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7678

뿌리 없는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

뿌리 없는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 “뿌리도 없는 놈이.” 이 말은 유튜브에서 들은 것이다. 사망유희 토론에서 승리한 어느 유튜버가 일본 유학을 다녀 온 어느 유튜버를 공격하면서 말한 것이다. 정말 그 유튜버는 뿌리가 없는 것일까? 아파트 단지에서 유기견을 보았다. 흰 색 말티즈이다. 집에서 애완견으로 기르는 개가 어떻게 나왔을까? 목줄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 내다 버린 것으로 본다. 도시에서 또 다른 유기견을 보았다. 마치 진돗개처럼 늠름하다. 역시 목줄은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버린 것 같다. 유기견은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될까? 개는 발정기가 되면 교미를 한다. 목줄을 묶어 놓아도 목줄을 끊어 버리고 기어이 교미를 하고 만다. 이때 상대가 되는 수컷 개는 거의 대부분 유기견이라고 볼 수 있다. 한때 강아..

진흙속의연꽃 2024.03.13

비린내 나는 세상

비린내 나는 세상 비린내 나는 세상이다. 여기서도 비린내가 있고 저기서도 비린내가 있다. 도처에 비린내 나지 않는 곳이 없다. 나에게도 비린내가 있을 것이다. 나는 알지 못하지만 남이 봤을 때 비린내가 날 것임에 틀림 없다. 그렇다면 나의 비린내는 어떤 것일까? 며칠 전의 일이다. 고양에서 열리는 니까야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철을 탔다. 모임은 저녁 7시에 시작된다. 오후 4시대에 길로 나서갔다. 오후 4시대의 전철은 한산했다. 앉아서 갈 수 있었다. 평소와 달리 눈을 감았다. 평소에는 스마트폰을 보거나 글을 쓴다. 그러나 그 날은 눈을 감고자 했다. 왜 그런가? 비린내가 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비린내는 공항에서도 느낄 수 있다. 그때가 언제였던가? 코로나 이전 2019년 1월달이었다. 그때 미얀마..

이 공부의 끝은 어디일까?

이 공부의 끝은 어디일까? 이 공부는 언제 끝날까? 어제도 공부했고 오늘도 공부한다. 내일도 다름 없다. 아마 늙어 죽을 때까지 계속될 것 같다. 아라한이 되기 전까지 계속될 것 같다. 그러나 아라한은 요원하다. 공부의 끝은 있을 것이다. 그것은 더 이상 배울 것도 없고 더 이상 닦을 것도 없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바로 그것은 아라한의 경지이다. 아라한이 되려면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른바 사향사과와 열반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열반이다. 위빠사나 스승들의 견해에 따르면 사향사과는 열반에 들어야 가능한 것이다. 열반 없는 사향사과는 있을 수 없음을 말한다. 사부니까야 주석서이자 동시에 수행지침서라고 볼 수 있는 청정도론에서도 열반에 들어야 사향사과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아라한이 되려면 먼저 ..

왜 사리뿟따를 지혜제일이라고 하는가?

왜 사리뿟따를 지혜제일이라고 하는가? 지금 시각은 오전 8시, 햇살 가득한 백권당의 아침이다. 자영업자에게 일요일은 없다. 주말은 평일의 연장선상이다. 오늘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한편의 글을 쓰는 것이다. 꽃샘 추위인가 보다 날씨가 영하이다. 그러나 햇살은 강렬해서 춥지 않게 느껴진다. 이제 더 이상 추위는 오지 않을 것 같다. 봄 같지 않은 봄이지만 결국 봄은 오고야 만다. 보리수에 잎이 나기 시작했다. 작년 잎이 모두 졌을 때 절망했다. 이대로 죽는 줄 알았다. 그러나 언젠가 들은 것이 있다. 보리수는 낙엽수처럼 잎이 다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리수 잎이 이제 형태를 갖추었다. 다시는 살아날 것 같지 않을 것처럼 보였으나 이삼주전 싹이 트기 시작하더니 이제 작은 하트모양이 생겨나기 ..

담마의 거울 2024.03.10

백권당 가는 길에 청둥오리를

백권당 가는 길에 청둥오리를 아침 햇살에 녹청색빛깔이 반짝인다. 이런 장면을 놓칠 수 없다. 카메라를 줌으로 잡아 당겨서 순간포착했다. 매일 아침 안양천을 건넌다. 비산사거리 근처에 있는 안양천을 말한다. 일터에 가는데 징검다리를 건너야 한다. 물오리가 눈에 띄었다. 그것도 청색과 녹색 등 컬러풀한 것이다. 청둥오리가 있었던 것이다. 안양천에서 청둥오리를 본 것은 한두 해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이십여 년 전에 안양천이 생태하천으로 바뀌고 난 후부터 보아 왔다. 이번에는 바로 앞에서 보았다. 물오리는 가까이 가면 도망간다. 백로도 마찬가지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 살금살금 접근해 보지만 인기척에 놀라 날아 오른다. 하늘로 비상 했을 때 물오리의 자유를 본다. 청둥오리는 무엇을 먹고 살까? 먹이가 있기 때문..

진흙속의연꽃 2024.03.09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는 꼰대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는 꼰대 모임에서는 흔히 ‘선생’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선생이라는 용어는 매우 생소했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한번도 선생이었던 적이 없었고 한번도 선생이라고 불리어졌던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2016년의 일이다. 그 해 봄에 전재성 선생을 찾아 갔다. 전재성 선생은 나에게 “이선생”이라고 호칭했다. 참으로 어색했다. 평생 살아 오면서 한번도 선생인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선생이라니! 선생이라는 호칭에는 존경의 의미가 담겨 있다. 학교 선생을 생각하면 된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그 학교 선생을 말한다. 그럼에도 선생이라고 했다. 나에게 “씨(氏)”라고 하지 않고 선생이라는 호칭을 붙여 주었을 때 정말 선생이 된 것 같았다. 요즘 글을 쓰면 누구에게나 선생이라는 호칭을 붙여 준다. ..

담마의 거울 2024.03.08

빠알리어 문법 12주 과정을 마치고

빠알리어 문법 12주 과정을 마치고 이미우이 음악이 흐르는 백권당의 아침이다. 세계적은 불교음악가 이미우이(ImeeOooi: 黃慧音)가 라따나경(寶石經: Sn2.1)을 부르고 있다. 2007년부터 듣기 시작했으니 이제 17년 되었다. 이미우이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들으면 들을수록 기쁨과 환희가 일어난다. 이미우이 음악 자체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부처님의 언어로 부르기 때문일 것이다. 부처님의 언어 빠알리어를 배웠다. 빠알리어 기초문법과정을 배운 것이다. 어제 마지막 줌강의를 들음으로써 12주동안 진행되었던 과정이 끝났다. 이번 과정에서 나는 얼마나 익혔을까? 강의가 시작되었을 때 비장한 각오를 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기필코 마스터하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한 것이다. 공부 잘하는 사람 ..

빠알리어 공부 2024.03.07

여행자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여행자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혼자 있어도 늘 바쁘다. 이것 저것 할 것이 많다. 하루 해가 금방 지나간다. 아침인가 싶으면 저녁이다. 늘 자리에 누워 있는 것 같다. 삶도 이런 것일까? 결국 죽음의 침상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의 삶은 불확실하지만 나의 죽음은 확실하다고 했다. 이 말은 어떤 뜻일까? 나의 삶이 불확실하다는 것은 정해진 수명이 없다는 말과 같다. 결국 이 말은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다는 말과 같다. 확실한 것은 죽는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시퍼렇게 살아 있을 때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젊음, 이 건강, 이 삶이 천년만년 지속될 수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천년만년 살 것처럼 하루를 헛되이 보낸다. 그렇게 내버려 둘 수 없다. 글을 씀으로 인하여 삶의 흔적을 남긴다. 이런 ..

담마의 거울 2024.03.06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이 말은 아마도 유일신교 경전에 있는 말 같다. 그런데 이런 뉘앙스의 말은 불교경전에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진리의 흐름이 이 사람을 이끌어간다.”(A6.44)라는 말이다. 새벽에 잠에서 깨었을 때 진리의 말씀이 떠오른다. 마치 오래된 기억이 떠오르는 것과 같다. 경전을 읽었을 때 새기고자 하는 구절이 떠오르는 것이다. 이럴 때 가만 있을 수 없다. 메모를 해놓아야 한다. 그러나 필기구가 없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스마트폰 메모앱을 활용하는 것이다. 능력 또는 근기의 다양성 진리의 흐름이 이 사람을 이끌어 간다고 했다. 이 말은 앙굿따라니까야 ‘미가쌀라의 경’(A6.44)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부처님이 재가의 여신도 미가쌀라에게 말한 ..

담마의 거울 2024.03.04

늙음은 부끄러운 것인가?

늙음은 부끄러운 것인가? 일요일 평온한 백권당의 아침이다. 집에서 가져온 삶은 고구마와 감자, 그리고 치즈를 올려 놓은 샌드위치 한조각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지난 일년 이상 늘 하던 것이다. 너무 많지도 않고 너무 적지도 않은 적당한 식사이다. 아침이 되면 몸 상태를 살핀다. 어디 아픈지는 없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다. 아직 아픈 데는 한군데도 발견되지 않는다. 최상의 컨디션이라 말할 수 있다. 사람은 힘이 있으면 남용한다. 조폭주먹이 근질근질한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건강하면 건강을 남용한다. 어떤 것인가? 과음이 대표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과음해서 몸을 망가지게 하는 것이다. 이 건강은 언제까지 유지 될지 알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늙어감에 따라 기능이 약화된다는 것이다. 어..

담마의 거울 2024.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