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권 위빠사나수행기 VI 재가우안거, 내가 청정해지면 세상사람들도 연일 영하의 날씨가 계속 되고 있다. 이렇게 추울 때는 이불에서 나오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뜨거운 물에 사워를 하고 외투를 입고 목도리를 하고 마스크를 쓰고 집을 나서면 새로운 기분이 된다. 오늘도 백권당으로 향했다. 달리 갈 곳이 없다. 나이 들어 이런 아지트가 있는 것 만 해도 축복이다. 사무실에 가면 일도 하고 글도 쓰고 명상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아지트까지는 1.3키로 20여분 걸린다. 천천히 걷는다. 새김을 실어서 걷는다. 수행자에게 빠릿빠릿한 것은 미덕이 아니다. 길을 걸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그것은 ‘윤회의 두려움’에 대한 것이다. 청정도론 1장에 따르면 윤회에서 두려움을 보는 자는 빅쿠라고 했다.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