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흐드러지게 핀 봄날에 벚꽃 흐드러지게 핀 봄날에 나들이 했다. 월초에는 한가하다. 일감은 중순 이후에 몰린다. 은행 일을 보았다. 메일을 스마트폰에서 열어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여행가도 안심이다. 언제 어디서든지 열어 볼 수 있어서 대응이 가능하다. 해야 할 일을 마치자 보상심리가 따랐다. 이럴 때는 걸어야 한다.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산에 가면 절로 향하는 것과 같다. 사람 사는 곳에 시장이 있는데 활력 넘치는 곳이다. 시장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단지 걷고 싶어서 갔을 뿐이다. 시장 한켠 포장마차에서는 대낮부터 낮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돼지 비계껍질을 안주 삼아 소주마시는 노인네들이 있다. 걷는 김에 계속 걷고자 했다. 안양천을 가로질러 비산사거리까지 가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