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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즙을 마셔 보았는가?

코코넛 즙을 마셔 보았는가? 오늘도 우요일(雨曜日)이 되었다. 큰 우산을 받쳐 들었다. 외투를 입고 목티를 두르고 장갑을 끼였다. 머리는 외투 모자로 보호하고 마스크까지 했다. 이렇게 단단하게 준비하고 걸어가니 무적(無敵)이 된 것 같다. 다만 도로에서 세차게 달리는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흙탕물 맞을 수 있다. 요 며칠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겨울에 내리기 때문에 겨울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2월도 이제 하순에 접어 들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봄비라고 말할 수 있다. 비가 내리면 마음도 어둡다. 우요일이 계속되면 우울한 날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진리를 추구는 자에게 우울함은 있을 수 없다. 경전이나 논서를 펼쳐 드는 순간 새로운 하늘과 땅이 된다. 항상 빛나는 광요일(光耀日)만 있을 뿐이다. 오늘..

담마의 거울 2024.02.21

삶이 지겨울 때 여덟 가지 윤회의 고통을

삶이 지겨울 때 여덟 가지 윤회의 고통을 “오! 자유! 정말로 나는 벗어났다.” 테리가타에서 뭇따 장로니가 읊은 게송이다. 장로니는 세 가지 굽은 것으로부터 벗어났다고 했다. 그 세 가지는 절구, 절구공이, 그리고 마음이 비뚤어진 남편을 말한다. 자유란 무엇일까? 여러 가지 개념이 있을 것이다. 이데올로기로서의 자유도 있고 시장경제로서의 자유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속박으로부터 자유이다. 뭇따 장로니는 힘든 가사노동에서 벗어난 자유를 노래하고 있다. 그런데 게송에서는 비뚤어진 남편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비뚤어진 남편은 ‘곱사등이 남편’을 말한다. 장로니가 소녀 시절이었을 때 부모가 곱사등이 바라문에게 시집 보낸 것이다. 자유는 벗어남이다. 현재 나를 속박하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유..

진흙속의연꽃 2024.02.20

박복한 자의 오대의무

박복한 자의 오대의무 흙탕물을 뒤집어 썼다. 외투와 바지에 튀긴 것이다. 순식간에 벌어졌다. 흙탕물이 사방에 튀었다. 지나가던 승용차가 물웅덩이를 지나감에 따라 마치 분수처럼 퍼진 것이다. 오늘 아침 버스정류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오늘 아침은 버스타고 가기로 했다. 매일 백권당으로 걸어간다. 주말도 예외가 없다. 오늘 월요일 아침 늦게 일어났다. 비도 추적추적 내린다. 겨울비이기는 하지만 봄을 재촉하는 봄비처럼 보인다. 비산사거리 이마트 정류장에서 일터까지는 십여분 걸린다. 오늘처럼 힘든 날은 버스타고 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정류장 대기석에 흙탕물이 잔뜩 묻어 있었다. 도로를 보니 패여 있다. 아마 패인 물웅덩이에 차가 지나감에 따라 대기석이 오염된 것으로 본다. 가까이 있으면 흙탕물을 뒤집어 ..

담마의 거울 2024.02.19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 만년필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 만년필 스윽 스윽 잘 써질 줄 알았다. 힘을 주어야 한다. 그때부터 써지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써 보는 만년필이다. 서랍을 정리하다가 만년필을 발견했다. 언제적 만년필이었던가? 잘 기억 나지 않는다. 아마 15년은 넘은 것으로 본다. 누군가 선물한 것이다. 그러나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다. 한때 만년필을 사용했다. 아마 2010년 이전이었을 것이다. 불교에 정식으로 입문하여 막 관심을 보일 때 사경을 했었다. 금강경 사경을 여러 번 했다. 대승기신론을 한자로 사경하기도 했다. 이 밖에 천수경 등을 사경했다. 이백자 원고지에 사경했다. 지금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 한때 나의 삶의 흔적이다. 만년필을 보자 활용하고 싶었다. 펜을 쓸 일이 없지만 만들어서라도 쓰면 된..

진흙속의연꽃 2024.02.18

121권 천장사 일요법회, 천장사는 누구겁니까?

121권 천장사 일요법회, 천장사는 누구겁니까? 하나의 책을 만들고자 한다.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왜 그런가? 과거에 써 놓은 글을 한데 모아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목차를 만들고 서문만 쓰면 책이 된다. 이번에 만든 책은 천장사에 대한 것이다. 경허스님의 보림도량으로 잘 알려진 서산 천장사를 말한다. 천장사 다닌 것에 대하여 글을 썼는데 이번에 책으로 만들게 되었다. 책 제목은 ‘121 천장사 일요법회’라고 정했다. 여기서 숫자 121은 121번째 책임을 말한다. 책 목차를 만들었다. 2012년부터 올해 2024년 입춘법회날 참석한 것까지 글 모음에 대한 것이다. 모두 41개의 글로 382페이지에 달한다. 그리고 이렇게 서문을 쓰면 책이 완성된다. 참고로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

책만들기 2024.02.17

이상한 부부

이상한 부부 그 동안 참 궁금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왜 대통령은 영부인에게 꼼짝 못하는 것일까”에 대한 것이다. 심지어 어떤 이는 대통령이 부인에게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도 말한다. 또 어떤 이는 “대통령이 부인에게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다.”라고도 말한다. 그런데 어제 유튜브를 보다가 실마리를 찾았다. 가능하면 정치는 멀리하려 한다. 정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관련 유튜브를 멀리하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잘 통제 되지 않는다. 마치 “손이 가요, 손이 가요”라는 광고가 있듯이, 눈길을 끄는 유튜브 썸네일을 터치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정치판은 진흙탕 속에서 싸우는 개들과 같다. 서로 물고 뜯으며 험담한다. 때로 자신 진영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거짓말은 물론 가짜뉴스도 퍼뜨린다. 마치 똥구덩이 ..

결정적인 순간에는 스승의 도움이 필요해

결정적인 순간에는 스승의 도움이 필요해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다. 한번 말한 것으로 족했다. 그것은 “과거분사도 격변화합니다.”라는 말이었다. 빠알리어에서 현재분사만 격변화하는 것으로 알았다. 이는 빠알리 기초문법교재 ‘빠알리 프라이머’에서 과거분사에 대하여 격변화한다는 설명문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아홉 번째 빠알리수업에서 백도수 선생은 분명히 과거분사도 격변화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그동안 궁금했던 것이 한꺼번에 해결되었다. 빠알리교재를 한번 다 보았다. 총 32과를 다 본 것이다. 이는 미리 예습한 것을 말한다. 이렇게 예습을 해놓아야 수업시간에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과거분사에서 막히는 것 같았다. 분명히 격변화하는 것 같았다. 이는 관련된 격에 따라 동조되는 현상을 보면..

빠알리어 공부 2024.02.15

어떻게 적극적 공리주의를 실천할 것인가

어떻게 적극적 공리주의를 실천할 것인가 엘리베이터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다. 누군가 양심을 버린 것 같다. 어제 밤에는 하나가 떨어져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두 개가 되었다. 사람들은 이상한 심리가 있다.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주우려 하기 보다는 그 자리에 또 다른 쓰레기를 버린다는 사실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쓰레기봉투가 쌓여 있는 곳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식이다.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면 그 곳은 쓰레기장이 된다. 이는 사회학자들에 의해서 실험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슬금슬금 버리게 되어서 쓰레기 투기장이 된다. 깨진 유리창이 있다. 유리창을 깨진 채로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쓰레기장이 될 것이다. 버려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별다른 생각 없이 담배..

진흙속의연꽃 2024.02.14

상구보리하화중생을 동시성으로 보는 이유

상구보리하화중생을 동시성으로 보는 이유 요리할 때 조미료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조금만 더 치면 치지 않은 것만 못하다. 사람의 몸도 이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몸은 먹는 것에 따라 상태가 달라진다. 조금만 이상한 것이 들어가면 반응을 보인다. 자주 먹지 않은 것이 들어 갔을 때 특히 그렇다. 그래서 먹는 것만 먹는 모양이다. 하루 만에 컨디션을 회복했다. 그제 급작스럽게 속이 좋지 않아 설사했다. 명절 때 잘못 먹은 것이 있는 것 같다. 생굴이 의심스럽다. 평소 먹지 않는 것이다. 그것도 과식했다.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큰 일 난다. 이는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음식절제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큰 대가를 치른다. 배에 탈이 나면 빠져 나오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전통적인 방법에 대한 것이다...

담마의 거울 2024.02.13

절망의 나날에서 희망을

절망의 나날에서 희망을 오늘 아침 햇살이 찬란하다. 작은 백권당 창에 비친 햇살이 식물에 비친다. 북동향이라서 겨울에는 잠깐 들어 오고 만다. 그럼에도 오늘 아침 희망을 보았다. 새로울 것 없는 일상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그렇다고 식사가 대사가 되는 일상은 아니다. TV나 유튜브를 시청하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일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무언가 움직이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일상이 되어야 한다. 글쓰기만한 것이 없다. 이렇게 아침 일찍 백권당에서 자판을 두들기고 있는 것은 오래된 일상이다. 사람은 날씨에 따라 기분이 달라진다. 날씨가 맑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날씨가 흐려지면 기분이 쳐진다. 주식거래 하는 사람들은 주가에 따라 기분이 달라질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주변 상황에 따라 즐거움과 괴로..

진흙속의연꽃 2024.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