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 40

보여주기 위한 글은 쓰지 않는다

보여주기 위한 글은 쓰지 않는다 나는 누구인가? 존재에 대한 근원의 질문을 던지는 것은 아니다. 글쓰기에 대한 것이다. 나는 작가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한때 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포기 했다. 한때 시인이 되고 싶었으나 그만 두었다. 나는 블로거이다. 여당이 있으면 야당이 있기 마련이다. 주류가 있으면 비주류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글을 쓴다고 해서 모두 작가는 아니다. 주류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작가라고 칭할 수 있다. 등단이 좋은 예일 것이다.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쓰는 자,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주류세력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주류에 속한 자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글을 쓰기 때문에 ‘나는 작가이다’라고 선언했으나 이를 철회한다. 글을 쓴다고 해서 모두 작..

진흙속의연꽃 2022.09.29

주기만 하는 사람과 받기만 하는 사람

주기만 하는 사람과 받기만 하는 사람 만안구청 앞에 구두 수선 부스가 있다. 오래 되었다. 아마 내가 이 지역에 있기도 전에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본다면 15년도 더 전에 있었을 것이다. 구두 수선 부스는 한평도 되지 않는다. 매우 작은 철제 박스이다. 아마도 시에서 생계 유지를 위해 마련해 주었을 것이다. 딱 두 번 가 보았다. 한번은 구두 뒷굽을 교체할 때 가 보았고 한번은 구두를 닦을 때 가 보았다. 구두수선 하는 남자는 발에 장애가 있다. 오른쪽 발에 장애가 있어서 뒷뚱뒷뚱 걷는다. 그럼에도 구두수선도 하고 구두도 닦고 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래 그 자리에 있어서인지 사람들이 종종 찾는다. 오늘 아침 구두수선 부스를 지나가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구두수선을 하는 자는 주기만 하는 사람 ..

담마의 거울 2022.09.28

나를 살리는 국밥 한그릇

나를 살리는 국밥 한그릇 먹어야 산다. 잘 먹어야 버틴다. 잘 먹은 점심 한끼는 오후에 힘을 내기에 충분하다. 오늘 병천순대에서 국밥 한그릇 먹었다. 요즘 원칙이 깨지고 있다. 한번 간 식당은 다시 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맛의 갈애에 당해낼 재간이 없다. 단골을 만들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지역내 식당을 메뉴불문, 가격불문하고 모두 가보고자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병천순대집을 매일 가고 있다. 그것도 11시에 간다. 아침 일찍 일터에 나오니 10시만 넘으면 허기진다. 대개 11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일등으로 간다. 맛에도 진실이 있는 것일까? 병천순대는 확실히 그런 것 같다. 아우내장터의 국밥이다. 그 옛날 장터에서 먹던 그 맛 그대로의 맛이다. 국물 한방울 남김없이 깨끗..

친구 만들기 프로젝트

친구 만들기 프로젝트 시간이 없다. 몹시 바쁘다. 정년의 나이가 지났음에도 생업이 있어서 바쁘다. 납기는 지켜 주어야 한다. 어제도 밤 늦게까지 작업했다. 오늘도 해야 할 일이 있다. 그럼에도 글은 써야 한다. 매일 한 개 이상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 의무적으로 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일도 의무적으로 해야 하고, 글도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 경전도 의무적으로 읽어야 하고 게송을 외우는 것도 의무적으로 하는 것이고 외운 것을 암송하는 것도 의무적으로 하는 것이다. 요즘 자타카 교정본을 보고 있다. 지난 2월과 3월에 교정본을 보았지만 이제 마지막 단계에 이른 것 같다. 이번이 마지막 교정이 될 것 같다. 통합본으로 출간될 것이기 때문에 인쇄와 제본하는데 한달 보름 걸릴 것이라고 한다. 잘 하면 연말에는 한..

담마의 거울 2022.09.27 (1)

아시안 하이웨이를 타고 북으로 북으로

아시안 하이웨이를 타고 북으로 북으로 고요한 새벽이다. 이렇게 또다시 새벽을 맞는다. 잠을 더 잘 수 있다. 더 자면 꿈만 꿀 것이다. 귀중한 시간을 꿈으로 보낼 수 없다. 하나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일박이일 고성지방 여행을 했다. 이른바 가족여행이다. 처가 사람들과 함께 한 것이다. 처가의 형제들이 장모를 모시고 낯선 곳에서 하루 밤 보낸 것이다. 처음 있는 일이다. 사람들의 성향은 모두 다르다. 정치성향 또한 예외는 아니다. 놀랍게도 기호 2번을 찍은 사람들이 있었다. 처남도 그 중 한사람이다. 처가 쪽이 38선 이북 출신인 것도 이유가 되는 것 같다. 포천과 철원의 경계 지역으로 수복된 곳이다. 처남은 2번 찍은 것을 후회했다. 농담으로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싶다고 했다. 반신반의..

진흙속의연꽃 2022.09.26

아시안하이웨이 청간정에서

아시안하이웨이 청간정에서 여기는 아시안하이웨이 청간정, 하늘이 열렸다. 태고의 바다 위에 해가 떴다. 하늘에는 가슴 설레는 장엄한 구름의 바다가 펼쳐져 있다. 저기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수평선은 아득하다. 인공의 구조물이 아무리 거대하다고 해도 저 높은 바위산만할까? 성형인간이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한송이 청초한 꽃만할까? 인간의 성품이 아무리 고결하다고 해도 저 푸른 하늘만하겠는가? 저 하늘과 저 바다와 저 바위산은 인간이 있기도 전에 있었다. 세상의 주인은 자연이다. 인간이 만든 거대한 도시는 암덩어리와 같다. 사람들은 암의 도시에서 오늘도 내일도 투쟁한다. 저 바위 산은 말이 없다. 저 하늘과 저 바다는 태고적 모습 그대로이다. 구름은 형성되었다가 흩어진다. 암과 같은 존재의 인간들은 오늘도 내일도..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데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정말 일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어떤 이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까? 이 몸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 몸이 나의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숨쉬기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호흡한다. 또 하나 들 수 있는 것은 신진대사작용이다. 몸속에서는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세포가 생성되고 소멸한다. 매일 음식을 먹는다. 하루라도 음식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이 몸을 지탱하기 위해 먹어야 한다. 목구멍으로 음식을 넘기는 순간 내가 해야 할 일은 없다. 몸이 알아서 다 처리한다. 놀랍게도 물질이..

수행기 2022.09.25

책 70권은 아파트 70채의 가치

책 70권은 아파트 70채의 가치 에스엔에스에 글을 쓰는 행위는 자랑으로 비추어지기 쉽다. 자신의 일상에 대해서 쓴 것도 남들에게는 자랑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 특히 가족이야기가 그렇다. 어떤 이가 손주 이야기를 했다. 결국 손주자랑으로 비추어 졌다. 손주가 없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랑으로 보일 것임에 틀림 없다. 배우자와 자식 자랑하는 것은 환영받지 못한다. 다만 손주이야기는 예외인 것 같다. 그래서 대놓고 자랑하는 것인지 모른다. 모임에서 손자이야기를 하면 애교로 받아 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자주하면 식상한다. 자랑으로 비추어지기 쉽다. 손주가 없는 사람에게는 시기와 질투심을 유발할지 모른다. 자랑해야 할 것이 있고 삼가해야 할 것이 있다. 배우자나 자식이야기는 삼가는 것이 좋다. 배우자가..

책만들기 2022.09.22

새로운 집에서 새출발을, 티스토리로 블로그를 이전하고

새로운 집에서 새출발을, 티스토리로 블로그를 이전하고 블로그를 티스토리로 이전했다. 두 달 전부터 이전하라는 메일을 받았다. 이전하지 않으면 블로그가 폐쇄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생명과 같은 블로그가 끝나가는 것 같았다. 블로그의 사망처럼 생각되었다. 블로그는 나의 삶 자체와 같다. 2005년 블로그를 개설한 이래 하루도 빠짐없이 함께 했다. 즐거울 때도 함께 했고 슬플 때도 함께 했고 분노할 때도 함께 했다. 2006년 6월부터는 매일 글을 쓰면서 함께 했다. 블로그는 17년된 것이다. 글은 16년 썼다. 매일 함께 했으므로 블로그는 일상이다. 블로그 하는 것은 밥 먹는 것과 똑같다. 새로운 글을 올리고 공감하는 글을 보는 것을 낙으로 살았다. 블로그는 가장 어..

진흙속의연꽃 2022.09.21

사업을 하다 보면

사업을 하다 보면 그 사람이 화가 단단히 난 것 같다. 그는 전화를 해서 잘못된 것을 따져 물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 그 사람의 분노를 해소해 주어야 한다. 나에게 있어서 고객은 왕이다. 이런 태도에 불쾌하게 생각을 가지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너무 비굴해 보이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고객도 고객나름이다. 상식과 예의를 갖춘 고객에게는 왕처럼 대한다. 고객에게 사과했다. 잘못한 것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설계에서 하나 실수한 것은 불찰 때문이다. 다음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것으로 분노는 해소 됐을까? 그것은 알 수 없다. 실수가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업체를 바꾸어버릴지도 모른다. 고객과 싸우지 않는다. 처음 사..

진흙속의연꽃 2022.09.2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