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501

즐기는 삶에 바쁜 게으른 자는

즐기는 삶에 바쁜 게으른 자는 자신의 이름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가 있다. 사업자등록증도 자신의 이름이 아니다. 통장도 자신의 이름이 아니다. 사업을 하다 망한 사람에게서 볼 수 있다.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게 되었을 때 파산신청을 하게 된다. 자신의 이름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를 경제적으로는 이미 사망한 자라 할 수 있다. 경제적 사망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힘으로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골반골절로 인하여 누워지내게 되었을 때 남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와상 또는 완전와상 상태가 되었을 때 사회활동을 할 수 없다. 이를 사회적 사망이라 해야 할 것이다. 여기 치매환자가 있다. 방금 말한 것도 기억 못하는 사람이다. 아주 오래 전의 일은 기억할 지 모른다. 유년시절 기..

안되면 되게 하라

안되면 되게 하라 삶은 문제의 연속이다. 작은 것도 있고 큰 것도 있다. 풀리는 문제도 있고 풀리지 않는 문제도 있다. 풀리지 않는 문제는 미결인 채로 남아 있다. 나는 당면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까? 고향 다녀 온지 두 주 되었다. 제사모임이 사촌모임이 된 지 오래 되었다. 제사가 끝난 후 성찬이 이루어진다. 비록 주문한 제사상이긴 하지만 갖가지 맛 있는 음식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찬 음식이다. 음식은 데워 먹어야 맛이 난다. 찬 음식을 먹으려고 하니 맛이 나지 않았다. 백부 큰누님 집에서 불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다. 빈 집에는 불이 없다.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피디(PD)출신 형님이 있다. 갑자기 불을 만들겠다고 했다. 마당 한켠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시설을 발견한 것이다. 재료..

타인의 성공과 번영에 기뻐할 줄 알아야

타인의 성공과 번영에 기뻐할 줄 알아야 사무량심 중에서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것은 무디따(mudita)일 것이다. 기쁨이라고 한다. 또 다른 번역으로 '함께 기뻐함'이다. 타인의 성공과 번영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마음이다. 무디따가 왜 힘든 것일까? 그것은 우리 마음 구조와 관련이 있다. 우리는 탐, 진, 치의 존재이다. 탐욕과 분노와 미혹에 뿌리박은 마음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탐, 진, 치로 살아간다. 사무량심의 마음이 있을 수 없다. 무탐, 무진, 무치를 조건으로 태어 나는 사람도 있다. 전생에 수행했던 사람들이다. 전생에 수행자였던 사람들은 끊임없이 무탐, 무진, 무치의 수행을 했기 때문에 다음 생에 이와 같은 세 가지 원인을 조건으로 해서 태어난다. 아비담마와 청정도론에 있는 가르침이다. 우리는 ..

오늘 하루 주어진 시간 어떻게 써야 할까?

오늘 하루 주어진 시간 어떻게 써야 할까? 날이 밝았다. 아침 6시 이전에 일어 나야 한다. 6시가 되면 이미 늦다. 새벽은 사색의 시간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떠 오른 생각을 지켜 본다. 강한 생각이 있다. 마치 위빠사나 수행에서 강한 대상을 마주 하는 것과 같다. 위빠사나 수행은 관찰 대상이 있다. 몸관찰, 느낌관찰, 마음관찰, 현상관찰을 말한다. 호흡으로 몸관찰 하다가 통증이 발생되면 대상을 바꾸어야 한다. 느낌 관찰하는 것이다. 생각도 관찰 대상이 된다. 사띠를 놓쳤을 때 생각이 떠 오른다. 떠 오른 생각은 흘러 간다. 이럴 때 현상관찰 해야 한다. 생각도 법이기 때문이다. 생각에도 강한 것이 있다. 위빠사나 수행은 강한 것을 대상으로 한다. 대상의 생멸을 관찰해야 한다. 부정적 생각이 일어 났..

상처의 노예가 되어서

상처의 노예가 되어서 대인관계가 서툴다. 어제도 그랬다. 어려운 부탁인 것 같았는데 결국 거절하는 꼴이 되었다. "흔쾌히 받아 주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 새벽이다. 그 사람은 상처 받은 것일까? 문자라도 해 주어야 겠다. 사람을 많이 만나 보지 못했다. 만나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 온라인 사람들도 있지만 꿈속의 사람들 같다. 가상공간에서 만남은 가상공간을 벗어나는 순간 꿈깨는 것처럼 허망하게 스러지는 것 같다. 현실공간이든 가상공간이든 접촉이 있기 마련이다. 접촉은 느낌을 수반한다. 대개 세 가지 중에 하나일 것이다. 좋거나, 싫거나, 좋지도 싫지도 않은 느낌을 말한다. 이를 한자어로 낙수, 고수, 불고불락수라고 말한다. 접촉을 하다보면 이 세 가지 중에 하나에 걸리게 되어 있다. 나는 그 사람에게..

나 이제 윤슬을 사랑하리라

나 이제 윤슬을 사랑하리라 윤슬, 이 말을 안지 얼마되지 않았다. 불과 두세달밖에 안된다. 윤슬이란 무엇일까? 햇살에 반짝이는 물살을 말한다. 본래 바다에서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장호수에서 윤슬을 보았다. 오후 해를 바라보고 호수 둘레길을 걸었는데 윤슬현상을 본 것이다. 서쪽 햇살에 물결이 반짝거린다. 바라보고 있으니 한가롭기 그지 없다. 윤슬에 대해 검색해 보았다. 먼저 아이돌스타 이름이 나온다. 이어서 “달빛이나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라고 나온다. 바다에만 윤슬현상이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용례로서 “아침녘 강가에는 햇살을 받아 퍼지는 윤슬이 부드럽게 반짝이고 있었다.”라고 되어 있다. 윤슬은 해를 바라보아야 볼 수 있다. 해를 등지면 윤슬현상을 볼 수 없다. 해를 바라보며 ..

모란이 져도 섭섭해 하지 않는다

모란이 져도 섭섭해 하지 않는다 모란철인가 보다. 오늘 오전 수리산 약수터에 물 뜨러 갔다가 담벼락에 피어 있는 모란을 보았다. 오늘이 절정인 것 같다. 모란은 꽃잎이 커서 금방 시들어 버리는데 이렇게 절정인 것은 요즘 날씨 탓인 것 같다. 요며칠 추웠다. 사월도 중순이 넘어 가는 날씨임에도 비가 오고 난 후에 삼사일 무척 추웠다. 너무 추워서 생태히천 산책을 포기할 정도였다. 이는 상대적 추위를 말한다. 평년 봄날에 비해서 추운 것이다. 날씨가 추워서일까 꽃들도 늦게 개화한 것 같다. 특히 모란이 그런 것 같다. 오늘 날씨가 풀리자 일제히 핀 것 같다. 과연 며칠이나 갈까? 시인은 모란이 지는 것을 염려했다. 그래서 모란이 지고 나면 삼백 예순날 섭섭해서 울 것이라고 했다. 이로 보아 알 수 있는 것은..

겹벚꽃도 블로그에서나

겹벚꽃도 블로그에서나 이 동네와 인연 맺은 것은 88년도이다. 잠시 타지에서 살기도 했으나 1995년 복귀했다. 처음 인연 맺은 지 이제 30년도 넘었다. 이제는 제2고향과 같은 곳이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사이에 신도시가 건설되었고 매년 스카이라인이 바뀌고 있다. 그러나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 43년된 아파트 단지가 그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름들이 나무가 있다. 그것도 벚나무이다. 해마다 벚꽃철이 되면 다른데 가지 않는다. 아파트 단지가 벚꽃놀이터가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해마다 벚꽃에 대한 글을 썼다. 작년 여름까지 그 아파트단지에 살았다. 그 아파트 단지에서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겹벚꽃이다. 꽃잎이 크고 겹으로 되어 있어서 그렇게 부르나 보다. 이를 어..

오늘에는 오늘의 태양이

오늘에는 오늘의 태양이 과거에 올린 글이 보인다. 페이스북에서는 작년 이날에 올린 글을 보여준다. 어떤이들은 또한번 공유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과거는 지나간 것이다. 과거를 떠올리게 해서 어쩌자는 건가? 모두 지난 일이다. 그럼에도 과거를 회상한다면 후회와 아쉬움, 회환일 것이다. 과거를 보여주고 싶다는 것은 아마도 영광된 순간이라 본다. 나도 이런 때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서 어쩌자는 건가? 과거에 사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늘 슬픔이 가득하다. 글에도 슬픔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슬픔이란 무엇인가? 현재가 불만족스럽다는 말이다. 옛날이 좋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괴로운 것이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지 말고 미래를 바라지도 말라. 과거는 이미 버려졌고..

지혜의 향기는 우주 끝까지

지혜의 향기는 우주 끝까지 아파트 단지에 라일락이 절정이다. 보라색 라일락 앞을 지날 때 향내가 확 풍겨 왔다.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기억만 남기고 사라졌다. 향기는 바람을 거스르지 못한다. 아무리 진한 향기라도 바람을 거슬러 퍼져 나가지 못한다. 그러나 계향은 바람을 거스른다. 바람을 거슬러 천리만리 퍼져 나간다. 향내 나는 사람이 될 수 없을까? 향내 보다 비린내가 나는 것은 아닐까? 비린내 나면 어떤가? 비린내는 그 사람의 개성이다. 비린내도 바람을 거슬러 천리만리 퍼진다. 비린내 나는 사람이 되자. 천편일률적인 향내 보다는 비린내가 정겹다. 몸에 향수를 잔뜩 발라 향내를 확 풍기는 사람보다는 그 사람 고유성이 있는 비린내가 좋다.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 오분향은 향내 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