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노을에서 숭고(崇高)를 오늘 일몰이 예사롭지 않았다. 아파트에서 본 서녁하늘은 벌겋게 달구어져 있었다. 평소와 다르게 구름이 잔뜩 낀 상태에서 본 일몰은 장엄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러나 아파트 동과 동 사이 틈에서 본 것은 반의 반쪽짜리에 지나지 않았다. 오늘 일몰은 대단했었던 것 같다. 카톡방에 일몰사진이 올라왔다. 법우님이 사는 동네는 용산이다. 사진을 보니 하늘 전체가 벌겋게 달구어져 있다. 마치 불타는 듯하다. 그러나 오래 가지 않았을 것이다. 해가 진 상태에서 저녁노을은 금방 스러지고 만다. 박완서 작가의 소설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가 있다.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작가는 유년시절 저녁노을을 보고서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아이는 왜 울었을까?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