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것처럼 절망스러운 나날일지라도 오늘이 공휴일인지 몰랐다. 어제 저녁 이런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나에게는 공휴일은 없다. 누가 알려주든 말든 가는 곳이 있다. 자영업자에게는 주말도 없고 공휴일도 없다. 그야말로 월, 화, 수, 목, 금, 금, 금인 것이다. 2007년 이래 거의 매일 하루도 빠짐 없이 눈만 뜨면 백권당으로 향한다. 17년째 계속 되는 일상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글을 쓰고 일감이 있으면 일을 하는 일상이다. 요즘에는 좌선, 빠알리어 공부, 경전과 논서 읽기, 그리고 책 만들기가 추가 되었다. 늘어나는 것은 글이다. 매일매일 쓰다 보니 매일매일 축적된다. 일년이면 365개의 글이 생긴다. 십년이면 3,650개가 될 것이다. 하루에 두 개 또는 세 개 쓰는 날도 있기 때문에 더욱 더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