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근불가원 106

내가 촛불을 드는 이유

내가 촛불을 드는 이유 나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인가? 점심약속도 약속이다. 그러고보니 점심약속을 아직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그분에게 밥 먹자고 말 했는데 3개월 지났다. 부산에 가겠다고 공개적으로 글을 쓴 바 있다. 작년 이맘때 일이다. 아직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차를 마시고 밥을 사고 싶은 사람이 있다. 찾아 가야 한다. 찾아 오라고 하면 실례가 된다. 수도권이라면 부담 없다. 천리길이라면 큰 마음 먹어야 한다. 한번 약속 했으면 지켜야 한다. 늘 마음 속에 담아 두고 있다. 촛불에 가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당연히 약속 지켜야 한다. 어제 저녁 삼각지촛불에 참가했다. 한시간 늦었다. 사무실에서 글을 쓰다보니 마무리 때문에 늦은 것이다. 오후 6시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사람들로 가득했..

불가근불가원 2022.11.13

내가 이번주 삼각지역에서 촛불을 들어야 하는 이유

내가 이번주 삼각지역에서 촛불을 들어야 하는 이유 이번주 촛불은 삼각지역 앞에서 열릴 것이라고 한다. 용산 집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다. 서울역 근처에서 노동자대회가 있어서 변경한 것이라고 한다. 가장 가까이 있어서 쳐들어 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지난주 토요일 처음으로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2016년 광화문촛불 이후 처음이다. 다시는 촛불 들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또 다시 들게 되었다. 허탈했다. ‘내가 이러려고 그때 촛불 들었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문재인정부가 크게 잘못했다. 촛불정신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정권재창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민주진보진영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실패한 정부에 해당된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정권재창출에 실패한 것은 수많은 요인이 있다. 자만도 크게 ..

불가근불가원 2022.11.09

"이렇게 통제 했으면 사고 안났을꺼 아냐?" 태평로 추모제 현장에서

“이렇게 통제 했으면 사고 안났을꺼 아냐?” 태평로 추모제 현장에서 역사는 반복되는가? 세월호에서 끝나는 줄 알았다. 또 다시 추모를 하고 추모제가 열렸다. 이번에는 이태원 할로윈 참사에 대한 것이다. 이태원은 비극의 발생지로 침울 했다. 무거운 공기를 느꼈다. 사람들은 한결같이 표정이 어두웠다. 어떻게 이렇게 비좁은 길에서 ‘그 많은 젊은이들이 죽었을까?’에 대한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해밀턴 호텔 작은 길은 세월호의 맹골수도와 같은 곳이다. 이태원에서 시청으로 이동했다. 시청에는 합동분향소가 있다. 세월호 때도 있었다. 대통령이 매일 아침 분향하는 곳이다.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치 매일 천도재 하는 것 같다. 한번 했으면 됐지 매일, 그것도 거의 일주일 하는 이유..

불가근불가원 2022.11.06

대통령 잘못 뽑은 죄로

대통령 잘못 뽑은 죄로 가만 있을 수 없었다. 오늘 토요일 오후 용산으로 향했다. 이태원역을 목표로 했다. 한번 가봐야 할 것 같았다. 도대체 어떤 구조이길래 그토록 많은 사람이 죽었을까? 지하철에 젊은 여자들이 많다. 머리가 긴 것이 전형적인 한국의 딸들이다.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같은 또래 애들이 죽었다. 나이 든 사람, 노인들의 모습이 추해 보였다. 젊은이들은 피어 보지도 못하고 죽었는데 천수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어른들, 기득권 세력들의 이기심 때문에, 공명심에 희생당한 것 같았다. 지하철을 탄지 한시간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은 의외로 좁다. 어떻게 이 거리에 10만명이 모였을까?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발 디딜 틈도 없이 포개져 있다면 가능할 것이..

불가근불가원 2022.11.06

지도자가 정의롭지 않으면

지도자가 정의롭지 않으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하루 밤 자고 나면 세상이 바뀌어 있다. "밤사이 안녕하십니까?"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대형참사가 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태원에서 일어난 일은 사고인가 참사인가? 정권을 쥐고 있는 자들 입장에서는 축소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사고라고 말한다. 반면 반대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은 참사라고 한다. 대로에 두 개의 플레카드가 위아래로 걸려 있다. 국힘 쪽에서는 사고라고 했고, 민주당에서는 참사라고 했다. 집권 여당에서는 은폐하거나 축소하고자 할 것이다. 드러나 봤자 이익 될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가능하면 조용히 끝나기 바랄 것이다. 빨리 잊혀지기 바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죽었다. 그것도 156명이나 죽었다. 외국인도 20여명 된..

불가근불가원 2022.11.05

세계에서 가장 혐오스런 지도자

세계에서 가장 혐오스런 지도자 에스엔에스에서 어느 스님과 다툼이 있었다. 스님은 이번 이태원 할로윈 참사와 관련하여 국민모두가 책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서 "동의 할 수 없습니다."라고 운을 뗀 뒤에 "안전에 무관심한 현정부에 책임 있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아 놓았다. 스님이 말한 것도 일리 있다. 하필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이다. 또한 사고가 일어 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다. 그럼에도 이를 국민 모두의 책임으로 몰고 가려 하는 것은 지나치다. 마치 공업중생으로 보는 것 같다. 어떤 이들은 공업중생을 말한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이는 기득권자들이나 책임 있는 자들이 벌이는 전형적인 물타기에 수법에 지나지 않는다. 사고가 나도 책임을 묻..

불가근불가원 2022.11.01

선택적 기사에 분노한다면

선택적 기사에 분노한다면 오늘 점심 식사 때 일이다. 평소 자주 가는 지하 구내식당에 갔다. 하루종일 뉴스채널만 틀어 놓는 식당이다. 서비스 차원에서 그렇게 한 것인지는 모르나 요즘 같은 때에는 꺼리게 된다. 식당을 들어 가려다 말았다. 뉴스에서 기자의 목소리가 들려 왔기 때문이다. 대개 11시 대에 가면 뉴스를 볼 수 없다. 광고시간대이기 때문이다. 아마 다른 뉴스채널인 것 같다. 나의 이런 행위는 지나친 것일까? 그날 이후 지금까지 뉴스를 보지 않는다. 아니 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TV는 물론 시사유튜브도 끊었다. KBS와 MBC등 공영방송에 한번도 들어가보지 않았다. 언제까지 계속될까? 5년 동안 계속될지 모르겠다. 뉴스에 대한 불신이 있다. 기자에 대한 불신이기도 하다. 그들은 뉴스를 취사선택..

불가근불가원 2022.06.23

지도자가 정의롭지 않을 때

지도자가 정의롭지 않을 때 어제 페이스북친구가 페이스북을 떠났다. 평소 올린 글에 대해서 늘 공감해 주시던 페친이었다. 나이가 70을 바라보는 페친은 현재의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앞으로 5년 동안 그 어떤 것도 보지 않겠다고 했다. 무엇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세상을 원망하게 했을까? 그날 이후 뉴스를 보지 않는다. TV는 물론 인터넷뉴스도 보지 않는다. 당연히 유튜브 정치관련 채널 역시 보지 않는다. 뉴스가 켜진 식당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세월이 두 달 되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고려시대 말에 역성혁명이 일어나자 수많은 선비들이 세상을 등졌다. 교과서에서 본 것이다. 그들이 세상을 떠나 은둔한 것을 이제야 알 것 같다. 어디 이들뿐일까? 왕권이 바뀔 때마다 운둔한 사람들도..

불가근불가원 2022.05.11

뉴스없이 살아보니

뉴스없이 살아보니 요즘 뉴스 공포증에 걸린 것 같다. 뉴스를 기피하다 보니 식당에 들어 가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발소도 예외가 아니다. 한달에 한번 이발한다. 단골 이발소가 있다. 아파트 부근 과천이발관이다. 안양에서 왜 과천 이발관인가? 과천 아파트가 재건축됨에 따라 잠시 안양으로 이전했는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굳어졌다고 한다. 과천 단골손님도 일부로 찾아온다고 한다. 안양에서는 월요일 쉬는데 화요일에 쉰다. 과천이발은 십년 이상 다녔다. 미용실이나 체인점과 달리 나이 든 아저씨가 깍아 준다. 아저씨라 하지만 나이가 꽤 되는 것 같다. 아마 70은 넘은 것 같다. 항상 넥타이에 흰 와이셔츠 차림이다. 오래 봐서 그런지 나이를 먹지 않은 것 같다. 이발비용은 커트만 하는데 7천원이다. 자신의 가게이기 때..

불가근불가원 2022.04.07

허전하고 텅 빈 마음에

허전하고 텅 빈 마음에 오늘 아침 올린 글이 위로가 되었나 보다. 페이스북 댓글에 '위로의 글 감사하다'는 글이 많다. 허전하고 텅 빈 마음에 무언가 채워 넣어야 했는데 딱 맞아 떨어진 모양이다. 허전한 마음은 꽤 오래 갈 것이다. 일단 매스콤을 차단해야 한다. 당분간 뉴스를 보지 말아야 한다. 이는 경전적 근거가 있다. 부처님은 원한 맺힌 자에게는 "그 사람에 대하여 새김을 놓아버리고 정신활동을 기울이지 않는다."(A5.161)라고 했다. 뉴스를 보면 그 사람들이 보인다. 그 사람들을 보면 볼수록 혐오와 증오가 일어난다. 이럴 때는 보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그래서 그 사람들에 대하여 기억을 하지 않고 ‘정신활동을 기울이지 않는 것(asatiamanasikāra)’이다. 한마디로 그 사람들에 대해서 신..

불가근불가원 2022.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