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27

오토바이 폭탄음

오토바이 폭탄음  요즘 귀에 거슬리는 것이 있다. 오토바이 폭탄음이다. 마치 따발총을 쏘는 것처럼 쏜살같이 달린다. 마치 폭탄을 터뜨리는 것처럼 소리가 요란하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기라는 말이 있다. 폭탄음을 내며 내빼는 오토바이를 쳐다 본다. 이럴 때 나도 모르게 “나쁜놈!”이라는 말이 튀어 나온다. 또한 “망할놈!”이라는 말이 튀어 나온다. 오토바이 폭탄음을 내는 자는 어떤 사람일까? 아마도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의 만족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악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살고자 한다. 이는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삶은 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보는 눈이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폭탄음을 ..

진흙속의연꽃 2024.04.30

저 강아지들을 어이할꼬?

저 강아지들을 어이할꼬?  자유, 가슴 설레이게 하는 말이다. 나는 자유가 있는가? 학교 다닐 때 무척 답답했었다. 특히 고등학교 다닐 때 수업 받는 것이 답답했다.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그때는 용기가 없었다. 시간 지나면 벗어날 것이기 때문에 참고 견디었다. 군대 있을 때 답답했다. 병영에 갇혀 사는 것이 마치 감옥에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감옥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까지 살면서 파출소 한번 가보지 않았다. 지금 나는 자유로운가? 학교에서도 벗어났고 군대에서도 벗어났으니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자유롭지 않다. 그것은 아마도 가족이라는 새로운 족쇄가 채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출가수행자들은 자유롭다. 가족의 족쇄에서 벗어난 것이 무엇보다 자유로울 것이라고 본다...

진흙속의연꽃 2024.04.29

무아(無我)가 되면 두려울 것이 없다

무아(無我)가 되면 두려울 것이 없다  지금 시각 7시 31분, 하얀 여백을 대하고 있다. 매일 아침 늘 계속되고 있는 일상이다. 오늘 아침에는 ‘행복총량의 법칙’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모두 잠든 일요일 이른 아침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일요일에 늦잠을 잔다. 그러나 일인사업자는 하루도 빠짐 없이 일찍 일어난다. 주말도 예외가 아니다.  요즘 잠을 대체로 잘 자고 있다. 그것은 환경과 관련 있다. 잠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안방에서 작은 방으로 옮겼다. 아파트는 대로 변에 있다. 관악대로 바로 옆에 있어서 차량소음으로 시끄럽다. 그러나 건축자재의 발달로 인하여 소음은 상쇄된다. 이른바 이중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서 소음이 작게 들린다. 더구나 요즘 새로 나온 차는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 다만 오토바이..

독후기 2024.04.28

밀린다팡하 교정작업 참여

밀린다팡하 교정작업 참여  수행자를 만나는 것은 기쁜 일이다. 수타니파타 ‘망갈라경’(Sn.2.4)에서도 “수행자를 만나서 가르침을 서로 논의하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Stn.265)라고 했다. 어제 한 수행자를 만났다. 진월스님이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데 한국에 오셨기 때문이다. 스님이 만나자고 했다.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일년 삼백육십오일 백권당에 찾아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또한 만나자고 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그럼에도 스님이 만남을 요청한 것이다.  인사동에서 스님을 만났다. 스님이 잘 아는 ‘심우방’이라는 이름을 가진 전통찻집에서 만났다. 나이가 여든이 넘어 보이는 자상한 얼굴의 여주인이 반겨 주었다. 스님과의 대화는 오후 3시부터 두 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가벼운 ..

수행자는 한송이 타오르는 불꽃

수행자는 한송이 타오르는 불꽃  스님의 개가 태어났다. 이를 축하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다는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또 한편으로 측은한 느낌이 든다. 개는 개로서 개의 일생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스님의 개는 일년도 안되어서 새끼를 뱄다. 스님은 작년 추석전에 새끼 밴 사실을 알았을 때 탄식했었다.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산에 들어 왔는데 또다시 인연 맺은 것에 대하여 자괴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스님의 강아지는 모두 다섯 마리이다. 공통적으로 점이 있어서 점박이라고 칭할 수 있다. 얘네들은 어디서 왔을까? 얘네들의 아비 개는 어떤 개일까? 흔히 경멸할 때 애비 없는 자식이라고 말한다. 아비가 누군지 모르고 태어난 것에 대한 경멸이다. 그러나 경멸을 받아야 할 사람은 자식이 아니라 ..

담마의 거울 2024.04.26

닭반마리쌀국수, 차제매식 57 신머이쌀국수

닭반마리쌀국수, 차제매식 57 신머이쌀국수  훌륭한 음식을 대할 때가 있다. 그 때 가족 생각이 난다. 이 좋은 음식을 혼자서 먹기 아까운 것이다. 또한 훌륭한 음식을 대할 때 죄스런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이 좋은 것을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것이다. 며칠전 점심을 먹기 위해서 안양로 이면도로를 배회했다. 마침 눈에 띄는 메뉴가 포착되었다. 닭반마리쌀국수라는 말이 눈에 띄었다. 닭반마리라는 말이 가장 와 닿았다. 그러나 공사중이었다. 새로 식당을 오픈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었다. 오늘 오전 글 한편 완성하고 명학공원 산책 갔다. 공원을 몇 바퀴 돌다가 허기를 느껴 점심식사하고자 했다. 오늘은 어디서 먹어야 할까? 마침 며칠전 쌀국수집이 떠올랐다. 지금쯤 오픈 했으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예상은 맞아 ..

음식절제 2024.04.25

범부는 장애를 가진 것과 같아서

범부는 장애를 가진 것과 같아서  하루 일과 중에서 가장 성스런 시간이 있다. 그것은 아침 글 쓰는 시간이다. 흰 여백을 마주하고 앉아 있으면 마치 시험을 보는 것 같다. 오늘은 잘 쓸 수 있을까? 스토커 꼬깔리까 머리맡에 쌍윳따니까야를 읽고 있다. 기억하고 싶은 문구가 있으면 새기고자 한다. 다음과 같은 게송이 와 닿았다.  “헤아릴 수 없는 것을 헤아려서누가 그것을 올바로 규정할 것인가?헤아릴 수 없는 것을 헤아리는 자는생각건대 장애가 있는 범부에 불과하네.”(S6.7)  이 게송은 ‘꼬깔리까의 경 1’에 실려 있다. 외톨이 하느님(Brahma) 쑤브라흐만이 수행승 꼬깔리까 앞에서 읊은 것이다. 수행승 꼬깔리까는 악인이다. 악인의 대명서 데바닷따의 제자이기도 하다. 수타니파타 ‘꼬깔리야의 경’(Sn...

담마의 거울 2024.04.25

노년수행이 힘든 것은

노년수행이 힘든 것은  봄 비 내리는 촉촉한 아침이다. 배낭에 늘 우산을 가지고 다닌다. 접을 수 있는 작은 우산이다. 오늘 백권당 가는 길에 써 먹었다. 우산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툭툭 떨어지는 소리가 음악처럼 들린다. 몸 컨디션에 좋은 것이다. 잠을 잘 잔 것도 하나의 이유에 해당된다.  흔히 늙어서는 수행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이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몸이 불편 했을 때 이 말을 실감 했다. 몸이 아프면 수행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수행은 젊어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 그런가? 빤냐와로 스님은 “75세 이상되면 도와 과를 이루기 힘듭니다.”라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다. 75세가 되면 수행하기 힘든 것임을 말한다. 수행은 젊어서 해야 효과가 있다. 빤냐와로..

보시전용통장을 만들고

보시전용통장을 만들고 어떤 학회가 있다. 학회는 회비로 유지된다. 회원은 회비를 내야 할 의무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가 논문 쓴 것을 회비로 인정해달라고 말한다면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어느 불자가수가 있다. 가수는 절 창립 행사 때 무보수로 노래 불렀다. 이른바 재능기부한 것이다. 이런 것도 보시라고 해야 할까? 글을 잘 쓰는 것도 재능이고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재능이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재능이고 춤을 잘 추는 것도 재능이다. 재능이 있어서 먹고 산다. 그런데 돈을 받지 않았을 때 흔히 재능기부라고 말한다. 재능이 없는 사람이 있다. 재능 없는 사람은 재능이 없기 때문에 재능기부를 할 수 없다. 몸으로 때우거나 돈으로 보시할 수밖에 없다. 재능 있는 자는 재능을 보여준다. 재능도 ..

진흙속의연꽃 2024.04.23

세계최고전망 망월사 영산전

세계최고전망 망월사 영산전 “제대성중, 제대성중”끊임없이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가만 듣고 있으면 자장가처럼 들린다. 졸린 듯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 같다. 나한기도 현장에서 본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비가 오고 난 후의 날씨는 쾌청하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것 같다. 하늘에 구름은 잔뜩 끼었지만 층층 가이 없는 구름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는 축복받은 계절에 망월사로 향했다. 망월사는 예정 없던 것이다. 본래 자일리에 갈려고 했다. 처의 고향이다. 친척 중에 한명이 돌아 가셔서 장모를 모시고 가고자 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노인의 건강은 건강이 아니라고 했다. 오늘 건강하다가도 어찌 될지 모른다. 장모가 설사를 한 것이다. 이런 상태로는 움직일 수 없다. 포천 자일리 행은 취소되었다. 남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