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 38

새해에도 죽기살기로 온몸으로 달리고자

새해에도 죽기살기로 온몸으로 달리고자 겨울비 내리는 촉촉한 아침이다. 오늘은 올해 마지막날이다. 마치 삶의 끝자락을 보는 것 같다. 마치 절망의 끝을 보는 것 같다. 우중충한 날씨에 하늘은 잔뜩 흐려 있고 비까지 뿌리고 있다. 죽음의 침상에 누워 있는 자는 어떤 생각이 들까? 오늘도 어김없이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다. 오늘 올해의 끝자락이고 일요일 아침임에도 아파트를 박차고 거리로 나선 것이다. 일년 삼백육십오일 계속 되고 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눈이 오나 한결 같다. 토요일이라고 해서 일요일이라고 해서 쉬고 공휴일이라서 쉬지 않는다. 오늘 올해의 마지막날 평소와 다름 없이 샤워를 하고 아침에 먹을 것을 준비했다. 옷을 두껍게 입었다. 방한복을 입었다. 모자가 달린 방한복이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진흙속의연꽃 2023.12.31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음식, 차제매식 55 현카츠 정식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음식, 차제매식 55 현카츠 정식 아침에 계란 하나 더 먹은 것이 문제가 되었다. 점심시간이 되었어도 배고프지 않은 것이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평소 먹는 아침식단이 있다. 그것은 딱 세 조각이다. 찐 계란 하나, 찐 고구마 작은 것 하나, 그리고 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 한 조각이다. 매일 똑 같은 것이다. 오늘은 계란 한 개를 더 가져 왔다. 평소와 다른 것이다. 그런데 이 찐 계란 하나가 나비효과를 불러 왔다. 점심 때가 되어도 배가 고프지 않은 것이다. 점심시간에 빠알리 공부를 했다. 어제에 이어 14과를 예습했다. 동사 미래형에 대한 것이다. 연습문제까지 풀어 보았다. 그러다 보니 오후 1시가 넘었다. 어떻게 해서든 점심을 먹어야 했다. 면 종류로 가볍게 먹고자 했다...

음식절제 2023.12.30

오온을 살인자로 보아야, 오온의 악마성

오온을 살인자로 보아야, 오온의 악마성 하루를 상쾌하게 보내려면 샤워 해야 한다. 아침에 샤워하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상태가 된다. 한달을 상쾌하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달을 상쾌하게 보내려면 머리가 길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머리가 귀를 약간 슬쩍 덮을 때, 그 때가 이발할 때이다. 어제 동네 이발소에 갔다. 어느 해부터 다녔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20년 된 것 같다. 비산동 동양월드타워 3층에 있는 ‘과천이발’이다. 점심 때 이발소에 갔다. 정오가 약간 넘어서 도착했다. 주인은 언제나 그렇듯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매달 한번 이발을 하니 20년이면 240번이 된다.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전기방석을 깔았는지 앉으면 뜨뜻하다. 주인은 “세월이 참 빠르지요.”라며 말한다. 이어서 “올해 마..

담마의 거울 2023.12.30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무엇이든지 꾸준히 해야 한다. 하다 말다 하면 결국 하지 않게 된다. 왜 그런가? 관성의 법칙 때문이다. 한번 힘을 가하면 그 방향으로 계속 가고자 하는 속성이 있다. 그런데 관성의 법칙은 단지 운동의 법칙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활에서도 볼 수 있다. 그것은 습관으로 나타난다. 건전한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관성의 법칙대로 술을 마시지 않는 삶을 된다. 반대로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은 하루라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살 수 없다. 관성의 법칙에 따른다. 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다. 매일 이른 아침 백권당에 와서 하얀 여백을 마주하며 자판을 두드린다. 이런 세월이 십년이 넘었다. 그러다 보니 하루만 쓰지 않아도 견딜 수 없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 같..

담마의 거울 2023.12.29

세금계산서철은 한해 삶의 결실

세금계산서철은 한해 삶의 결실 매월 말일이 가까워지면 월말정리를 해야 한다. 주거래 고객업체에서는 매월 마감내역서를 요구한다. 월말정리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혼자 모든 것을 다 처리한다. 세금계산서도 혼자 처리한다. 그러다 보니 종종 실수할 때도 있다. 오늘도 그랬다. 마감내역서에 매출 명세표 한 건을 넣지 않은 것이다. 업체 담당이 알려 주어서 알게 되었다. 실수는 종종 있다. 일 처리 할 때도 실수가 따른다. 숫자를 확인하지 못해서 추가로 발주할 때도 있다. 어제 그랬다. 이런 경우 손실이 된다. 값비싼 대가를 치루는 것이다. 도면을 확인 하지 못해서 실수할 때도 있다. 그제 그랬다. 패턴 하나를 연결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경우도 다시 만들어 주어야 한다. 고스란히 손실로 발생된다. 일을 하다 ..

진흙속의연꽃 2023.12.28

매일 네 개의 서브루틴이 돌고 있는데

매일 네 개의 서브루틴이 돌고 있는데 지금 시각 오전 7시 31분, 청소를 하고 나니 몸과 마음이 상쾌하다. 마대자루를 이용하여 백권당 바닥을 닦았다. 서른 개가 넘는 화분에 물을 주고 나니 바닥이 지저분해졌다. 걸레질을 하고 나니 깨끗해졌다. 이런 것도 일상이다. 누구에게나 일상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일상은 먹고 자는 것이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배설도 없지 않을 수 없다. 누구나 먹고 배설하고 자는 행위를 반복한다.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그런데 이런 일상은 동물도 같다는 것이다. 사람도 동물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행위를 반복한다. 일상은 반복하는 것이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다. 내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

진흙속의연꽃 2023.12.28

케이(K) 부디즘은 어디로, ‘우리가 구산(九山)이다’를 보고

케이(K) 부디즘은 어디로, ‘우리가 구산(九山)이다’를 보고 스님에게 카톡이 왔다. 스님은 아무 설명 없이 하나의 링크를 올려 놓았다. 유튜브영상의 제목은‘우리가 구산(九山)이다(https://youtu.be/q3YVlkiNShY?si=cnjCuukyuHGRcqty )’라고 되어 있다. 혜월스님이 보내 온 것이다. 영상은 송광사TV에서 만든 것이다. 영상은 56분으로 꽤 긴 길이이다. 구산스님의 입적 4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서 만든 것으로 외국인 제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영상은 외국인 제자들의 구산스님에 대한 추억과 회고로 이루어져 있다. 버스웰이나 배철러와 같은 이름이 익은 외국인 제자들도 있다. 구산스님과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구산스님이 떠난 지 올해로 40년 되었다고 한다...

진흙속의연꽃 2023.12.27

머리를 떨어뜨리게 하는 어리석은 자의 지식과 기술

머리를 떨어뜨리게 하는 어리석은 자의 지식과 기술 유튜브에서 CBS 대기자가 말한 것을 들었다. 대기자의 말을 들어 보면 한국정치의 앞날은 비관적이다. 더 나아가 인류미래에 대한 전망 역시 비관적이다. 사람들은 희망을 노래한다. 또한 사람들은 행복을 말한다. 과연 바라는 대로 되는 것일까? 오취적 관점에서 인간을 보면 희망을 노래하고 행복을 말하는 것은 보통사람들이 바라는 희망사항인지 모른다. 한국에서는 최악의 무능대통령을 가진 바 있다. 머리가 텅 비었어도 사람들은 대통령을 만들어 주었다. 한국에서는 최악의 부패한 대통령을 가진 바 있다. 전과와 사기가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통령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자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었다. 누가 만들어 주었는가?..

진흙속의연꽃 2023.12.26

빠알리어를 배워서 어디에다 써먹을까?

빠알리어를 배워서 어디에다 써먹을까? 오늘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되었다. 이른 아침 백권당 가는 길에 눈길을 걸어 갔다. 밟을 때마다 “뽀드득, 뽀드득”하는 소리가 났다. 앙상한 나뭇가지와 추위와 외로움에 시달리는 자에는 보상하고도 남을만한 하늘의 선물이다. 매일 똑 같은 일상이다. 배고프면 밥을 먹고 졸리면 자는 것이 대표적인 일상이다. 아지트로 가서 아침을 먹고 글을 쓰고 명상을 하고 경전을 읽는 것도 일상이다.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 되었다. 그것은 빠알리어문법공부를 하는 것이다. 현재 네 개의 루틴이 돌아가고 있다. 배고프면 자고 졸리면 자는 것이 메인루틴이라면, 글쓰기를 하고, 명상을 하고, 경전을 읽고, 빠알리문법공부를 하는 것은 서브루틴에 해당된다. 일상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게..

빠알리어 공부 2023.12.25

116권 진흙속의연꽃 2019 II, 차라리 내가 바꾸는 것이 더 낫다

116권 진흙속의연꽃 2019 II, 차라리 내가 바꾸는 것이 더 낫다 계절의 변화는 한치도 예외 없는 것 같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것이다. 그것도 무척 춥고 무척 덥다. 지난 여름을 생각해 본다. 여름나기가 무척 힘들었다. 특히 열대야는 참을 수 없었다. 차라리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겨울이 휠씬 더 낫다고 생각했다. 열대야 트라우마는 꽤 오래 계속되었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었지만 고통스러운 열대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마침내 요즘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혹독한 추위에 열대야는 먼 날의 기억이 되었다. 오늘도 백권당 아지트로 오늘도 백권당으로 왔다. 그것도 아침 일찍 왔다. 눈만 뜨면 오는 것이다. 영하 10도의 날씨에 걸어 왔다. 눈만 빼고 모두 가렸다. 마치 굴러다니는..

책만들기 2023.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