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만 하는 사람과 받기만 하는 사람 만안구청 앞에 구두 수선 부스가 있다. 오래 되었다. 아마 내가 이 지역에 있기도 전에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본다면 15년도 더 전에 있었을 것이다. 구두 수선 부스는 한평도 되지 않는다. 매우 작은 철제 박스이다. 아마도 시에서 생계 유지를 위해 마련해 주었을 것이다. 딱 두 번 가 보았다. 한번은 구두 뒷굽을 교체할 때 가 보았고 한번은 구두를 닦을 때 가 보았다. 구두수선 하는 남자는 발에 장애가 있다. 오른쪽 발에 장애가 있어서 뒷뚱뒷뚱 걷는다. 그럼에도 구두수선도 하고 구두도 닦고 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래 그 자리에 있어서인지 사람들이 종종 찾는다. 오늘 아침 구두수선 부스를 지나가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구두수선을 하는 자는 주기만 하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