글은 132번째 책의 서문이다. 늘 현재형으로 쓴다. 이번에 만든 책 제목은 ‘132 담마의 거울 2023’이다. 총 132번째 책으로 2023년 1월부터 12월..

책만들기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