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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천원어치

콩나물 천원어치 막간을 이용해서 글을 쓴다. 밥이 될려면 10여분 남았다. 이 짧은 시간에도 글이 나온다. 속도전을 하기 때문이다. 오늘 오전 중앙시장에 갔었다. 글을 하나 쓰고나자 보상심리가 발동했다. 마치 고된 노동후에 보상을 바라는 것과 같다. 걷기로 했다. 걷다보면 보상이 될 것 같았다. 안양로 대로를 따라 걸었다. 등 뒤에 햇살이 따스하다. 동그란 모양의 은행나무는 샛노랗게 변했다. 지금 11월 23일이니 비바람 한번 불면 나목이 될 것이다. 안양중앙시장 가는 길은 치유의 길이다. 걷다보면 온갖 번뇌망념이 사라진다. 무엇보다 삶의 생생한 모습을 본다. 길거리 노점에서 채소 등 먹거리를 파는 노인에게서 삶의 활력을 본다. 중앙시장에 왔다. 노점에서 콩나물을 봤다. 가격표를 보니 한봉지에 천원이다...

진흙속의연꽃 2022.11.23

반야심경과 입법계품의 모티브가 되는 께밧다의 경(D11)

반야심경과 입법계품의 모티브가 되는 께밧다의 경(D11) 사람들에게 15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지면 어떻게 할까? 대부분 에스엔에스를 할 것이다. 페이스북을 열어 보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15분이라는 시간은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어정쩡한 시간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페이스북이 최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아침 에어프라이어로 수제 소세지를 구웠다. 설정조건을 190도 15분으로 해 놓았다. 15분 후에는 노릇노릇 익은 달콤하고 바싹한 맛의 소시지를 맛 볼 것이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 페이스북에 마음이 갔다. 페이스북을 열어 보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별로 남는 것이 없다. 경전에 손을 댔다. 머리맡에 있는 디가니까야를 말한다. 디가니까야를 머리맡에 놓고 읽고 ..

담마의 거울 2022.11.23

나는 진실한 친구일까?

나는 진실한 친구일까?사람들은 왠만해서는 장례식장에 가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분위기도 무겁고 칙칙해서 꺼리는 것 같다. 그러나 결혼식장은 잘 가는 것 같다. 밝고 화사하고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일 것이다.지난주 일요일 장례식장에 갔었다. 친구 모친상이 있어서 부평에 있는 병원 장례식장에 간 것이다. 같은 학과 동기들 세 명이 모였다. 코로나 이전 같았으면 열 명가량 모였을 것이다. 코로나가 끝나감에도 아직까지 후유증이 있는 것 같다.명색이 상조팀장이다. 자칭 상조팀장을 맡았다. 7년전 모친상을 당했을 때 식장이 썰렁했던 것이 이유가 된다. 화환도 몇 개 되지 않았고 깃발도 없었다. 다른 친구룰 위해서라도 무언가 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것은 먼저 깃발을 만드는 것..

의혈 2022.11.23

고색창연한 강리도를 거실에 걸어 놓는다면

고색창연한 강리도를 거실에 걸어 놓는다면 그분이 왔다. 키도 훤칠하고 영국신사처럼 생긴 멋진 사람이 왔다. 최근 간행된 '1402 강리도'의 저자 김선흥 선생이 사무실에 왔다. 김선흥 선생은 외교관으로 오랫동안 일했다. 사무실에 사람이 찾아 오는 경우는 드물다. 그럼에도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강리도를 보기 위해서였다. 벽에 붙여 놓은 강리도의 인쇄상태를 보기 위함이다. 마치 스님 바랑처럼 생긴 바랑에서 도록과 원두 한봉지를 꺼내 선물로 주었다. 김선흥 선생은 페이스북으로 맺어진 인연이다. 그런데 강리도로 맺어진 인연이 더 큰 것 같다. 지도보기를 좋아해서 지도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하게 되었다. 최근 강리도가 출간되었다. 김선흥 선생의 17년 역작이다. 2005년 처음 강리도의 존재..

진흙속의연꽃 2022.11.22

그때 좀더 참을껄, 그때 좀더 수행할껄, 그때 좀더 베풀껄

그때 좀더 참을껄, 그때 좀더 수행할껄, 그때 좀더 베풀껄 영화 버킷리스트가 있다. 영화 대사에서 “당신은 이제까지 인생을 살아 오면서 남을 감동하게 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어 보는 장면이 있다. 말기암 환자 두 명의 남자가 나눈 대화에 대한 것이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 보게 될 것이다. 영광된 것보다는 후회스러운 일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임종을 앞둔 사람은 “그때 좀더 참을껄, 그때 좀더 즐길껄, 그때 좀더 베풀껄”하며 껄껄껄한다고 했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본다. 역시 “껄껄껄”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좀더 참을껄이라는 말과 좀더 베풀껄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 특히 베풀껄이라는 말에 걸린다. 살아오면서 그다지 베푼 것이 없다. 응당 받는 것만 생각했..

진흙속의연꽃 2022.11.22

수불스님의 탄지화두를 접하고

수불스님의 탄지화두를 접하고 답답한 마음이다. 무언가 풀리지 않는 것이 있다. 나에게 있어서는 명쾌하지 않다. 책을 보면 볼수록 답답하다. 아마도 나의 능력이 문제일 것이다. 사띠 법문 들을 때처럼 좌절된 마음이다. 소설 '시간이 없다'를 다 읽었다. 하루이틀에 읽은 것이 아니라 거의 한달에 걸쳐 읽었다. 어떤 날은 하루 한페이지 읽었다. 수불스님의 일대기에 대한 것이다. 아직까지 살아 있는 스님에 대해서 쓴 소설을 보지 못했다. 수불스님을 한번도 뵌적 없다. 인터넷으로는 보았다. 소설에도 설명 되어 있듯이 2010년 무렵 국제간화선 세미나를 불교TV 사이트에서 본 것이다. 수불스님은 눈매가 매섭다. 무섭고 두려운 인상이다. 스님 앞에 서면 큰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위축될 것 같다. 그러나 스님은 재가자..

독후기 2022.11.21

쓱데이날에 건진 전기히터

쓱데이날에 건진 전기히터 이마트가 셔터가 반 내려져 있다. 사람들은 입구에 서 있다. 어떤 사람들은 물건을 잔뜩 가지고 나온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일이다. 무슨 일일까?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다. 어제 저녁밥을 먹고 느즈막히 이마트에 갔다. 아파트 동 입구에서 불과 백미터 거리에 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은 아니다. 셔터는 올려져 있고 사람들 왕래는 자유롭다. 상황은 파악 되었다. 쓱데이 마지막 날이다. 매년 쓱데이가 있는데 올해 쓱데이는 11월 18일(금)부터 11월 20일(일)까지 였다. 쓱데이란 무엇일까? 인터넷 검색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할인해서 판매 하는 날이다. 일년에 한번 있다고 한다. 반 값에도 팔고 원플러스원(1+1)으로도 판매한다. 매장을 둘러 보았다. 저녁에 할 일 없을 때 산책하..

진흙속의연꽃 2022.11.21

성원정사 합동천도재에서

성원정사 합동천도재에서 성원정사 천도재에 지각했다. 정진산행 갔다가 도중에 원점회귀하여 차를 몰고 갔는데 늦게 간 것이다. 천도재는 오후 2시에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2시 반에 도착했다. 장인천도재를 하기로 했다. 장인은 2019년 작고 했다. 아내가 천도재 하기를 원해서 하게 된 것이다. 성원정사에서는 매월 셋째주 일요일에 합동천도재를 봉행한다. 성원정사는 모든 것이 무료이다. 천도재도 무료로 해준다. 그러나 보시하는 것은 자율에 맡긴다. 성원법사 창건주 송위지 법사가 늘 하는 말이 있다. 그것은 "한국불교에서 천도재를 무료로 해주면 불자들 숫자가 엄청나게 늘어날것입니다."라는 말이다. 성원정사 천도재는 남방불교와 북방불교를 절충한 방식이다. 1부에서는 테라와다불교 예법을 따르고, 2부에서는 대승불교 ..

하루를 설레임으로

하루를 설레임으로 하루를 설레임으로 시작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오늘 아침 일터로 가는 길에 설레였다. 그것은 동쪽 하늘을 흘낏 보았기 때문이다. 오늘 굉장한 일출이 될 것 같았다. 운전하는 내내 마음이 급했다. 그 사이 해가 떠 버리면 안되기 때문이다. 급한 마음에 18층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다행이 해는 뜨지 않았다. 요즘 해가 짧아져서 그런지 7시 25분이 되었어도 해는 보이지 않았다. 그대신 새털구름이 햇볕을 받아 새벽노을을 형성했다. 남동쪽 모악산 너머로 동녘하늘이 붉은 기운으로 장엄되었다. 이런 날은 드물다. 하늘과 구름과 도시의 완벽한 조화이다. 온갖 쓰레기로 가득한 도시도 이 순간만큼은 숭고하고 거룩해 보인다. 안양 사방을 촬영했다. 동쪽으로는 청계산이 보이는 평촌신도시가 전개 되었다. ..

진흙속의연꽃 2022.11.21

산행은 진실한 모임

산행은 진실한 모임 꿀차 한잔 마시니 피로가 풀린다.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전기장판을 따뜻하게 하고 지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엄지를 친다. 스마트폰 글쓰기이다. 오늘 두 개의 큰 행사를 치루었다. 하나는 정진산행이고, 또 하나는 성원정사 정기천도재 참여하는 것이다. 시간 차이가 있어서 한쪽을 포기하려 했으나 결국 두 행사 모두 참여했다. 산행은 2022년 11월 20일(일) 오전에 예정 되어 있다. 천도재는 오후 2시에 예정 되어 있다. 4시간 시간 차이가 난다. 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묘수를 생각해 냈다. 산행을 두 시간만 하는 것이다. 12시 이전에 끝내는 것이다. 그러면 이동하는 시간과 점심식사를 감안 하면 오후 2시에 천도재 참석이 가능할 것 같았다. 11월 산행은 북한산이다. 정릉에서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