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385

케세라세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

케세라세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 지금 시각은 새벽 4시 48분이다. 방금 좌선을 마쳤다. 새벽좌선은 거저먹기나 다름 없다. 별다른 노력이 없어도 집중이 잘 된다. 그러나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그날그날 몸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새벽 화장실 가는 소리에 깼다. 법정스님에 따르면 잠이 깼을 때 다시 잠을 자지 말라고 했다. 인생을 잠으로 보낼 수 없다. 노숙인들은 늘 잠자는 듯한 모습인데 잠 밖에 잘 것이 없다면 이번 생은 망한 것이 아닐까? 고요한 새벽이다. 어제 있었던 일이 떠 올랐다. 천국과 같은 것도 있었고 지옥과 같은 것도 있었다. 감정이 교차된다. 분노의 마음도 일어난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빠다나경을 암송하기로 했다. 속으로 암송하기 보다 소리내서 하기로 했다..

수행기 2023.03.12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이나 사진을 접했을 때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이나 사진을 접했을 때 감정은 믿을 것이 못된다.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진다. 감정은 감각과 동의어이다. 공통적으로 느낌에 대한 것이다.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이 있다. 느낌에 따라 번뇌가 일어난다. 흔히 108번뇌를 말한다. 108가지 번뇌는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108가지 느낌에 대한 것이다. 6근과 6경이 만나면 6식이 생겨난다. 이른바 삼사화합이다. 삼사화합촉에 따라 느낌이 발생한다. 법수 별로 보는 느낌 상윳따니까야를 보면 느낌에 대하여 법수별로 소개 되어 있다. 차례로 나열하면 두 가지 느낌, 세 가지 느낌, 다섯 가지 느낌, 여섯 가지 느낌, 열여덟 가지 느낌, 삼십육 가지 느낌, 백팔 가지 느낌이 있다. 이를 상세히 살펴 보면 다음과 ..

수행기 2023.03.04

사고는 순간에, 허리아픈 환자처럼 천천히

사고는 순간에, 허리 아픈 환자처럼 천천히 새벽이다. 지금은 4시 5분이다. 참 좋은 시간이다. 귀한 자나 천한 자나, 부자나 빈자나 시간은 평등하다. 귀한 자나 부자라 하여 시간부자가 아니고, 천한 자나 빈자라 하여 시간빈자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24시간이 공평하게 주어진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면 시간부자가 된다. 새벽 4시에 일어나면 2시간이 확보된다. 남들 6시에 일어난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남들이 7시에 일어나면 3시간이 확보된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다. 이런 시간을 잠으로 보낼순 없다. 새벽시간은 성적표를 받는 시간이다. 아무것에도 의지할 수 없다. 책을 열어 보아야 알 수 있는 지식은 필요 없다. 검색해서 알 수 있는 지식도 소용없다. 오로지 머리 속에만 있는 지혜가 ..

수행기 2023.03.02

MBSR이 종교성을 배제한 이유는?

MBSR이 종교성을 배제한 이유는? 고요한 새벽이다. 새벽에는 마음이 맑아서 잊고 있었던 것이 떠오른다. 특히 담마에 대한 것이다. 어제 읽었던 경전 문구나 주석서 문구가 선명하다. 이런 것도 사띠라고 할 수 있다. 가르침을 기억하는 것은 지혜에 해당된다. 경전을 봤을 때 새기고자 했던 것이 떠 올랐을 때 내것이 된 것이다. 이를 이해 차원으로 아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현실에서 적용해서 틀림없음을 확인 했다면 몸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지금 나에게 분노의 마음이 있다.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 스트레스를 폭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다 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명상을 하는 것이다. 호흡을 지켜 보는 것이다. 마음이 집중되지 않은 상태에서 호흡을 보면 망상이 되..

수행기 2023.02.28

어떻게 해야 사과 맛을 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사과 맛을 볼 수 있을까? 깨달음이란 무엇일까? 언젠가 BTN에서 간화선 세미나를 봤다. 인터넷 BTN사이트에서 본 것이다. 그때 어떤 스님은 사과는 먹어 봐야 맛을 안다고 했다. 자전거는 타 봐야 하고 수영은 헤엄쳐 봐야 안다고 했다. 백날 이론으로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깨달음은 이론으로 알 수 없다. 실제로 체험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마하시 사야도의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에도 똑같은 얘기가 있다는 것이다. 일부를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비유하자면 사과를 아직 먹어 보지 않은 이가 다른 이가 말하는 것을 듣는 것만으로 사과의 맛을 알수는 없다. 스스로 먹어 보았을 때 직접 경험하여 '다른 이가 말한 사과의 맛이 이런 성품이구나'라고 사실대로 아는 것과 같다.”(위빳사나 ..

수행기 2023.02.15

욕망 하자는 대로 하다 보면

욕망 하자는 대로 하다 보면 욕망 하자는 대로 하다 보면 망하기 쉽다. 배고프다고 아무것이나 허겁지겁 먹었을 때 대가는 크다. 새김을 잃고 먹었을 때 반드시 고통을 초래한다. 새벽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어떤 것이 원인인지 알고 있다. 어제 점심 때 순대국밥 먹은 것이 탈 난 것이다. 맛집이라 하여 줄 서서 먹는 곳인데 허겁지겁 먹었기 때문이다. 밖에 추위에 줄 선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자리를 비워 주어야 했다. 누긋하게 여유있게 천천히 먹을 수 없었다. 잘 씹지도 않고 급하게 넣었다. 양도 많았다. 고기도 많고 국물도 풍부했다. 먹을 때는 좋았다. 포만감에 행복했다. TV 먹방채널에서 국밥먹는 것처럼 게걸스럽게 먹었다. 이렇게 한번은 영양보충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급작스럽에 평소 양..

수행기 2023.02.03

나마루빠를 이름-형태가 아닌 정신-물질로 보아야 하는 이유는?

나마루빠를 이름-형태가 아닌 정신-물질로 보아야 하는 이유는? 읽고 또 읽는다.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진리의 말씀리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내것으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빳사나 수행방법론, 현재 읽고 있는 책이다. 분홍색 칠로 책이 벌겋다. 다시 칠하면 면칠이 된다. 또 다시 읽으면 이번에는 연필로 밑줄친다. 그 다음에는 이렇게 글로 표현하고자 한다. 흔히 깨달음을 말한다. 깨닫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처럼 말한다. 마치 로또 당첨되는 것처럼 깨달음 한방에 목숨거는 것 같다. 대체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부처님의 깨달음 순간이 있다. 초전법륜경에서 청정한 삶을 이루었을 때 깨달음의 완성이라고 했다. 청정에 이르는 길이 깨달음의 길이다. 그래서 청정도라고 ..

수행기 2023.02.01

사나운 꿈을 꾸었을 때

사나운 꿈을 꾸었을 때 지금 시각 5시 19분이다. 행선을 마치고 스마트폰을 본 것이다. 새벽에는 일부러 시계를 보지 않는다. 그래서 일어났을 때 몇 시인지 모른다. 꿈이 사나울 때가 있다. 내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갈증이 나기도 한다. 새벽 1시 반부터 비몽사몽간이 되었다. 몸도 마음도 지친다. 이대로 아침을 맞으면 녹초가 될 것 같았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분전환을 해야 한다. 몸과 마음의 상태를 바꾸어 주어야 한다. 행선보다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더 좋은 것은 암송하는 것이다. 암송에 따른 집중의 효과를 알고 있다. 이는 암송전과 암송후가 확실히 다르기 때문이다. 암송을 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확실히 다른 상태가 된다. 집중이 된 것이다. 이 집중을 행선에 이용하면 사띠가 강화된다. 행선..

수행기 2023.01.27

어금니 악물어야 할 때는

어금니 악물어야 할 때는 수행의 길은 멀고도 험한 길이다. 어떤 이의 말대로 놓아 버리는 것이 수행이라 하지만 잘못하면 막행막식으로 될 수 있다. 그래서일까 부처님은 최후의 말씀에서 "압빠마데나 삼빠데타"라고 말씀하셨다. 불방일정진을 말한다. 불방일정진하려면 선원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 선원에서 집중수행하는 것이다. 하루종일 밥만 먹고 명상하는 것이다. 그러나 생업이 있는 사람에게는 꿈과 같은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일년에 일주일이라도 집중수행 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여의치 않으면 금, 토, 일 주말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에 대해서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위빠사나 수행하다가 피곤하면 사마타 수행한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대상을 관찰하는 수행이 하나의 대상에 ..

수행기 2023.01.23

명칭붙여 12단계 행선을 했는데

명칭붙여 12단계 행선을 했는데 설날 새벽이다. 사위는 고요하다. 시간을 보니 새벽 5시이다. 참 좋은 시간이다. 이런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순 없다. 에스엔스를 하거나 유튜브를 본다면 시간을 뻬앗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다시 오지 않는 귀중한 시간이다. 일어섰다. 편안한 자세에서 엄지치기를 할 수 있으나 행선 후에 하기로 했다. 수행은 생활화 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게 되면 축적된다. 어느 순간 트일지 모른다. 행선을 할 때는 왼발, 오른발한다. 명칭을 붙이는 것이다. 설 때는 서고 나아갈 때는 나간다. 단계를 늘려 볼 수 있다. 왼발, 오른발의 2단계 행선도 있고, 한발에 집중해서 올림, 나감, 내림의 3단계 행선을 할 수도 있다. 3단계를 세분하면 6단계 행선이 된다. ..

수행기 2023.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