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갠 후 아침햇살 비갠 후 아침햇살 비갠 후 아침햇살이 찬란하다. 대지는 촉촉히 젖어 있다. 이곳저곳, 이산저산에서 생명의 향연이 한창이다. 벚꽃은 처참하게 지고 그 자리에 새순이 돋는다. 느티나무와 은행나무가 새옷을 갈아입으니 세상이 달라졌다. 햇살을 받으며 학의천를 걷는다. 어제 내린 비로 .. 나에게 떠나는 여행 2015.04.17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꽃잎이 진다 사뿐하고 고결한 자태의 하얀 벚꽃이 일제히 피었다가 일제히 져 간다. 바닥에는 눈처럼 흰 꽃잎이 가득하다. 대지 위에 축축히 내린 비로 낙엽처럼 흰 꽃이 가득하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엑스터시의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무상에서 비껴나.. 나에게 떠나는 여행 2015.04.15
새벽사랑 새벽사랑 새벽을 사랑한다. 부유물이 가라 앉듯이 마음의 오염원도 가라앉아 있다. 전날의 행위에 부끄러움은 없었는가? 전날의 행위에 후회는 없었는가? 부끄러움에 후회하면 잘못된 행위를 한 것이고 눈물 흘릴 정도로 후회하면 크게 잘못된 것이다. 이 세상에 천만금을 가진 부자보다.. 나에게 떠나는 여행 2015.04.14
사뿐사뿐 하얀 드레스의 서울대공원 구름벚꽃 사뿐사뿐 하얀 드레스의 서울대공원 구름벚꽃 누가 사월을 잔인한 계절이라 했던가. 누가 사월을 혁명의 계절이라 했던가? 이렇게 생명이 넘치는 계절인데 누가 죽고 싶다 하였을까? 벚꽃이 절정이다. 서울대공원 벚꽃이 구름띠를 이루고 있다. 한송이 꽃은 지나칠 수 있다. 일제히 핀 벚.. 나에게 떠나는 여행 2015.04.13
내 마음 속의 동반자, 찌그러진 그림자 내 마음 속의 동반자, 찌그러진 그림자 남들을 보면서 나의 모습을 본다. 영화를 보면서 나의 내면을 본다. 영화에서 심리묘사 장면을 보았을 때 공감한다. 그러나 때로 불편하다. 내면에 숨겨져 있는 비밀이 드러난 것처럼 보인다. 내면을 들킬 때가 있다. 숨기고 싶었던 것, 잊고 있었던 .. 나에게 떠나는 여행 2015.04.10
인생의 너덜길 인생의 너덜길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숨이 가쁘고 다리는 뻐근하다. 오르고 또 오르지만 정상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다. 힘들면 쉬어 간다. 잠시 쉬고 나면 그 사이에 새로운 힘이 충전 된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니 일행과는 멀리 뒤쳐진다. 혼자서 산길을 오른다. 온통 바위 투성이로 .. 나에게 떠나는 여행 2015.04.05
땅의 끝에서 땅의 끝에서 막다른 골목, 절벽, 동굴, 해안가 더 이상 나아 갈 수 없네. 막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이 삶의 벼랑에 서 있네.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네. 이 거센 삶의 흐름을 도저히 건널 수 없네. 삶의 끝에 이른 사람이 갈 데까지 가보네. 가다 가다 가보니 땅의 끝이네. 더 이상 나아 갈 .. 나에게 떠나는 여행 2015.04.05
버려진 불상 버려진 불상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도시의 양지에는 진달래가 만발하고 목련이 피었습니다. 봄의 전령사 개나리도 이 때 만큼은 노란 자태를 뽐냅니다. 누군가는 봄이 싫다고 하였습니다. 봄이 되어 꽃이 피는 것은 좋지만 지는 꽃을 바라 보기가 참혹해서 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였.. 나에게 떠나는 여행 2015.03.29
얼마만에 보는 꽃인가 얼마 만에 보는 꽃인가 얼마 만에 보는 꽃인가. 작년 낙엽이 진 이래 이런 시절이 다시 올 것 같지 않았는데 이렇게 노랗게 피어 있다니! 작년 낙엽이 진 이래 이런 시절이 다시 올 것 같지 않았다. 오늘 아침 봄을 보았다. 낡은 아파트화단에 핀 노랑 개나리. 아, 봄이 진짜 봄이 왔구나! 낙.. 나에게 떠나는 여행 2015.03.27
문자로 소통하는 세상 문자로 소통하는 세상 지난해 세밑 그믐날 법우님이 암투병하다 사망하였다. 주로 나이 든 노인들의 죽음 소식만 접하다가 함께 하였던 법우님의 죽음을 접하자 죽음이라는 것이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 있음을 알았다. 아가씨보살 또는 처녀보살이라 불리웠던 법우님은 .. 나에게 떠나는 여행 201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