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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주는 사람이 되고자

나도 주는 사람이 되고자 “순간에서 영원으로” 영화제목이다. 사진을 뜻하는 말로도 사용된다. 결국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는 것 같다. 순간포착한 사진은 시공을 초월한다.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 오전 사진을 찾아 왔다. 동네 사진관에 맡긴 것이다. 요즘 세상에 사진을 인화하여 출력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그럼에도 굳이 인화한 것은 선물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11월 11일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서 금요니까야모임 회향이 있었다. 모임이 생겨난지 5년 10개월만에 끝난 것이다. 모임이 끝나고 기념촬영을 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을 사진관에 맡겼다. 요즘에는 사진을 찍은 것으로 그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기념비적 사건이 있을 때는 인화해서 ..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지금 시각 오후 4시 45분, 방금 좌선을 끝냈다. 오래 하지 않았다. 30분이내로 끝냈다. 빨리 느낌을 쓰기 위한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나만의 수행방법인지 모른다. 분명한 사실은 이렇게 해서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그동안 새벽에 주로 수행에 관한 글을 썼다. 새벽 세 시대에 잠을 깨면 할 일이 없다. 다시 잠을 청하면 꿈속을 헤메다 보낼 것이다. 그럴 때는 일단 일어난다. 일어나서 경행을 하는 것이다. 새벽에 깨면 정신은 맑다. 잠을 자고 나면 흙탕물이 가라앉듯 몸과 마음이 정화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경행이나 좌선을 하면 거저먹고 들어가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 것 같다. 집중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새벽에 일어나 경행을 하면 잘 서지지도 않고..

수행기 2022.11.15

영부인놀이가 지나치다

영부인놀이가 지나치다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아니 함만 못하다. 영부인의 행보가 그렇다. 외국에서 영부의 행보가 영부인놀이로 비추어진다. 영부인은 대통령의 부인을 뜻한다. 대통령의 부인을 줄여서 영부인이라고 한다. 역대 영부인들을 보면 대부분 내조형이었다. 나서는 경우는 많지 않다. 조용히 내조하는 것이 영부인의 미덕일 것이다. 영부인이 너무 나서면 어떻게 될까? 상대적으로 대통령이 작게 보인다. 나중에는 누가 대통령인지 구별 가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은 그를 뽑아준 사람들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영부인이 나대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현재 우리나라는 상 중에 있다. 1029 이태원참사로 인하여 마음이 편치 않다. 아직까지 시원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하위직 공무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오리..

77권 외국성지순례기 I 2011, 구도(求道)여행이 되고자

77권 외국성지순례기 I 2011, 구도(求道)여행이 되고자 스리랑카 성지순례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한달도 남지 않았다. 12월 10일 출발이다. 성지순례 떠나는 날을 앞두면 늘 가슴이 설레인다. 이번 성지순례는 코로나 이후 3년만이다. 매년 일년에 한차례 성지순례하고자 발원했다. 그때가 2011년이다. 그때 처음 해외 성지 순례 했었다. 중국 정주-낙양-서안에 갔었다. 능인선원 법우들과 망해사 스님과 하는 패키지 여행이었다. 성지순례를 하면 기록을 남긴다. 인터넷 블로그에 후기를 남기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여행을 두 번 가는 것이 된다. 현지에서 보는 것과 돌아 와서 회상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은 성지순례 명목으로 최초로 갔었다. 또한 해외성지순례의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상세한 기..

책만들기 2022.11.15

1402가 의미하는 것은?

1402가 의미하는 것은? 1987, 1917, 1492, 1402, 이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영화제목이 많다. 1987은 6.10항쟁에 대한 영화 제목이다. 1917은 제1차 세계대전 영화제목이다. 1492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을 기념하는 영화제목이다. 그럼 1402는? 며칠전 김선흥 선생으로부터 카톡을 받았다. 그것은 '1402 강리도' 출간에 대한 것이다. 1402는 강리도가 세상에 나온 해를 말한다. 조선이 건국되고 난지 불과 10년만이다. 김선흥 선생과 인연이 있다. 페이스북에서 만났다. 김선흥 선생은 페이스북 친구, 페친인 것이다. 어느날 선생이 주도한 모임에 참여 했다. 남산걷기모임이었다. 모임에는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비밀의 계곡에서 빈속에 막걸..

독후기 2022.11.14

누구도 나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시대에

누구도 나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시대에 사람들은 흔히 이런 말을 한다.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지."라고. 여기서 양심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국어사전을 찾지 않더라도 어떤 말을 의미하는지 막연하게 알고 있다. 양심은 착한마음을 뜻하는 한자용어이다. 긍정적 언표로 표현 된 것이다. 수행적 용어로 말한다면 빠알리어 '히리'가 된다. 히리는 우리말로 부끄러움을 뜻한다. 아비담마식으로 말한다면 내적 두려움에 대한 것이다. 내적 두려움이 있다면 외적 두려움도 있을 것이다. 이는 빠알리어로 '옷땁빠'라고 한다. 한자용어로는 수치심이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창피함이 된다. 양심과 수치심, 히리와 옷땁빠, 부끄러움과 창피함은 같은 말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등식이 성립된다. 1)부끄러움=양심=히리(hiri)=慚(참)..

진흙속의연꽃 2022.11.14

현실을 외면하는 미학(美學)은

현실을 외면하는 미학(美學)은 일요일 아침 일터에 가는 길에 낙엽이 뒹군다. 플라터너스 넓적한 잎파리가 인도에 수북하다. 마치 시체를 보는 것 같다. 누가 낙엽 밟는 소리가 좋다고 했는가? 누가 낙엽 태우는 냄새가 좋다고 했는가? 누가 낙엽을 인플레이션 지폐와 같다고 했는가? 그날 10월 29일 이태원에서 젊은이들이 낙엽처럼 널부러져 있었다. 플라터너스 낙엽은 푸대자루에 담겨 있다. 아무렇게나 방치 되어 있다. 생명기능이 끝난 사체자루를 보는 것 같다. 병원 복도에서 흰푸대자루에 담겨 널부러져 있는 수십구의 사체자루를 보는 것 같다. 왜 찔렀지? 왜 쏘았지? 오월 광주의 그날이 오면 대학생들은 그렇게 외쳤다.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 그러나 왜 찔렀는지, 왜 쏘았는지, 트럭에 싣고 어디 갔는지 밝혀지지 않..

내가 촛불을 드는 이유

내가 촛불을 드는 이유 나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인가? 점심약속도 약속이다. 그러고보니 점심약속을 아직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그분에게 밥 먹자고 말 했는데 3개월 지났다. 부산에 가겠다고 공개적으로 글을 쓴 바 있다. 작년 이맘때 일이다. 아직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차를 마시고 밥을 사고 싶은 사람이 있다. 찾아 가야 한다. 찾아 오라고 하면 실례가 된다. 수도권이라면 부담 없다. 천리길이라면 큰 마음 먹어야 한다. 한번 약속 했으면 지켜야 한다. 늘 마음 속에 담아 두고 있다. 촛불에 가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당연히 약속 지켜야 한다. 어제 저녁 삼각지촛불에 참가했다. 한시간 늦었다. 사무실에서 글을 쓰다보니 마무리 때문에 늦은 것이다. 오후 6시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사람들로 가득했..

금요니까야모임 회향의 날에

금요니까야모임 회향의 날에 금요니까야모임이 회향했다. 5년 10개월만이다. 2017년 2월 처음으로 모임이 생긴 이래 6년이라는 세월을 달려왔다. 어제 마침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실로 숨가쁘게 달려 왔다. 6년을 한결같이 참석했다. 참석해서 글을 남겼다. 블로그에 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책으로 낼 예정이다. 무엇이든지 첫경험은 강렬하다. 니까야모임이 처음 열리던 날 사람들을 보았다. 그때 보았던 사람들이 끝까지 완주했다. 도현스님과 장계영 선생이다. 홍광순 선생은 다음 번 모임부터 나와서 완주했다. 이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모임이 유지되어 왔다. 모임에 몇 차례 빠졌다. 어쩔 수 없이 빠진 경우를 말한다. 백회가 넘는 모임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한번도 빠진 ..

철지난 철쭉이 철없이

철지난 철쭉이 철없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 바람 한번 불자 그야말로 추풍낙엽이다. 여기는 광명시 도덕산이다. 단풍이 불탄다. 시뻘겋게 불이 붙었다. 불타는 단풍에서 찬란한 슬픔을 본다. 11월이 지나면 지고말 것을. 철쭉꽃이 피었다. 11월의 철쭉이다. 철지난 철쭉이 철없이 피었다. 기상이변인가 변고의 징조인가. 허리아픈 환자처럼 걸었다.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내딛었다. 밟히는 낙엽이 푸석거린다. 11월은 조락의 계절이다. 도덕산 정상에 올랐다. 저기 저 멀리 관악산이 보인다. 저 남녁에는 수리산이 보인다. 단풍이 지건말건 저 산은 그대로 있다. 붉은 단풍에서 찬란한 슬픔을 본다. 지고 말 단풍이다. 내년을 기약한다. 한번 간 사람은 오지 않네. 2022-11-12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