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에서 사촌모임 가졌는데 김상윤 선생 사랑채에서 떠난 것은 오후 6시가 넘어서였다. 조강철 선생과 이계표 선생이 네 명이서 식사하자고 했다. 그러나 다음 일정이 있다. 함평 사촌 큰누님 집에 가야 한다. 다음날 제사를 위해서 일박해야 하는 곳이다. 식사하라고 가라는 것을 한사코 뿌리쳤다. 담양 김상윤 선생 집에서 함평까지 38키로 50분가량 걸렸다. 비는 세차게 내렸다. 마치 나그네가 귀향하는 것처럼 터덜터덜 걸어 가는 것 같다. 다만 잘 닦여진 도로를 따라 차가 거의 보이지 않는 도로를 질주하는 것이 달랐다. 제사는 이제 사촌모임이 되었다. 조부모와 백부모 제사를 한꺼번에 지내는 날 전국 각지에 사는 사촌들이 모인다. 10년 넘은 모임이 되었다. 그런데 갈수록 멤버가 줄어 든다는 사실이다. 그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