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색된 보리수 이파리를 보자, 소유로 인한 번뇌 추적추적 비 내리는 아침이다. 오늘도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오전 6시가 조금 넘자 일터로 향한 것이다. 이렇게 아침에 일찍 나가면 승리자가 되는 것 같다. 아직도 자는 사람들이 많고 이제 일어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걸어서 아지트를 향했다. 큰 우산을 쓰고 터벅터벅 사띠하며 걸었다. 바로 앞만 보고 걸은 것이다. 마치 탁발승이 멍에의 길이만큼 눈을 아래로 하고 걸어 가듯이 걸어 보았다. 안양천 징검다리가 넘쳤다. 밤새도록 비가 온 모양이다. 이럴 경우 돌아 가야 한다. 무지게 다리를 건너야 한다. 이렇게 비가 옴에도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있었다. 고마운 비가 내렸다. 농사 짓는 사람들에게는 보배 같은 황금비가 될 것이다. 도시에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