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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도 말고 머물지도 말고, 기대하지도 말고 바라지도 말아야

애쓰지도 말고 머물지도 말고, 기대하지도 말고 바라지도 말아야 책을 읽다가 멈추었다. 꼭 기억해두고 싶은 글을 발견했다. 꼭 새겨두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은 ‘네 가지 정근’에 대한 것이다. 마하시 사야도의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에서 발견한 것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만약 그 위의 도를 염두에 두고, 목적으로 하고 기대하면서 위빳사나 관찰을 했다고 하자. 그때는 위빳사나 지혜가 바른 정근 네 가지 모두를 성취하면서 생겨나기 때문에 과만을 위해 관찰할 때의 위빳사나와는 다르기도 다르고, 그 위의 여러 위빳사나 지혜들에 이전처럼 쉽게 이르지 못하기도 한다.”(위빳사나 수행방법론 2권, 482쪽) 도와 과에서 도의 증득과정에 대한 것이다. 왜 도의 증득과정에 대한 것인가? 이는 “과만을 위해 관찰할 때의 위..

수행기 2023.12.03

성찰하는 삶 반조하는 삶

성찰하는 삶 반조하는 삶 한마디 말에 꼽힐 때가 있다. 어제가 그랬다. 유튜브를 보다가 “부자들은 따로 모여서 산다.”라는 말에 꼽혔다. 문헌학자 김시덕 선생의 유튜브 영상에서 본 것이다. 요즘 유튜브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 같다. 이전에 보았던 것과 유사한 콘텐츠를 연결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른바 유튜브알고리즘이 작동하는 것이다. 안양이라는 지명에 대하여 관심을 가졌더니 부자들이 사는 동네에 대한 것을 보았다. 고교시절 학교는 성벽 위에 있었다. 서울성벽을 타고 있었던 것이다. 성벽 축대 위에 학교건물을 지어 놓은 것이다. 아마도 문화재에 대한 개념이 없던 시절에 지었기 때문일 것이다. 고교 2학년 때이다. 교실 유리창 너머에 성북동이 보였다. 그때 당시에도 부자들이 사는 동네라고 소문이 나 있었다...

진흙속의연꽃 2023.12.02

나는 보시 받을 자격이 있는가?

나는 보시 받을 자격이 있는가? A스님에게 문자가 왔다. 페이스북 메신저로도 받았고 카톡으로도 받았다. 카톡은 전화번호가 있어야 가능하다.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았을까? 또 다른 어떤 스님에게 전화 온 적이 있다. B스님이라고 한다. 스님은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았을까? 물어보니 페이스북 프로필에 있는 것을 보고 알았다고 했다. 페이스북 프로필에 들어가 보았다. 정말 전화번호가 노출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를 숨기기 기능으로 바꾸어 놓았다. 두 달 전의 일이다. 어떤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요즘은 전화번호만 뜨면 경계한다. 요즘 전화사기가 많다고 들었다. 전화를 받으면 엄청난 금액이 청구된다는 일종의 보이스피싱 같은 것이다. 그 사람은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았을까? 그 사람은 페이스북도 하지 않..

음식절제 2023.12.01

개정판 족보를 받고

개정판 족보를 받고 목조, 익조, 도조, 환조, 익숙한 이름이다. 고교시절 국어시간 때 ‘목익도환’으로 외웠다. 이뿐만이 아니다. “셔블기별을 알쎄 하바자 나자가샤”라는 말도 기억난다. 고문시간에 외운 것이다. 사촌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일년에 한번 모이는 함평사촌모임 이외에는 연락이 없다. 그것도 카톡으로 모임 연락을 받는다. 그런데 전화를 한 것이다. 어떤 일일까? 가슴이 철렁했다. 전화가 거의 없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오면 좋지 않은 일이기 쉽상이다. 그러나 안심했다. 형은 족보를 택배로 붙여 주겠다고 했다. 그제 택배를 받았다. 두께가 상당한 족보 두 권을 받았다. 인조가죽케이스로 된 것으로 각권당 천페이지가량 된다. 나에게도 족보가 있었던 것이다! 족보가 있기는 있었다. 수십년 된 것 같다. 사촌..

진흙속의연꽃 2023.11.30

111권 위빠사나수행기 VI 재가우안거, 내가 청정해지면 세상사람들도

111권 위빠사나수행기 VI 재가우안거, 내가 청정해지면 세상사람들도 연일 영하의 날씨가 계속 되고 있다. 이렇게 추울 때는 이불에서 나오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뜨거운 물에 사워를 하고 외투를 입고 목도리를 하고 마스크를 쓰고 집을 나서면 새로운 기분이 된다. 오늘도 백권당으로 향했다. 달리 갈 곳이 없다. 나이 들어 이런 아지트가 있는 것 만 해도 축복이다. 사무실에 가면 일도 하고 글도 쓰고 명상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아지트까지는 1.3키로 20여분 걸린다. 천천히 걷는다. 새김을 실어서 걷는다. 수행자에게 빠릿빠릿한 것은 미덕이 아니다. 길을 걸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그것은 ‘윤회의 두려움’에 대한 것이다. 청정도론 1장에 따르면 윤회에서 두려움을 보는 자는 빅쿠라고 했다. 머리..

책만들기 2023.11.29

테이블 커튼을 달았더니

테이블 커튼을 달았더니 청소를 하면 몸도 마음도 상쾌해진다. 가구를 달리 배치하면 산뜻한 기분이다. 사무실에 칸막이를 달리 배열하면 새로운 기분이다. 커튼을 달면 안온하고 아늑해 보인다. 백권당에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그것은 책상 바로 옆에 있는 커피 타 마시는 테이블이다. 이를 주방테이블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방테이블 위에는 전자레인지와 초소형 냉장고가 있다. 테이블 밑에는 커피를 타 마실 수 있는 커피, 머그잔, 필터용기, 절구 등 잡다한 것들이 있다. 더구나 아래에는 퇴수용기도 있다. 퇴수용기는 도자기로 된 것으로 직경이 250센티에 달한다. 마치 요강처럼 생겼다. 용도는 커피 퇴수용이다. 드립하다 남은 물을 버리는 용기이다. 차를 마시다 남아도 버린다. 용기가 가득 차면 날 잡아 버린..

진흙속의연꽃 2023.11.28

태국에서도 난리가 나고 한국에서도 난리가 난 한국고승들의 태국비구계 수계

태국에서도 난리가 나고 한국에서도 난리가 난 한국고승들의 태국비구계 수계 나는 대승불자인가 테라와다불자인가 티벳불자인가? 당연히 테라와다불자이다. 한국테라와다불교 교단에서 계를 받은 것도 이유가 된다. 담마다사라는 법명이 이를 말한다. 그렇다고 타불교 전통을 배척하지 않는다. (2018 담마와나 선원 수계식) 타불교 전통을 존중한다. 천장사에 도반이 있어서 종종 가기도 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성원정사에서는 천도재도 지냈다. 능인선원 불교교양대학 도반들이 있어서 지금도 모임이 유지되고 있다. 또한 국내 사찰순례를 가기도 한다. 테라와다불교는 초기불교전통을 계승했다. 가능하면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교단이다. 한국에서 테라와다불교도 예외가 아니다. 오후에 먹지 않는 오후불식을 지키는 것도 부처님..

담마와나선원 2023.11.27

자신이 수다원인지 아는 방법이 있는데

자신이 수다원인지 아는 방법이 있는데 두 가지 죽음이 있다. 어떤 이는 “그 사람 참 아깝다.”라고 말한다. 또 어떤 이는 “그 놈 참 잘 죽었다.”라고 말한다. 아까운 죽음이 있다. 오래 살아서 이 사회와 이 세상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창 일할 나이에 요절한다든가 사고로 인하여 사망했을 때 사람들은 아쉬워하고 애도 한다. 저주하는 죽음도 있다. 이 사회와 세상을 어지럽힌 자를 말한다. 그 사람으로 인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았을 때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바란다.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속시원하게 생각한다. 며칠전 아까운 죽음이 있었다. 김성철 선생이 갑자기 사망한 것이다. 사인은 심장마비라고 한다. 운동하다 쓰러져서 사망에 이르렀다고 한다. 에스엔에스에서는 김성철 선생의 부고 소식에 안타까워..

담마의 거울 2023.11.26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 "그렇구나. 일이 있구나. 오늘도 해야 할 일이 있구나. 일이 있으면 좋은 거지." 오늘 새벽 속으로 말한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떳을 때 멍하다. 위빠사나 스승들은 눈 뜨자마자 사띠하라고 한다. 잠을 잘 때는 깰 것을 염두에 두고 잠을 자라고 한다. 잠 들기 전까지 새김(사띠)을 유지하라는 말과 같다. 오늘 일요일 새벽이다. 잠에서 깼을 때 어제 일이 떠 올랐다. 모처럼 손맛을 느꼈다. 마우스를 클릭하는 맛을 느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후가 다 갔다. 큰 일감이 걸린 것이다. 다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잊을만 하면 찾아 준다. 어느 날 전화가 와서 "그 일 계속 합니까?"라며 묻는다. 또 "요즘 바쁘세요?"라며 묻는다. 반갑게 "오랜 만 입니다. 전화 ..

진흙속의연꽃 2023.11.26

흐름을 거슬러 가는 연어처럼, 오취온에서 집착 떼어놓기

흐름을 거슬러 가는 연어처럼, 오취온에서 집착 떼어놓기 오온과 오취온은 어떻게 다른가? 이에 대한 논란이 금요니까야모임에서 있었다. 전재성 선생은 같은 것이라고 했다. 초기경전에서는 아라한이 아닌 한 같은 의미로 쓰인다고 했다. 11월 두 번째 니꺄야모임 11월 두 번째 니꺄야모임이 11월 24일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서 있었다. 이날 모임에는 도현스님을 비롯하여 본인, 그리고 장게영, 홍광순, 유경민, 방기연, 안진현, 김종선, 김경예, 정진영 선생이 참석했다. 모임에서는 모두 네 개의 경을 합송했다. 상윳따니까야 ‘존재의 다발 모아엮음’(S22)에 대한 것이다. 차례로 나열하면 1) ‘누가 묻는다면 부처님께서 무엇을 가르쳤다고 해야 할까’, 2) ‘시간의 악마성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3)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