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정초(定礎)는 고요한 새벽이다. 스마트폰 시계가 막 세 시를 표시했다. 한시간 반동안 암송과 좌선과 행선을 했다. 암송은 10분 가량했고 좌선은 20분, 나머지 시간은 행선을 했다. 불안한 마음이 일시적으로 가라 앉는 것 같다. 이틀 격정에 쌓였다. 그것은 이유가 있는 분노였다. 분노때문에 잠못이룬다는 말이 있다. 분노가 해로운 것임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것은 수행이 덜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살다보면 근심과 걱정이 없지 않을 수 없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으면 걱정이 없어서 정말 좋겠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을 하면 더 걱정이 되어 더욱더 괴로워질 뿐이다. 분노를 해서 분노를 없앨 수 없다. 욕망을 욕망으로 다스릴 수 없다. 더욱더 갈증만 날 뿐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