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홍 만발한 명학공원에서 꿈의 계절이다. 울긋불긋 영산홍이 절정이다. 공기는 맑고 청정하다. 온도는 춥지도 덥지도 않고 적당하다. 이제 막 신록이 시작되고 있다. 여린 잎파리는 연두색이다. 연두의 세상이 되었다. 이런 봄날은 축복받은 계절이다. 가난한 자도 나이 든 자도 살 맛 나는 계절이다. 명학공원에는 하릴없는 노인들이 소일하고 있다. 명학공원과 문예회관을 배회하고 있다. 햇살이 좋아 경행하듯이 거닌다. 영산홍 꽃 속을 거닐면 천상에 온 것 같다. 오로지 이때만 누릴 수 있는, 살아 있는 자의 행복이다. 저 멀리 명학공원에서 일단의 사람 무리가 보였다. 문예회관 마당에서 어슬렁 거리다 본 것이다. 어떤 일일까? 호기심이 발동했다. 하릴없는 노인처럼 다가가 가 보았다. 여인들이 가득 있었다. 모자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