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권 진흙속의연꽃 2015 I, 견재가 들어오고 태클이 걸려오고 지금 시각 6시 47분, 오늘의 해가 떠 올랐다. 해 뜨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그러고 보니 추분도 지났다. 낮의 길이 보다 밤의 길이가 길어지는 음의 기운에 살고 있다. 그에 따라 모든 것이 스러져 가는 것 같다. 하루 해가 뜨면 어둠은 제압된다. 아침이 되면 또 하루가 시작된다. 뜨는 해는 희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전개될까? 매일 하루 해를 맞는다. 지금 이 자리에서, 자판을 치고 있는 일터에서 일년전에도, 오년전에도, 십년전에도 똑 같은 해를 맞았다. 아침이 되면 글을 썼다. 매일 쓰다 보니 수천개가 되었다. 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은 매일 말을 하고 산다. 말은 한번 뱉으면 허공으로 사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