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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고 누가 서는가? 재가안거 17일차

누가 가고 누가 서는가? 재가안거 17일차 소리에 민감한 것 같다. 좌선 중에 소리를 참을 수 없었다. 잠시 좌선을 중단하고 소리의 근원을 찾아 나섰다. 예상대로 냉장고에서 나는 소리였다. 사무실에 소형냉장고가 하나 있다. 두 세달 전에 당근마켓에서 5만원 주고 산 것이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왔을 때 김치 등을 보관할 냉장고가 필요했다. 사무실 16년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냉장고 전원을 차단하면 냉장고에서 돌아가는 모터소리가 차단된다. 멀티 콘센트에서 코드를 제거했다. 그러나 번거로웠다. 멀티콘센트에 있는 스위치를 활용하니 편리했다. 한시간 후에 켜 놓으면 된다. 소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이번에는 저음의 기계음이 났다. 사무실에서 나는 소리는 아니다. 마치 호흡의 주기와 비슷하다. 저주파수의 미..

수행기 2023.08.16

나는 그 길을 따라 갔다

나는 그 길을 따라 갔다 새벽 2시 30분에 눈을 떴다. 너무 이른 시간이다. 이 시각에 무엇을 해야 할까? 에스엔에스를 하거나 유튜브를 봐서는 안된다. 명경지수와 같은 마음에 파문이 일 수 있다. 논서를 열어 보았다. 언제나 진리의 말씀이 있다. 그것도 실천적 진리이다.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에 적용할 수 있다. 빨강 형광메모리 펜으로 칠하며 읽는다. 칠한 부분은 새기고자 한다. 한번더 읽어 본다. 현재 재가안거 중인데 후기 작성에 활용하기 위해 저장해 둔다. 구글번역기를 이용해 캡쳐한다음에 블로그에 저장해 두는 것이다.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이번에는 경전을 열어 보았다. 머리맡에 있는 상윳따니까야이다. 고급 인조가죽케이스로 된 통합본이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서 발간 되었다..

담마의 거울 2023.08.15

나는 오늘도 달린다, 재가안거 16일차

나는 오늘도 달린다, 재가안거 16일차 오토바이로 인도여행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인도북부를 서에서 동으로 횡단했다. 인도 동쪽 끝 아삼주까지 갔다. 미얀마로 넘어 가려 했으나 가지 못했다. 그는 다시 방향을 서쪽으로 틀었다. 이번에는 2천키로를 달려서 다람살라까지 가고자 한다. 오토바이 여행자는 뚜렷한 목적이 없다. 목적지도 없고 계획도 없다. 그때 그때 즉흥적으로 내키는 대로 여행한다. 마치 방랑자처럼 이 대륙 저 대륙을 다닌다. 이런 삶이 한편으로 부럽고 또 한편으로는 안쓰럽기까지 하다. 좌선하는 것에 대하여 달리는 것으로 보았다. 오토바이 여행자가 오토바이 하나에 의지해서 달리는 것처럼 좌선행자는 호흡에 의지하여 새김의 끈을 놓지 않고 달리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목적지는 어디인가? 매일 행선..

수행기 2023.08.15

101권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IV, 나도 시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101권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IV, 나도 시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에게로 떠나는 네 번째 책을 만들었다. 짤막한 글이 특징이다. 수필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시어 형식을 취했다. 한때 시인이 되고 싶었다. 페이스북에서 서로 시인이라고 하는 것이 좋아 보였다. 어떻게 하면 나도 시인이 될 수 있을까? 시인이 되려면 등용문을 거쳐야 한다. 등단해야 시인이 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출판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책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검증과정을 거쳐야 시인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시란 무엇인가? 짧은 글을 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의미가 함축되어 있어야 한다. 상징적 언어로 작성된 것이어야 한다. 매일 시를 접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게송이다. 초기경전에는 게송으로 넘쳐난다..

책만들기 2023.08.14

식당에서 인내심이 필요로 할 때, 차제매식 51 - 분식집 오징어덮밥

식당에서 인내심이 필요로 할 때, 차제매식 51 - 분식집 오징어덮밥 식당순례를 하고 있다. 이런 행위에 대하여 어떤 이는 식도락가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식당순례는 차제매식 개념이다. 그렇다고 엄격하게 차례로 가는 것은 아니다. 안가 본 데를 가는 것이다. 오늘 점심은 밖에서 먹기로 했다. 더위가 좀 누그러지면 집에 가서 먹거나 도시락을 싸 오고자 한다. 이왕이면 안가 본 식당에 가기로 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먹는 데서만 먹는다. 단골이 있어서 단골집만 가는 것이다. 차제매식은 이런 행위를 배격한다. 단골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명학역 상권에 있는 식당에 모두 가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고자 한다면 간 데 또 가서는 안된다. 차제매식은 어떤 식당이든지 대상이 된다. 고급식당도 대상이고 중급식당..

음식절제 2023.08.14

현법(現法)에 살고자, 재가안거 15일차

현법(現法)에 살고자, 재가안거 15일차 오늘 좌선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사실상 실패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한시간 채웠다는 데 큰 의미를 둔다. 극기훈련했다고 본다. 소리에 민감하다. 도심에서 좌선은 소리에 지배받기 쉽다. 도로 바로 옆에 사무실이 있어서 끊임없이 차량소리가 난다. 또한 전철1호선이 함께 달려서 전철 지나가는 소리가 요란스럽다. 여기에 오전 9시가 넘으면 냉방이 시작되는데 공조기에서 나는 소리가 거슬린다. 훌륭한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고 훌륭한 목수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한다. 역시 훌륭한 학생은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수행자도 환경을 탓해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소음은 참을 수 없다. 차 지나가는 소리나 전철 지나가는 소리는 그나마 견딜만하다. 지나가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내..

수행기 2023.08.14

나의 사생활을 필요이상 말하지 말라

나의 사생활을 필요이상 말하지 말라 "나의 사생활을 필요이상 말하지 말라." 뼈아픈 지적이다. 플라톤이 말한 것이다. 유튜브 '플라톤의 인간관계론'에서 보았다. 대철학자가 인간관계론을 말했다는 것이 놀랍다. 차라리 처세론에 가깝다. 처세론과 관련하여 공자도 말했다. 그럼 부처님은? 부처님도 인간관계론을 말했고 처세론을 말했다. 초기경전을 보면 알 수 있다. 법구경과 수타니파타에서는 어리석은 자를 멀리하라고 했다. 심지어 어리석은 자와 길을 함께 가지 말라고 했다. 길을 갈 때는 나보다 나은 자나 동등한 자와 함께 가라고 했다. 블로그에 수많은 글을 썼다. 그 숫자가 무려 7,200개에 달한다. 2006년이후 16년동안 매일 줄기차게 써왔다. 글은 어떤 식으로든지 자신을 드러내게 되어 있다. 이렇게 본다면..

진흙속의연꽃 2023.08.14

가르침의 도둑 위장출가자가 본 것은

가르침의 도둑 위장출가자가 본 것은 지금 시각은 새벽 2시 50분이다. 너무 일찍 일어 났다. 이 시각에 잠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시각에 어떻게 해야 할까? 든든한 백이 있다. 믿는 구석이 있다. 그것은 경전이다. 빠알리니까야 경전이야말로 의지처이다. 의지처이자 귀의처이자 피난처이다. 경전을 펼치는 순간 안온해진다. 머리맡에 상윳따니까야가 있다. 머리맡에 있어서 손만 닿으면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새벽에 읽을 수 있는 것은 머리맡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인연상윳따(S12)부터 읽고 있다. 한번 읽을 때마다 한 경 읽는다. 너무 많은 경을 읽지 않는다. 내용이 심오하기 때문에 다 수용할 수 없다. 경을 읽었으면 새겨야 한다. 오랫동안 기억해야 한다. 그럴 경우 읽고 또 읽어야 한다. 어제 ..

담마의 거울 2023.08.13

오늘 좌선만 같아라, 재가안거 14일차

오늘 좌선만 같아라, 재가안거 14일차 오늘은 재가안거 14일차이다. 두 번째 맞는 일요일이다. 일요일이라 하여 안거는 쉬지 않는다. 선방에서 일요일이라 하여 참선을 쉬지 않는 것과 같다. 오늘 오전 9시 2분에 좌선에 들어 갔다. 좌선에 들어가기 전에 예비수행을 했다. 행선은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빠다나경을 암송했다. 경을 암송하면 어느 정도 집중이 된다. 외운 것을 기억해내는 것 자체가 집중을요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뜻을 새기며 암송해야 한다. 뜻도 모른 채 암송한다면 공덕이 적을 것이라고 한다. 빠다나경은 부처님 성도과정에 대한 것이다. 악마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을 노래한 게송이다. 빠다나경 25게송 중에서 마지막 게송을 보면 “따또 둠마노 약코 따떼반따라다야타티”라는 구절이 ..

수행기 2023.08.13

기품 있는 반려식물 벵갈고무나무

기품 있는 반려식물 벵갈고무나무 삶이 따분하면 시장에 가야 한다. 재래시장에 가면 사는 맛을 느낀다.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는 삶의 생생함이 있다. 오늘 오후 중앙시장에 갔다. 안양중앙시장에 가면 살 것들이 많다. 무엇보다 저렴하다. 하도 오래 다니다 보니 이제 어느 곳에서 무엇을 파는지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지금은 옛날의 재래시장이 아니다. 주차장 시설까지 갖추었다. 삼덕주차장은 지하 2층까지 있어서 중앙시장 수요를 모두 수용한다. 30분 주차하면 경차는 할인되어서 300원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 중앙시장에서 임연수를 샀다. 만원에 두 마리이다. 구워 먹으면 맛있다고 한다. 오늘 저녁은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등뼈 파는 곳이 있다. 감자탕용 돼지등뼈를 말한다. 14,000원치..

반려식물 2023.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