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고 누가 서는가? 재가안거 17일차 소리에 민감한 것 같다. 좌선 중에 소리를 참을 수 없었다. 잠시 좌선을 중단하고 소리의 근원을 찾아 나섰다. 예상대로 냉장고에서 나는 소리였다. 사무실에 소형냉장고가 하나 있다. 두 세달 전에 당근마켓에서 5만원 주고 산 것이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왔을 때 김치 등을 보관할 냉장고가 필요했다. 사무실 16년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냉장고 전원을 차단하면 냉장고에서 돌아가는 모터소리가 차단된다. 멀티 콘센트에서 코드를 제거했다. 그러나 번거로웠다. 멀티콘센트에 있는 스위치를 활용하니 편리했다. 한시간 후에 켜 놓으면 된다. 소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이번에는 저음의 기계음이 났다. 사무실에서 나는 소리는 아니다. 마치 호흡의 주기와 비슷하다. 저주파수의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