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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음에 감사를

살아 있음에 감사를 봄이 왔다. 이제 완전한 봄이다. 심리적으로도 계절적으로도 봄이다. 동지 때부터 봄을 기다렸다. 11월 말 나목이 되었을 때 처참했다. 눈이 내리자 덜 했다. 동지가 되었을 때 바닥을 쳤다. 입춘이 되자 봄이 성큼 다가오는 것 같았다. 절기상으로는 봄이지만 체감상으로는 여전히 겨울이었다. 봄은 개학과 함께 오는가 보다. 3월이 되자 심리적으로 봄이 된 것 같았다. 꽃도 없고 새싹도 없지만 이제 봄이 팔부능선까지 온 것 같았다. 마침내 봄이 왔다. 춘분도 지난 오늘 꽃을 보았다. 안양천에는 벚꽃이 터지기 시작했다. 바람은 부드럽다. 관악산 둘레길을 산행하기로 했다. 관악대로를 건넜다. 래미안을 가로질러 산행길에 접어 들었다. 목적지는 내비산 약수터이다. 그곳에 가면 산마을 우물가 토속음..

동사형 명칭붙이기를 생활화하면

동사형 명칭붙이기를 생활화하면 차분한 토요일 아침이다. 글쓰기 좋은 시간이다. 이런 때는 인터넷을 보지 않는다. 책도 보지 않는다. 오로지 흰 여백만 대한다. 글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자판 치는 대로 쓰는 것이다. 책을 내기 위한 글을 쓰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한 글을 쓰지 않는다. 어떤 목적이나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 글을 쓴다면 결혼을 전제로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다. 요즘 책을 만들고 있더. 통산 89권을 만들었다. 처음부터 책을 내기 위해서 글을 쓴 것은 아니다. 그날그날 의무적으로 매일 쓰다 보니 글이 축적되었고, 축적되다 보니 어느 시기에 이르러서 책을 묶을 필요를 느꼈다. 글을 쓸 때는 먼 미래에 책이 될 것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썼다. 그러다 보니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은..

수행기 2023.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