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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는 볼 때뿐이고

볼 때는 볼 때뿐이고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을까? 보는 것과 듣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있을까? 어떤 이는 가능할지 모르겠다. 운전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일 할 때 동시작업 할 때가 있다. 눈으로는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귀로는 유튜브 듣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 집중이 약한 상태이다. 라우팅, 즉 배선설계 할 때는 가능하지만 좀더 정밀한 작업 할 때는 불가능하다. 일감이 있어서 일을 할 때 일은 크게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 진행된다. 네트리스트 구성, 부품배치, 그리고 배선설계의 단계를 말한다. 이 중에서 집중도가 가장 높은 것은 네트리스트 구성단계이다. 일을 할 때 필요로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회로도이다. 고객으로부터 회로도 파일을 받아서 작업을 진행한다. 따라서 회로도는..

담마의 거울 2024.03.02

죽을 것처럼 절망스러운 나날일지라도

죽을 것처럼 절망스러운 나날일지라도 오늘이 공휴일인지 몰랐다. 어제 저녁 이런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나에게는 공휴일은 없다. 누가 알려주든 말든 가는 곳이 있다. 자영업자에게는 주말도 없고 공휴일도 없다. 그야말로 월, 화, 수, 목, 금, 금, 금인 것이다. 2007년 이래 거의 매일 하루도 빠짐 없이 눈만 뜨면 백권당으로 향한다. 17년째 계속 되는 일상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글을 쓰고 일감이 있으면 일을 하는 일상이다. 요즘에는 좌선, 빠알리어 공부, 경전과 논서 읽기, 그리고 책 만들기가 추가 되었다. 늘어나는 것은 글이다. 매일매일 쓰다 보니 매일매일 축적된다. 일년이면 365개의 글이 생긴다. 십년이면 3,650개가 될 것이다. 하루에 두 개 또는 세 개 쓰는 날도 있기 때문에 더욱 더 늘어..

진흙속의연꽃 2024.03.01

정치 유튜버에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는지도

정치 유튜버에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는지도 고요한 백권당의 아침이다. 절구질한 커피를 마주하고 있다. 한가로운 시간이다. 오전 9시까지는 내 시간이다. 앞으로 1시간 22분 남았다. 글 하나 나올 시간이다. 요즘 아픈 데는 없다. 몸이 아프면 세상만사가 귀찮아 진다. 몸이 아픈 상태에서 수행을 할 수 없다. 몸이 아픈 상태에서 일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글 쓸 때만큼은 펄펄 날아 다닌다. 작년 여름 때 몸에 한기가 있었다. 등이 싸늘한 것이 늘 불편했다. 두세 달 지속되었다. 몸에 열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자 없어졌다. 혹시 코로나가 아니었는지 의심해 본다. 몸이 가벼우면 살 맛이 난다. 여기에다 햇살이라도 비추면 살아 있는 것이 축복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 노..

답이 없는 형이상학적 질문

답이 없는 형이상학적 질문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뒤로 물러설 수도 없다. 진퇴양난이다. 이를 어찌해야 할까? 참으로 답답했다. 해법은 없을까? 금요니까야모임 8년차 15학기가 2024년 2월 23일 금요일에 개강되었다. 두 달 이상 되는 방학을 끝내고 신학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학교처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아니다. 듣고 토론하는 식이다. 늘 그렇듯이 고정멤버들이 모였다. 도현스님을 비롯하여 홍광순, 장계영, 방기현, 유경민 선생이 왔다. 처음 온 사람도 있었다. 김원숙 선생이다. 블로그 ‘진흙속의연꽃’에서 글을 보고 찾아왔다고 한다. 두 개의 경을 합송했다. 교재 오늘 부처님께 묻는다면에서 제3권 존재의 다발 모아역음에 있는 10번 경과 11번 경이다. 10번 경은 ‘수행승들이 말썽을 부리..

금요니까야 8학년 15학기를 맞이하여

금요니까야 8학년 15학기를 맞이하여 금요니까야모임이 개강되었다. 이를 개학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한학기가 지나면 방학이 있고 또 다음 학기가 진행된다. 이렇게 본다면 니까야모임은 학교 같기도 하다. 학교는 배우는 곳이다. 배우고 익혀서 내 것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졸업장을 준다. 대학에서는 학위를 준다. 더 심도 있게 공부하면 석사가 되고 박사가 된다. 그러나 금요니까야에서는 졸업장도 없고 학위도 없다. 금요니까야모임 8년차가 되었다. 학교로 따진다면 8학년이 된 것이다. 이는 초등학교 6년을 마치고 중학교에 들어가서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된 것과 같다. 학기로 따지면 15학기가 시작된 것이다. 금요니까야모임 8학년 15학기가 2월 23일 금요일에 시작되었다. 새로운 시작이다. 언제나..

누구도 나의 안전을 지켜 주지 않지만

누구도 나의 안전을 지켜 주지 않지만 흔히 “네 할 일이나 잘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충분히 진리일 수 있다. 세상사람들에게 회자 되는 말 중에 상당수는 진리에 가깝다. 오랜만에 햇볕이 든다. 백권당 작은 창가에 아침햇살이 가득하다. 대체 얼마만인가? 지난 일주일은 내내 비가 오거나 눈이 왔다. 그에 따라 하늘은 잿빛 하늘이 되었다. 마음까지 우울해지는 것 같았다. 아침이 되면 기분이 새롭다. 하루 밤 자고 나면 세상이 바뀌어 있다. 어제 밤 그 절망의 세상이 아니다. 아침 햇살을 가득 받으며 일터로 향할 때 살 맛이 난다. 오늘은 무얼 써야 할까? 이미 마음에 정해져 있다. 어제 머리맡에 있는 쌍윳따니까야에서 한 구절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 정도 내용이면 글 하나 나오기에 충분하다. 어떤 것인가?..

담마의 거울 2024.02.26

매일 조금씩 진도 나가다 보면

매일 조금씩 진도 나가다 보면 물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지면 물단지가 가득찬다. 법구경에 나오는 말이다. 어떤 일이든지 조금씩 꾸준히 하다 보면 마침내 다 하게 된다. 빠알리기초문법이 이제 두 번 남았다. 지난주 수요일에 열 번째 줌수업이 있었다. 백도수 선생은 수업이 시작되면 반복학습을 한다. 지난번에 배웠던 것을 다시 보는 것이다. 이렇게 이십분가량 반복학습한 다음에 진도를 나간다. 줌수업 시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카톡방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절반도 되지 않는다. 아마 바빠서 시간 내기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을 감안해서 링크를 걸어 놓는다. 다시보기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빠알리 수업은 녹화된다. 그러나 진행자가 깜박 잊고 녹화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수업이 끝난 후..

빠알리어 공부 2024.02.25

인생해제는 없을까? 천장사 북토크

인생해제는 없을까? 천장사 북토크 염불 소리에 몸을 맡겼다. 눈은 감은 상태였다. 지상에서 가장 편한 상태에서 앉아 있었다. 스님의 운율에 맡겼다. 몸이 릴렉스 되는 것 같았다. 스님의 리드에 마음도 맡겼다. 오늘 천장사 정월대보름법회에 다녀왔다. 토요일이라 막힐 것을 예상했다. 그러나 전혀 막히지 않았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제한최고 속도까지 달렸다. 정월보름날은 불교명절일까? 백중 못지 않은 명절일 것 같았다. 왜 그런가? 하안거가 끝나는 날 백중이기 때문에 동안거가 끝나는 날인 정월대보름날도 틀림 없이 중요한 불교명절일 것으로 생각했다. 이번 정월대보름은 토요일이다. 천장사에서는 일요법회를 하루 당겨 토요일에 학기로 했다. 지난 입춘법회 때 스님과 신도들이 모여서 합의한 것이다.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

자주(自洲)에서 나(atta)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자주(自洲)에서 나(atta)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오늘 새벽 쌍윳따니까야를 읽다가 새기고 싶은 내용을 발견했다. 그것은 자주법주(自洲法洲)에서 법에 대한 것이다. 자주법주는 빠알리어 “attadīpā attasaraṇā dhammadīpā dhammasaraṇā”를 한역한 말이다. 우리말로는 “자신을 섬으로 삼고 법을 섬으로 삼는다.”라고 번역된다. 자주법주에 대한 글은 여러 차례 썼다. 글을 쓸 때마다 새롭다. 그것은 아직 다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전을 읽으면 늘 새로운 것은 아직 나의 것으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주법주에서 ‘법’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에 대하여 각주를 보면 주석을 인용하여 “여기서 법이라고 하는 것은 아홉 가지 출세간의 가르침(九出世間法: 四向四果와 涅槃)을 말..

담마의 거울 2024.02.23

보시통장을 만들고자

보시통장을 만들고자 어제 귀인(貴人)이 찾아 왔다. 3년만이다. 잊을만하면 찾아 온다. 십년이 넘는 오랜 고객이다. 귀인 맞을 준비를 했다. 대접해야 할 것은 절구커피이다. 원두콩을 직접 절구질하여 만든 커피이다. 귀한 손님이 올 때 늘 대접하는 것이다. 귀인은 큰 선물을 안겨 주었다. 새로운 일감을 준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는 대작(大作)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일년에 한두 번 걸릴까 말까 한 분량의 일감이다. 귀인은 나보다 한 살 적다. 또한 나보다 한 학번 어리다. 그럼에도 친구처럼 지낸다. 이른바 사회친구인 것이다. 귀인은 고객으로 만났다. 키워드광고를 했는데 보고서 전화한 것이다. 이후 사무실 같은 층으로 이사 왔다. 그도 늘 혼자이다. 일인사업자이며 원맨컴퍼니이며 일인사장인 것이다. 그가 사무실..

진흙속의연꽃 2024.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