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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흐드러지게 핀 봄날에

벚꽃 흐드러지게 핀 봄날에 벚꽃 흐드러지게 핀 봄날에 나들이 했다. 월초에는 한가하다. 일감은 중순 이후에 몰린다. 은행 일을 보았다. 메일을 스마트폰에서 열어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여행가도 안심이다. 언제 어디서든지 열어 볼 수 있어서 대응이 가능하다. 해야 할 일을 마치자 보상심리가 따랐다. 이럴 때는 걸어야 한다.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산에 가면 절로 향하는 것과 같다. 사람 사는 곳에 시장이 있는데 활력 넘치는 곳이다. 시장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단지 걷고 싶어서 갔을 뿐이다. 시장 한켠 포장마차에서는 대낮부터 낮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돼지 비계껍질을 안주 삼아 소주마시는 노인네들이 있다. 걷는 김에 계속 걷고자 했다. 안양천을 가로질러 비산사거리까지 가고자 했다...

진흙속의연꽃 2023.04.03

시장바닥에도 진리가

시장바닥에도 진리가 진리는 먼데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진리는 가까이에 있다. 시장바닥에도 진리가 있다. "이왕에 할일이면 최선을 다하자. 누가해도 할일이면 내가먼저. 언제해도 할일이면 오늘부터." 이 표어는 안양 중앙시장 채소가게 기둥에 붙어 있는 것이다. 이런 표어는 진리의 말씀이다. 왜 그런가? 경전에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가운데 가장 먼저 마을에서 탁발하여 돌아오는 자가 자리를 마련하고, 음료수와 세정수를 마련하고 남은 음식을 넣을 통을 마련합니다.”(Vin.I.352) 율장 대품과 맛지마니까야에 실려 있는 구절이다. 아누룻다 존자가 부처님에게 말한 것이다. 탁발에서 먼저 온 사람이 자리를 준비하고 음식을 펼친다. 당연히 나중에 온 사람이 뒷정리한다. 가정도 이와 다르..

진흙속의연꽃 2023.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