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 42

설구화를 아시나요

설구화를 아시나요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 가까이 오면 피는 꽃이 있다. 불두화이다. 부처님의 육계를 닮은 꽃이다. 그래서일까 절집에 가면 종종 볼 수 있다. 올해도 불두화가 탐스럽게 피었다. 동그란 공모양의 불두화를 보면 마음이 충만해진다. 먹지 않아도 배부르는 것 같다. 옹글진 모양을 보면 마음이 풍성해지는 것 같다. 불두화와 비슷한 것이 있다. 수국을 말한다. 수국은 6월의 꽃이다. 불두화가 지고 나면 수국이 바톤을 이어 받는 것 같다. 수국 역시 불두화처럼 공모양이다. 좀 더 큰 공모양이다. 컬러도 다양하다. 보라색 수국은 매혹적이다. 오로지 흰색 일색의 불두화와 대조적이다. 공주 금강자연휴양림에서 불두화와 유사한 것을 발견했다. 겉으로 보기에 불두화처럼 생겼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수국 모양이다. ..

자연휴양림 2023.04.30

자아와 세상은 왜 없지 않고 있을까?

자아와 세상은 왜 없지 않고 있을까? “연기를 보는 자는 진리를 보고, 진리를 보는 자는 연기를 본다.”(M28) 이 말은 맛지마니까야 ‘코끼리 발자취에 비유한 경’에 실려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이 구절은 매우 유명한 구절이긴 하지만 다른 경전에서는 찾아 보기 힘들다.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연기법이다. 부처님이 깨달은 것도 연기법이다. 과거 부처가 출현했을 때도 연기법을 깨달아 부처가 되었다. 그런 연기법에 대하여 진리라고 했다. 사람들은 연기법을 얼나마 알고 있을까? 아마 거의 모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기법이라는 말을 들어 보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불교인들은 어떠할까? 불교인들은 연기법을 알고 있을 것이다.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반야심경에서도 연기법이 나온..

93권 진흙속의연꽃 2017 II, 생명의 경이(驚異)에서 생명의 경외(敬畏)로

93권 진흙속의연꽃 2017 II, 생명의 경이(驚異)에서 생명의 경외(敬畏)로 지난 시절 되돌아 보면 사진밖에 남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나에게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글이 남아 있는 것이다. 돈을 벌면 남아 있지 않다. 돈 벌기 위해서 돈 벌기 선수가 되는 듯이 벌어보지만 남은 것이 없다. 마치 주식할 때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것과 같다. 주식을 단타매매 하면 잔고를 확인하게 된다. 오늘 찍은 종목이 상한가를 쳤을 때 통장잔고는 올라간다. 그러다가 하락이 계속되면 잔고는 줄어 든다. 과연 주식 거래 통장에 있는 돈이 내 것일까? 돈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다면 허무하다. 돈이 남아 있지 않았을 때 텅 빈 것이 된다. 허와 무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한번 써 놓은 글은..

책만들기 2023.04.28

소유에서 공유로

소유에서 공유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도로에 차가 넘친다. 차종도 다양하다. 소형경차에서부터 대형고급차에 이르기까지 차종 전시장 같다. 그러나 남으로 내려갈수록 차를 보기 힘들다. 한국은 국토면적이 10만 제곱미터 이하이다. 그러다 보니 하루 생활권이다. 이는 도로가 잘 발달 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국토 어디를 가든 고속도로 같은 국도를 볼 수 있다. 차가 있는 사람들은 이런 혜택을 누린다. 경차를 가지고 있다. 차는 작지만 전국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도로만 있으면 남쪽 끝까지 깊은 산속에 이르기까지 거침이 없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도 국가 인프라를 이용하면 내 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 세상은 가진자들만의 세상일까? 확실히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도로망이 강남과 분당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알 ..

자연휴양림 2023.04.28

나는 존재에서 경외를 보노라

나는 존재에서 경외를 보노라 사무실에 기적이 일어났다. 양애깐이 올라 온 것이다. 그제 화분을 봤더니 양하(蘘荷)가 쑤욱 올라왔다. 없던 것이 새로 생겨난 것이다. 양하는 다년생 식물이다. 함평에서는 양애깐이라고 한다. 부르는 대로 적은 것이다. 고향 큰집 뒤켠에 자생한다. 작년 6월 사촌모임 때 캐 온 것이다. 양하는 갈대처럼 생긴 것이다. 시골에서 가져온 양하를 화분에 심었다. 고향 흙에서 고향 식물이 가을까지 자랐다. 양하는 늦가을이 되자 시들해졌다. 혹시 내년에 싹이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감과 함께 물을 주었다. 마침내 마치 대나무 죽순처럼 쑤욱 싹이 나온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기적이 아니고 무엇일까? 생명은 경이롭다. 없던 것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봄에 꽃이 피고 새싹이 나는 것을 보면 경이 그 ..

수행기 2023.04.26

당근마켓에서 구입한 소형냉장고

당근마켓에서 구입한 소형냉장고 긍정적인 답을 할 때 “당근이지”라고 말한다. 왜 당근이라고 했을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검색해 보니 “당연함의 근본이지”의 준말이다. 당근이라는 말이 처음 나왔을 때는 은어였다. 이제 폭넓게 사용되어서 속어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 보통어 단계는 아니다. 그렇다면 당근이라는 말과 당근마켓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지역 안에 인터넷 재활용 사이트가 여러 개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당근마켓이다. 스마트폰에는 앱도 있어서 깔아 놓으면 직거래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당근마켓이라고 했을까? 요즘 키워드 검색만 하면 왠만한 것은 대부분 찾아 낼 수 있다. 당근마켓의 어원은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뜻이다. 살고 있는 지역 안에서 직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속어 “당..

진흙속의연꽃 2023.04.25

스리랑카 성지순례기 30, 침략자의 종교로 편입되지 않은 것은, 불치(佛齒)의 성지 캔디에서

스리랑카 성지순례기 30, 침략자의 종교로 편입되지 않은 것은, 불치(佛齒)의 성지 캔디에서 캔디, 달콤하고 부드러운 과자를 말한다. 사탕처럼 달콤한 도시 이름이 있다. 스리랑카 캔디(kandy)를 말한다. 순례자들은 알루비하라를 출발하여 캔디로 향했다. 스리랑카 현지 시점은 2022년 12월 12월 14일 수요일 늦은 오후시간이다. 알루비하라 바위사원에서 캔디 불치사까지는 31키로 거리에 50여분 걸린다. 캔디는 스리랑카 중부 내륙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 캔디에 도착했다. 산악지형의 고원에 위치해서일까 산비탈에 집이 많다. 이제까지 보던 스리랑카 풍광과 차이가 있다. 더구나 해발 500미터 위에 있어서 약간 차가운 기운도 있다. 캔디에 대하여 인터넷검색해 보았다. 캔디는 싱할라어로 마하누어러(Mah..

성주사지에서 주춧돌 명상을

성주사지에서 주춧돌 명상을 성주사지 주춧돌에 앉았다. 강당터 수십개 주춧돌에 천장사 방생법회 도반들이 좌선 했다. 사월의 부드러운 바람이 얼굴에 스치었다. 중현스님은 보령 성주사지로 가는 버스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통일신라 시기에 구산선문 중심지 중에 하나라고 했다. 지금은 폐사가 되어 버려 탑들과 주춧돌만 남아 있는 성주사는 어떤 절이었을까? 인터넷 백과사전에 따르면 성주사지는 충청남도 보령시 성주면 성주리에 있는 백제시대의 절터이다. 역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사적 제307호. 〈삼국유사〉 권1 태종춘추공조에 의하면 백제 법왕이 창건한 절로 처음에는 오합사라고 불렀으나 신라 문성왕(839~859) 때 중국 당나라에서 돌아온 낭혜화상 무염이 가람을 크게 중창하면서 절 이름도 성주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절구커피가 최상이라 하지만

절구커피가 최상이라 하지만 학교 다닐 때 다방이라고 했다. 지금은 카페라고 한다. 그때와 지금은 무엇이 다를까? 한때 커피숍이 있었다. 지금은 쑤욱 들어간 말이다. 다방과 차별화를 시도한 말이라고 본다. 지금은 카페라고 한다. 그때 커피와 지금 커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커피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 예전에는 다방커피를 마셨으나 지금은 원두커피를 마신다. 다방커피 마실 때 원두커피를 몰랐다. 당연히 아메리카노도 몰랐다. 오늘 커피박물관에 갔다. 강릉에 있는 커피박물관을 말한다. 깊은 산속에 숨어 있다시피한 박물관에 가보니 로스팅에서부터 핸드드립에 이르기까지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이 다 있다. 이 중에서 가장 관심있게 본 것은 그라인딩에 대한 것이다. 그라인딩, 분쇄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일까? 커..

자연휴양림 2023.04.23

지역 특산품을 팔아 주었다는 충만감으로

지역 특산품을 팔아 주었다는 충만감으로 귀가길 마음이 뿌듯했다. 배낭에는 먹거리가 잔뜩 있다. 손에도 먹거리가 들려 있다. 얻은 것도 있고 산 것도 있다. 어제 천장사 방생법회에 다녀왔다. 부여 금강에서 열렸다. 방생이 끝난 후에 세도 유채꽃 축제와 방울토마토 축제(4.21-4.23)에 갔다. 이어서 성주사지 참배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먹거리가 생겼다. 방생이 끝나면 음식을 나누어 갖는다. 떡과 과일이 주 대상이 된다. 방생에서는 쌀도 있었고 미역도 있었다. 마침 배낭을 가지고 갔었기 때문에 쌀과 미역을 챙길 수 있었다. 방생이 끝나자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은 황산대교 건너편 강경읍에서 먹었다. 전세버스 운전기사 추천을 받아 간 곳이다. 우리나라 여러 곳을 가 보았다. 그러나 가보지 않은 곳이..

진흙속의연꽃 2023.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