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혈 56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동기카톡방에 사진이 하나 떴다. 같은 학번 같은 학과 동기이다. 어느 친구가 TV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 놓은 것이다. 자막을 보니 “테스트베드를 조기에 구축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쓰어 있다. 그리고 동기의 이름이 보였는데 반도체소재를 생산하는 CEO로 소개 되어 있다. 최근 일본 화이트리스트와 관련 있는 것이다.       최근 아베는 반도체 전공정에 들어가는 불화수소와 포토레스트 등 핵심소재에 대하여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역풍이 거세게 일자 마지못해 한 품목에 대하여 허가를 했다. 정치적 문제를 경제적 논리로 풀고자 하는 비상식적 발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하여 눈 있고 귀 있는 자들은 경제침략이라고 하며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 삼아 위기를 극복하자고 ..

의혈 2019.08.10

고슬고슬한 감자와 파근파근한 밤호박, 처음도 중간도 끝도 좋은 제철음식

고슬고슬한 감자와 파근파근한 밤호박, 처음도 중간도 끝도 좋은 제철음식     택배를 두 개 받았다. 하나는 감자이고 또 하나는 밤호박이다. 각각 한박스씩 경비실 앞에 있었는데 올 줄 알고 있었다. 하지를 전후하여 맛 볼 수 있는 제철 음식이다.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가 지나갔다. 이제 갈수록 낮이 짧아 질 것이다. 겨울에는 동지라 하여 큰명절로 간주하지만 하지는 있는 줄 조차 모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그러나 하지를 전후하여 농산물이 쏟아진다. 감자와 밤호박이 대표적이다.    고슬고슬한 감자   당진으로 귀촌하여 농사짓고 있는 이선생이 있다. 카톡메세지를 보내서 감자 한박스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선생이 페이스북에 감자농사 수확한 사진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선생은 당진 작은 텃밭에서..

의혈 2019.06.26

그 많던 친구들은 다 무엇을 하고 있을까? 성공과 번영을 축하하는 동기송년회

그 많던 친구들은 다 무엇을 하고 있을까? 성공과 번영을 축하하는 동기송년회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이번 주말은 영하 10도 가까이 될 것이라 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 되려나 봅니다. 이렇게 추울 때 늘 송년회가 있습니다. 금요일 저녁은 같은 학과 동기송년회 모임날입니다.   전철과 지하철을 이용하여 사당역으로 향했습니다.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사당역 주변은 수년째 동기모임이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경사나 조사때 모이고 연말 송년회 때나 보는 동기들은 30여년지기들입니다. 이와 같은 사당역 주변은 늘 활기가 넘칩니다. 교통의 요지여서 모이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두 바쁜 것 같습니다. 참석 못하는 사유는 다양합니다. 그럼에도 일곱 명이 ..

의혈 2018.12.08

제철 농산물은 약(藥), 밤호박철을 맞이하여

제철 농산물은 약(藥), 밤호박철을 맞이하여     또다시 밤호박철이 왔습니다. 단호박이 아니라 ‘밤호박’입니다. 단호박처럼 달기도 하지만 밤처럼 ‘파근파근’ 해서 밤호박이라 합니다.        친구는 귀촌귀농 6년차입니다. 매년 6월 이맘 때면 밤호박을 출시합니다. 가을에는 꿀고구마를 생산합니다. 시뻘건 기름진 해남황토에서 생산합니다.   친구는 아내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밤호박, 꿀고구마, 비트, 마늘,  하얀민들레 등 지역특산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수확철이 되면 홍보맨이 되고 있습니다.       밤호박 두 박스를 주문했습니다. 두 박스 주문한 것은 이웃이나 지인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한 것입니다.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잊지 못합니다.         율장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약에..

의혈 2018.06.23

진정한 친구의 조건은?

진정한 친구의 조건은?     오랜만에 모였습니다. 학교 동기모임입니다.  다른 이유 없습니다. 오래 못 보았기 때문입니다.   작년 송년회 이래 육개월만에 모였습니다. 그 사이에 경사도 조사도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카톡방도 조용했습니다.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습니다. 너무 안모였다는 이유로 모였습니다. 사당역 주변에서 만났습니다.       취미모임이나 종교모임 등 여러 모임이 있습니다.  심지어 결사(結社)모임도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동등한 관계입니다.    어느 모임이든지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동등합니다. 모두 친구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친구의 조건은 무엇일까?   초기경전에는 놀랍게도 우정에 대한 가르침도 있습니다. 선우(善友)의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도움을 주는..

의혈 2018.06.22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지만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지만     예전에는 망년회라 했습니다. 요즘에는 송년회라 합니다. 한해를 잊어 버리는 것과  보내는 것의 차이 일 것입니다.   갖가지 모임이 연일 열립니다.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입니다. 얼굴을 내 비치는 것은 게으르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두 개의 모임이 겹쳤습니다. 하나를 포기해야 합니다. 일년에 한번뿐인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같은 학번 같은 학과 동기 송년회가 열렸습니다. 늘 그렇듯이 나오는 사람들이 매번 빠짐없이 참석합니다.       새로운 얼굴도 보였습니다. 그 동안 잠수 탔던 것입니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참석 못한 사람이 더 많습니다.   참으로 긴 만남입니다. 큰 틀에서 변화는 없지만 세월 앞에 장사(壯士)없습니다.  얼굴의 변화가 말해줍니다. ..

의혈 2017.12.15

아침은 간단하게 점심은 거하게 저녁은 조촐하게, 청정한 삶을 살려거든 청정한 식사를

아침은 간단하게 점심은 거하게 저녁은 조촐하게, 청정한 삶을 살려거든 청정한 식사를     매일 아침 저녁으로 된장국을   몸이 매우 민감해졌습니다. 거의 채식만 하다 보니 고기를 먹는다거나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 몸이 불편합니다. 특히 알코올에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마실 때는 알 수 없으나 다음날 아침에 결과로서 나타납니다. ‘불음주계’라 하여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는데 취기가 있는 것을 접했을 때 몸의 부조화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집중에도 방해가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식사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 아침에는 반공기 정도에 그칩니다. 된장국에 먹습니다. 바쁘다고 하여 라면이나 빵 등 인스턴트식품이나 가공식품을 가까이 하지 않습니다. 된장국에 호박, 감자, 양파, 버섯 등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집..

의혈 2017.11.02

꿀고구마를 일명 ‘첫사랑’이라 하는데, 귀촌 해남친구의 시뻘건 황토농장에서

꿀고구마를 일명 ‘첫사랑’이라 하는데, 귀촌 해남친구의 시뻘건 황토농장에서     결실의 계절입니다. 도시에서 결실은 관상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 뜰 앞 석류나무에는 아기주먹만한 탐스런 열매가 여기저기 풍성하게 열려 있습니다. 구청 작은공원 모과나무에는 어른 주먹만한 못생긴 열매가 듬성듬성 보입니다. 대추나무에 주렁주렁열린 것을 보면 자손의 번창을 기원할만한 나무인 듯합니다. 더도 말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은 날씨에 이곳 저곳 산과 들에는 열매가 익어갑니다.    시뻘건 황토에서   결실의 계절, 열매의 계절에 친구로부터 카톡을 받았습니다. 사진과 함께 보내온메세지를 보면 꿀고구마 수확철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진을 보니 시뻘건 황토에서 캐낸 빨간 고구마빛깔이 인상적입니다. 그런 친구는 귀촌 6..

의혈 2017.10.02

농산물은 사는 것이 아니라 팔아 주는 것

농산물은 사는 것이 아니라 팔아 주는 것  마음이 심란할 때 시장에 갑니다. 버스로 네 정거장 거리에 있는 안양중앙시장입니다. 도심에 있는 중앙시장에 가면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1번 게이트로 들어가 중앙에 이르면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청과물가게 청년을 봅니다. 이 바닥에서 닳고 닳아서인지 목소리에 도가 튼 듯합니다. 능숙하게 손님을 다루는 솜씨가 사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정도로 익살스럽기까지 합니다. 중앙시장에 가면 노점상들이 있습니다. 시장에 진입하지도 못하고 주로 버스정류장 옆에 좌판을 벌여 놓은 것을 말합니다. 대개 한봉지에 이천원 내지 삼천원정도 되는 감자, 고추, 양파 등 먹거리입니다. 봄에는 냉이, 달래 등으로 제철에 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노점좌판을 보면 지나치지 않습..

의혈 2017.07.07

단호박인가 밤호박인가? 귀촌 5년차 해남황토농장 부부

단호박인가 밤호박인가? 귀촌 5년차 해남황토농장 부부  파근파근한? 다시 단호박 철이 되었습니다. 같은 학번 같은 학과 동기동창의 처에게서 문자를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파근파근한 밤호박이 드디어 출시됩니다.”로 시작 되는 문자입니다. 따끈따끈이 아니라 ‘파근파근’이라 합니다.  ‘파근파근하다’라는 말은 생소합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가루나 음식따위가) 보드랍고 조금 팍팍하다.”라는 뜻입니다. 인터넷에서는 “파근파근 맛있는 해남밤호박”이라는 말이 여러 개 등장합니다.  사람들은 단호박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남에서는 밤호박이라 부르는 것 같습니다. 친구도 ‘밤호박’이라 합니다. 단호박 대신 밤호박으로 불러달라고 합니다. 그것도 ‘미니밤호박’이라 합니다.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파..

의혈 2017.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