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친구야” 친구와 약속을 지켰다. 오늘 오전 안양사에서 열린 막재에 참석했다. 지난주 일요일 육재 때는 시간을 잘못 파악하여 참석하지 못했다. 다 끝난 다음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그대신 망자의 부인과 대화를 나누었다. 종무소에서 스님과 함께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친구에게 부탁을 받은 것은 3주전이다. 12월 6일 동생의 사십구재 막재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장례식만 참석하고 스페인으로 갔기 때문에 일종의 대리참석을 부탁한 것이다. 어려운 부탁이었을 것이다. 망설였을지도 모른다. 믿는 바가 있기 때문에 부탁한 것이라 보여진다. 이런 부탁에 장고하면 안된다. 즉시 수락해야 한다. 일기일회(一機一會)이기 때문이다. 다시는 오지 않는 기회이고 오로지 한번 밖에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