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혈 56

울컥한 혼례식

울컥한 혼례식 부평역 북부광장까지 아침 6시까지 도착해야 했다. 안양에서 부평까지는 전철로 1시간 걸린다. 갈아타고 기다리는 것까지 감안하면 안양역에서 첫차를 타도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다. 차를 몰고 가기로 했다. 불과 3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이다. 도착해서 아내는 차를 몰고 귀가했다. 부산에 가는 날이다. 8월 8일 토요일 오후 1시 부산시청역 부근 웨딩홀에서 친구 장녀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부평역에서 출발한 전세버스는 거의 12시가 다 되어서 도착했다. 경기도를 지날 때는 날씨가 맑았으나 천안이후 부터 내리 부산까지 비가 왔다. 기록적인 늦장마의 폭우를 뚫고 결혼식에 참석했다. 친구 결혼식에 참석한 바 있다. 30년 전의 일이다. 30년 만에 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30년의 시차에 변화..

의혈 2020.08.09

친구 같은 아내 친구 같은 남편

친구 같은 아내 친구 같은 남편 함평에서 해남을 향해 출발한 것은 7월 11일 오후 2시 20분이었다. 제사를 지내고 사촌들은 산소에 가기로 했다. 산소에 갔다 오면 시간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았다. 내년을 기약하며 먼저 빠져나왔다. 함평 문장에서 해남 산이면까지 약 80키로 되었다. 한시간 반가량 걸린다. 친구에게는 3시까지 도착하기로 했으나 약속시간을 지킬 수 없었다. 한시간 늦은 4시에 도착할 것이라고 메시지를 날렸다. 해남 산이면을 향하여 친구 집은 해남 산이면에 있다. 목포대교를 건너가야 한다. 생전 처음 가보는 길이다. 오로지 네비 하나 믿고 앞으로 달렸다. 마침내 바다가 나타났다. 언제나 그렇듯이 바다를 보면 마음이 탁 트이는 것 같다. 그러나 매일 본다면 지겨울 것 같다. 산이면은 어디쯤일..

의혈 2020.07.14

아이는 금방 자란다

아이는 금방 자란다 코로나시대이다. 그러나 지난 2월이나 3월 같지 않다. 5월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속의 거리두기로 전환 \되면서 각종 모임이 재개 되고 있다. 결혼식도 예외가 아니다. 개인카톡을 하나 받았다. 친구 딸 결혼식에 대한 것이다. 과동기모임에서 자칭 상조팀장 역할을 하고 있다. 주로 조사를 챙겨주고 있다. 이번에는 경사에 대한 것이다. 친구는 딸 혼례 사실을 알리면서도 조심스러워 했다. 여전히 코로나가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확산추세에 있다. 참석 못하는 사람을 위해서 계좌번호를 요구했다.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했다. 재차 요구했다. 말미에 "플리즈"라고 했다. 이 말이 먹혀 들어서일까 계좌번호를 알려 주었다. 동기카톡방에 공지했다. 결혼식장은 서울대 교수회관이다. 몇년전 갔었..

의혈 2020.07.05

농부의 흘린 땀과 사랑으로, 해남 명품 밤호박

농부의 흘린 땀과 사랑으로, 해남 명품 밤호박 해남에서 밤호박이 도착했다. 황토농장주와 카톡을 주고 받은지 20일만이다. 숙성 과정을 거친 것이다. 밤호박은 보름가량 자연건조 과정을 거쳐야 제맛이 난다. 흔히 단호박이라고 한다. 달다고 해서 단호박이라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해남 사람들은 ‘밤호박’이라고 한다. 또는 ‘미니밤호박’이라고 한다. 왜 밤호박이라고 했을까? 밤맛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 밤호박 맛은? 밤맛이 난다. 분명한 밤맛이다. 밤이 무더기로 있는 것 같다. 단호박과는 다른 맛이다. 한달전에 마트에서 단호박을 샀다. 싼 맛에 샀다. 전자렌지에 7분 돌려서 맛을 보았다. 물컹물컹 했다. 단맛이 있기는 했지만 밤맛은 아니다. 부페에서 접하는 단호박도 물컹물컹한 것이다. 밤호박이 아니다. 해남..

의혈 2020.06.24

80대 20 법칙의 세상

80대 20 법칙의 세상  바이러스가 삶을 바꾸고 있다. 동기카톡방에 공지가 떴다. 친구 모친상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공지가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가족장을 치루기 때문에 오지 말라는 것이었다.  정식공지는 아니었다. 보통은 회장을 통해서 공지된다. 이번 건은 특수관계에 있는 친구가 공지한 것이다. 모친상을 당한 친구회사와 거래관계가 있는 또다른 친구에 의해서 공지된 것이다. 아마도 그들 만의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을 동기카톡방에 올렸을 것이다. 모친상을 당한 친구는 아직도 현역에 있다. 중견업체 전무이기 때문이다. 현역 프리미엄이라는 것이 있다. 현직에 있으면 자녀결혼식이나 부모장례식에 사람들이 몰려 들기 때문이다. 눈도장을 찍으려는 것이다.  요즘은 코로나철이다. 가능하면 모이는 것을 피..

의혈 2020.05.23

친구의 친구는 친구?

친구의 친구는 친구? 어제 목포에 다녀왔다. 친구 어머니가 돌아 가셨기 때문이가. 세수 92세이다. 살만큼 살다가 가셨다고 본다. 인간수명 백세를 바라보는 시대이다. 요즘 웬만하면 세 자리를 찍는 분위기이다. 다만 병 없고 건강해야 할 것이다. 천수를 누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있을 것이다. 카톡방에 공지가 떴다. 같은학과 동기카톡방이다. 공지는 세 가지 경우의 수 중에 하나에 해당된다. 부모 부고공지, 자녀 결혼공지, 그리고 정기 모임공지에 대한 것이다. 어느 경우나 멤버 중에 반은 모인다. 그러나 거리가 문제된다. 너무 멀면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이번 목포행도 그 중의 하나일 것이다. 목포를 향해 차를 몰았다. 잠실친구가 운전했다. 지금은 좀 더 떨어진 곳에 살고 있지만 오래 전부터 그곳에 살..

의혈 2020.04.24

“좌선 한판 어때?”철인(鐵人)친구와 함께

“좌선 한판 어때?”철인(鐵人)친구와 함께 손님 대접에 차(茶) 만한 것이 없다. 차를 나누면 대화가 부드럽다. 30분 이야기할 것을 3시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가 찾아왔다. 좀처럼 드문 일이다. 카톡이 왔갈레 사무실 주소를 알려 주었다. 찾아오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온다는 것이다. 충분히 그럴 만한고도 남을 친구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그의 삶의 흔적을 보면 어떤 이익을 위해 찾아오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작은 사무실은 도심속 암자와 같다. 찾아오는 사람도 거의 없다. 요즘은 전화 걸려 오는 것도 별로 없다.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심산유곡에 홀로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바쁘다. 일도 해야 하고 글도 써야 한다. 요즘에는 수행도 한다. 수행을 한다는 말이 조심스럽다. 예로 부터 ‘수행..

의혈 2020.04.18

절친(切親)의 조건에 대하여

절친(切親)의 조건에 대하여     아침에 몸이 찌뿌둥하고 목이 칼칼하다. 잠을 잘 못 잔 것이다. 자정 넘어 귀가하여 잠들었으나 잠을 잘 자지 못해서 긴 밤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기억만큼은 즐거운 것이다. 어제 저녁에 동기모임을 가졌기 때문이다.   입학 40주년을 기념하여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11월 중순이기는 하지만 며칠 지나면 낙엽이 우수수 질 것이다. 도시에서는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많은데 대개 11월 20일 전후하여 나목(裸木)이 된다. 아직 단풍이 절정일 때 동기모임을 가졌다. 그것도 11월에 갖는 연말송년모임이다.    모임에는 모이는 목적이 있다. 아무 이유없이 모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모여서 커피를 마신다거나 밥을 함께 먹는 것이다. 연말에 모이면 송년모임이 된다. 그런데 이..

의혈 2019.11.16

재벌밥상 부럽지 않은 제철 꿀고구마

재벌밥상 부럽지 않은 제철 꿀고구마     중산층 개념에 대해 생각헤 봅니다. 한국에서는 재산으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서구에서는 사회참여하는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봅니다. 현안이 있을 때 평화시위에 합류하는 것도 중산층의 조건일 것입니다. 중산층의 조건으로 하나 더 든다면 생태적 삶에 대한 것입니다. 일회용품 안쓰기 운동 같은 것입니다. 또 하나 들라면 농산품 직거래 같은 것입니다.   개인카톡을 하나 받았습니다. 해남에서 귀농하여 농사짓고 있는 친구네에게서 온 것입니다. 꿀고구마를 택배로 보냈다고 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팔아도 주고 홍보해 주고 있는데 덜컥 먼저 보내 버린 것입니다. 귀농 5-6년차에 이제 자리가 잡혀 가는 것 같습니다.        친구는 미리 주문 받아서 생산하고 ..

의혈 2019.10.03

내가 동기모임에 나가는 이유

내가 동기모임에 나가는 이유     흔히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고 한다. 또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고 한다. 끼리끼리 논다는 뜻이다. 탁월한 성향을 가진 사람은 탁월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저열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저열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어울리는 것이다. 지혜 있는 사람들은 지혜 있는 사람들끼리 어울리고, 어리석은 자들은 어리석은 자들끼리 어울린다. 각자 성향에 따라, 처한 위치에 따라 끼리끼리 어울린다.   동기모임에 나갔다. 같은 학번 같은 학과 모임이다. 입학한지 올해로 40년 되었으니 40년동안 고락을 함께한 것이다. 경사와 조사가 있으면 참여 했으니 고락을 함께 했다고 볼 수 있다. 약관 20세 때 만나서 불혹과 지천명을 지나 이제 이순에 이르렀다. 이런 세월이어서일까 성숙해진 것..

의혈 2019.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