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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권 국내성지순례 VIII 2019-2021, 내가 다니는 절은 작고 가난한 절

113권 국내성지순례 VIII 2019-2021, 내가 다니는 절은 작고 가난한 절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사찰순례도 함께 시작했다. 블로그를 열어 보니 2006년 12월에 천안 광덕사 순례한 것이 순례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다. 이후 지금까지 236곳 사찰순례한 것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중복된 사찰도 있다. 정식으로 불교인이 되고 나서 사찰순례를 시작했다. 2004년 이전에는 절에 가지 않았다. 안양에서 가까운 삼막사와 청계사를 가는 정도에 그쳤다. 단지 산에 절이 있기 때문에 간 것이다. 처음으로 순례 간 것은 2004년 가을로 기억된다. 그때 윤필암과 대성사를 갔었다. 능인선원 금강회에서 단체로 간 것이다. 전세버스가 20대 이상이었다. 거의 팔백명 가까이 되었다. 그때가 아마도 능인선원 최전성기였을 ..

책만들기 2023.12.15

주방서랍장 디 아이 와이(DIY) 작업

주방서랍장 디 아이 와이(DIY) 작업 생각대로 되었을 때 강한 성취감을 갖는다. 오늘 그랬다. 그동안 숙원이었던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주방 서랍장을 고친 것이다. 물건을 사용하다 보면 망가진다. 주방 서랍장도 그랬다. 본체와 앞면을 지지하는 지지대가 부러진 것이다. 지지대 양쪽이 모두 파손 되어서 테이프를 붙였다. 그러나 테이프도 한계가 있다.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강력 본드를 붙일 수 없다. 역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다. 세월이 흘렀다. 파손된 채로 이삼년 된 것 같다. 거의 사용하지 않다시피 했다. 어느날 열다가 완전히 분해 되었다. 무언가 방법을 생각해 내야 했다.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아파트 관리실에 연락하는 것이다. 그러나 고쳐 주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가구회사 전화번..

진흙속의연꽃 2023.12.14

내가 행복해야 자애의 마음을

내가 행복해야 자애의 마음을 “나는 잠을 잘 자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이다. 왕자가 “세존이시요, 잠을 잘 주무셨습니까?”라는 질문에 답한 것이다. 어떤 한국사람이 달라이라마 존자를 친견했다고 한다. 그 사람은 존자에게 대뜸 “존자님은 깨달은 사람입니까?”라고 물어 보았다고 한다. 그러자 존자는 “저는 잠을 잘 자는 사람입니다.”라며 동문서답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베개에 머리를 대자 마자 잠든다고 말한다. 복 받은 사람이라고 본다. 잠을 이루기가 힘든 세상에서 세상 모르고 잠을 잘 잔다면 얼마나 축복일까? 부처님은 왜 잠을 잘 잔다고 했을까? 이는 경에서 탐, 진, 치로 설명되어 있다. 탐욕이 없는 사람, 성냄이 없는 사람, 어리석음이 없는 사람은 잠을 잘 잔다고 했다. 한마..

진흙속의연꽃 2023.12.14

좌선 중에 나른함에 대하여

좌선 중에 나른함에 대하여 천삼백만원을 맡겼는데 이자가 칠십팔만원 붙었다. 새마을금고(MG)에 일년 맡긴 것이다. 이율은 육프로짜리이다. 마치 공돈이 생긴 것 같다. 돈이 돈을 번 것 같다. 돈이 일한 것 같다. 인생에 있어서 이자 붙는 삶은 없을까? 오로지 저축만 한다. 예금도 하고 적금도 한다. 식비를 제외한 수입의 대부분은 저축한다. 시간 지나면, 때가 되면 이자로 보상된다. 주식하는 삶과 비교된다. 어떤 이는 주식한다고 말한다. 이럴 때 하는 말이 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은 왜 주식에 실패하는가? 그것은 욕망을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눈앞에 이익에 급급하여 욕망의 노예가 된다. 그것은 초단타매매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오..

수행기 2023.12.13

112권 원음향기 가득한 서고의 저녁 V 2023 , 금요니까야 공부모임의 결실

112권 원음향기 가득한 서고의 저녁 V 2023 , 금요니까야 공부모임의 결실 이제 단풍이 완전히 졌다. 어제 비오는 날 일시에 떨어진 것을 보니 한 해가 다 지나간 것 같다. 바닥에는 이파라리가 수북하다. 겨울비에 처참한 모습이다. 마치 계절의 변화에 대량학살을 당한 것 같아 보인다. 언제나 그렇듯이 자연은 냉혹하고 인정사정 없는 것 같다. 생겨난 것은 반드시 사라지고야 마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 같다. 달리 말하면 무언설법을 하는 것 같다. 거리의 가로수는 앙상하다. 죽음의 계절이 된 것이다. 사계절 중에 겨울은 사실상 죽음의 계절이나 다름 없다. 이럴 때 결실이 없다면 더욱더 더욱 더 춥고 혹독한 계절이 될 것이다. 계절은 극적으로 바뀐다. 사계절의 변화를 보면 극적이다. 계절의 변화에서..

죽음같은 겨울비 내리는 날에

죽음같은 겨울비 내리는 날에 단풍나무 이파리가 바닥에 가득하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에 거의 대부분 떨어졌다. 대량학살을 보는듯 하다. 은행나무 이파리는 11월 18일 경에 떨어졌다. 조금씩 찔끔찔끔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시에 떨어졌다. 그때도 대량학살을 보는 듯 했다. 은행나무 잎이 지면 가을이 끝났음을 알리는 것 같다. 대개 11월 20일 전후에서 일시에 진다. 그럼에도 단풍나무 잎은 남아 있다. 마침내 오늘 비바람이 부는 날 종말을 맞이 했다. 비오는 날 거리는 앙상하다. 나목이 되어 버린 거리는 을쓰년스럽다. 빛나는 도시의 거리임에도 우수의 마음이 든다. 하물며 빈촌의 거리는 어떠할까? 부지런한 사람들은 월동준비를 한다. 눈이와도 비바람이 불어도 아늑한 보금자리를 만든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은 노..

묵묵히 해야 할 바를 다하는 사람이 있기에

묵묵히 해야 할 바를 다하는 사람이 있기에 일년에 한번 있는 감사의 날이다. 연중행사로 치루어진다. 어제 백권당으로 사람들이 왔다. 정의평화불교연대(정평불) 사람들이다. 정평불에서 감사 역할을 맡고 있다. 내가 맡고 싶어서 맡은 것이 아니다. 맡아 달라고 해서 맡은 것이다.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까지 할지 알 수 없다. 다만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뿐이다. 어제 백권당에 여섯 명 모였다. 감사 장소를 백권당으로 선택한 것이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백권당에서 감사작업을 했다. 내가 감사역할을 맡고 있어서 백권당을 선택했을 것이다. 감사는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되었다. 시간이 되자 공동대표 김광수 선생, 사무총장 이덕권 선생, 재무담당 조현덕 선생, 또 다른 감사 박금재 선생, 그리고 ..

칼로 사람을 베어도 죄가 되지 않는 사조가 유행한 것은

칼로 사람을 베어도 죄가 되지 않는 사조가 유행한 것은 사람을 칼로 베어도 죄악이 아니라고 한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할까? 분명한 사실은 부처님 당시에 이런 사조가 있었다는 것이다. 금요니까야 모임이 12월 8일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서 열렸다. 올해 마지막 모임이다. 이번 모임으로 공부모임은 긴 방학에 들어간다. 내년 2월 넷째주 금요일(23일)에 다시 열린다. 무엇이든지 마지막 열리는 모임은 감회가 새롭다. 일년 동안 활동을 마무리하는 모임이다. 이에 다과를 준비했다. 도현스님이 떡과 빵과 과일을 준비한 것이다. 오랜만에 방명숙 선생이 왔다. 방선생에 따르면 한 모임이 있는데 날자가 겹쳐서 못 나왔다고 말한다. 올해 마지막 모임에는 사람들 얼굴을 보고자 나온 것이다. 인연의 끈을 놓지 않는 모..

혼자 살 것인가 더불어 살 것인가?

혼자 살 것인가 더불어 살 것인가? 오늘도 백권당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하얀 여백을 맞이 하고 있다. 마치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 나가듯 여백을 채워 나가고자 한다. 어느덧 17년째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만시간의 법칙이 있다. 하루 서너시간 집중해서 십년을 하면 프로페셔널이 된다는 법칙을 말한다. 글쓰기 17년이니 십년을 넘었다. 매일 오전은 글쓰기로 보냈다. 일상에 보고 듣고 느낀 것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을 쓰는 것이다. 전문적 글쓰기는 아니다. 마치 일기처럼, 마치 수필처럼 쓰고 싶은 대로 쓴다. 이런 글에 대하여 ‘인터넷잡문’이라고 칭한 바 있다. 17년 글쓰기를 하고 있는 나는 프로페셔널일까?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자판치는 대로 쓴다. 주제는 정해 놓고 치지만 어디로 튈지 ..

진흙속의연꽃 2023.12.09

음식은 모든 세포의 자양분, 차제매식 54 막창집에서 먹은 아구지리탕

음식은 모든 세포의 자양분, 차제매식 54 막창집에서 먹은 아구지리탕 오늘 점심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만원이나 되는 점심값이 아깝지 않다. 잘 먹은 한끼의 점심은 삶의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오늘 점심은 밖에서 먹기로 했다. 요즘 오피스텔 구내식당에서 먹고 있는데 매일 먹다 보니 식상한 것이다. 이럴 때는 변화를 주어야 한다. 오늘은 무엇을 먹어야 할까? 그날 컨디션에 따라 메뉴선택이 달라진다.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다. 이럴 때는 면이 좋을 것 같다. 월남사람이 운영하는 월남쌀국수집에 가고자 했다. 언제나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쌀국수식당에 가는 길에 하나의 입간판을 보았다. 강하게 끌리는 문구가 있었다. 그것은 아구탕이다. 얼큰한 것이 먹고 싶어졌다. 매운탕도 쌀국수 못지 않게 매력적인 음..

음식절제 2023.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