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세라세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 지금 시각은 새벽 4시 48분이다. 방금 좌선을 마쳤다. 새벽좌선은 거저먹기나 다름 없다. 별다른 노력이 없어도 집중이 잘 된다. 그러나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그날그날 몸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새벽 화장실 가는 소리에 깼다. 법정스님에 따르면 잠이 깼을 때 다시 잠을 자지 말라고 했다. 인생을 잠으로 보낼 수 없다. 노숙인들은 늘 잠자는 듯한 모습인데 잠 밖에 잘 것이 없다면 이번 생은 망한 것이 아닐까? 고요한 새벽이다. 어제 있었던 일이 떠 올랐다. 천국과 같은 것도 있었고 지옥과 같은 것도 있었다. 감정이 교차된다. 분노의 마음도 일어난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빠다나경을 암송하기로 했다. 속으로 암송하기 보다 소리내서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