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385

불타는 세상, 재가안거 5일차

불타는 세상, 재가안거 5일차 오늘은 자리에 늦게 앉았다. 오전 10시 가까이 되어서 일터에 도착했다. 새마을금고에 맡긴 것을 갈아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이율이 높을 때 7개월 맡겼는데 기간이 다 된 것이다. 맡긴 곳이 3등급이라 1등급을 찾다 보니 산본점에 이르게 되었다. 재가안거 5일째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한시간 앉기로 했다. 나에게 있어서 안거는 한시간 의무적으로 앉아 있는 것이다. 한시간 동안 망상을 피워도 상관 없다. 매일 의무적으로 앉아 있다 보면 길이 들 것이다. 자리에 10시 8분에 앉았다. 이전에 예비동작을 취했다. 행선대에서 육단계 행선을 했다. 그러나 잘 집중이 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비상처방을 해야 한다. 경을 암송하는 것이다. 빠다나경을 암송했다. 카페트를 돌며..

수행기 2023.08.04

갈 데까지 가보자, 재가안거 4일차

갈 데까지 가보자, 재가안거 4일차 지금 마음은 지극히 평온하다. 이렇게 자판을 두들기고 있는 마음도 평온하다. 형광등은 켜지 않았다. 자연채광으로 들어 오는 빛이 평화롭다. 재가안거 4일차이다. 한국테라와다불교 안거 기간 동안 동참하기로 했다. 처음 있는 일이다. 안거는 스님이나 한 줄 알았다. 재가안거는 특별한 사람이나 한 줄 알았다. 빤냐와로 대장로의 안거법회 법문을 듣고 발심했다. “나도 안거라는 것을 해볼까?”라는 마음을 낸 것이다. 큰 욕심 부리지 않는다. 그저 아침에 한시간 앉아 있는 것이다. 오늘도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6시 5분에 배낭을 매고 모자를 쓰고 아파트를 나왔다. 걸어서 일터로 향했다. 늘 그렇듯이 코스는 동일하다. 비산사거리에서 이마트 안양점을 돈다. 경수산업대로를 건너면 ..

수행기 2023.08.03

마음을 호흡이라는 기둥에 새김이라는 밧줄로 꽁꽁, 재가안거 3일차

마음을 호흡이라는 기둥에 새김이라는 밧줄로 꽁꽁, 재가안거 3일차 오늘도 승리자가 되었다. 한시간 좌선을 마쳤기 때문이다. 이제 재가안거 3일차이다. 안거가 마칠 때까지 90회 가량 좌선을 해야 한다. 하루도 멈출 수 없다.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 오로지 앞으로만 가는 황소가 끄는 수레가 되고자 한다. 한시간 좌선을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욕심으로 앉아서는 안된다. 주변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좌선은 실패하기 쉽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페이스북을 봐서는 안된다. 카톡이나 밴드를 봐서도 안된다. 당연히 신문, TV, 유튜브를 봐서도 안된다. 좌선에 영향을 준다. 격정에 휩싸이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일터에 와서는 이메일을 열어 봐서는 안된다. 주문 온 것이 있을 때 그 생각으로 명상이 되지 ..

수행기 2023.08.02

지금은 몸을 만들어야 할 때, 재가안거 2일차

지금은 몸을 만들어야 할 때, 재가안거 2일차 지금 시각 10시 10분, 몸과 마음은 상쾌하다. 사무실 불은 꺼져 있다. 자연채광이다. 바깥의 날씨는 30도가 넘는다. 중앙냉방은 되어서 쾌적하다. 안거를 시작했다. 이름하여 재가안거라고 붙이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것이다. 그제 담마와나선원에서 안거입재를 했기 때문에 이를 시점으로 보고 있다. 3개월 후 회향 때까지 매일 한시간 앉아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거는 자신과의 약속이다. 또한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의 약속이다. 이렇게 선언을 해 놓으면 돌이킬 수 없다.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마치 소가 끄는 수레바퀴와 같다. 법구경 1번 게송에 “수레바퀴가 발굽을 따르듯.”(Dhp.1)이라는 구가 있다. 수레바퀴는 굴대에 연결된..

수행기 2023.08.01

통증은 손님과 같은 것, 재가안거 1일차

통증은 손님과 같은 것, 재가안거 1일차 지금은 국민휴가 기간이다. 8월이 시작되는 날부터 주말까지는 전체국민이 쉬는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공장지대가 그렇다. 국민휴가 기간에 일터에 나왔다. 달리 갈 곳이 없다. 일터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지트와도 같고 암자와도 같다. 더구나 평일에는 냉방까지 된다. 하루에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놀릴 수 없다. 아침 일찍 나왔다. 아침 6시에 집에서 출발했으니 새벽같이 나온 것이다. 이렇게 일찍 나오는 것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는 것도 아니다. 좌선을 하기 위해서 일찍 나왔다. 어제 담마와나선원 안거 입재법회에 갔었다. 빤냐와로 대장로가 법문했다. 이 법회에서 결심한 것이 있다. ..

수행기 2023.07.31

명상의 달인이 되고자

명상의 달인이 되고자 아침 좌선을 마쳤다. 어제 보다 나은 아침이다. 어제는 수면부족으로 인하여 힘들었다. 온갖 번뇌망상에 한시간 앉아 있기가 고행이나 다름 없었다. 수면과 좌선은 상관관계가 있다. 수면의 질이 좋으면 좌선의 질도 좋다. 피곤한 상태에서, 몸이 아픈 상태에서 앉아 있으면 오래 가지 못한다. 건강할 때, 한살이라도 젊을 때 수행을 해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오늘 좌선은 8시 12분에 시작했다. 예비동작으로 행선을 했다. 곧바로 들어가기 보다는 예비집중 하기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변 정리를 잘 하는 것이다. 근심과 걱정이 있는 상태에서 좌선을 할 수 없다. 지금 품질사고가 터져서 다시 만들어주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과연 명상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수행기 2023.07.28

하루일과를 명상과 함께

하루일과를 명상과 함께 세상이 편안하다. 가만 앉아 있으니 이렇게 편안할 수 없다. 이런 세상에서 살고 싶다. 이런 기분을 계속 유지 하고 싶다. 이제 좌선이 정착되어 가는 것 같다. 명상공간을 만들어 놓은지 3년 되었는데 최근에야 이르러 제대로 활용하는 것 같다. 오늘 아침에 한시간 앉아 있었다. 아침에 일찍 일터에 온다. 이전에는 오자마자 글쓰기에 바빴다. 맑은 정신일 때 숙제를 하는 것이다. 하루라도 글쓰기 숙제를 하지 않으면 찜찜했다. 그런데 요즘은 좌선으로 바뀌었다. 사람에게는 계기가 있다. 한번 마음 먹은 것이 있으면 그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글쓰기도 그랬다. 실의와 좌절의 나날을 보내던 40대 중후반에는 글쓰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오늘 아침 일터에 일찍 와서 먼저 한 일은 좌선하는 것이..

수행기 2023.07.26

재가수행자의 밥값

재가수행자의 밥값 지하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오늘 식사메뉴는 생선가스이다. 소고기장국이 나왔다. 매일 메뉴는 바뀐다. 집에서 밥 먹는 것과 같다. 먹고 나면 뿌듯하다. 오늘은 남김 없이 깨끗이 비웠다. 그리고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식판을 반납했다. 오늘 점심식사는 12시 50분에 했다. 평소보다 늦은 시간이다. 아침에 일찍 일터에 나오기 때문에 점심 먹는 시간도 빠르다. 대개 11시대에 먹는다. 오늘 점심이 늦은 것은 좌선이 늦게 끝났기 때문이다. 좌선이 끝난 시간은 12시 40분이었다. 오전 11시 38분에 좌선을 시작해서 한시간 동안 좌선했다. 목표로 하는 한시간을 채운 것이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유튜브로 보낼 수 없다. 유튜브를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것저..

수행기 2023.07.25

한시간 앉아 있었는데

한시간 앉아 있었는데 결국 한시간 채웠다. 오후 4시 44분에 좌선에 들어가서 5시 44분 종 칠 때까지 앉아 있었다. 며칠전부터 여러 번 시도한 후에 비로서 성취한 것이다. 한시간 좌선이 완전한 것은 아니다. 도중에 한번 자세를 바꾸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른쪽 다리의 극심한 통증 때문이다. 평좌를 한 상태에서 다리저림 현상은 좌선을 시작하고 나서 20-30분 이후부터 나타난다. 오후 좌선은 오전과 비교했을 때 질적으로 달랐다. 오전 좌선은 사띠가 확립이 되지 않았다. 그에 따라 번뇌망상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오후 좌선에서는 어느 시점에서 사띠확립이 되었다. 좌선의 생명은 사띠가 확립되느냐 되지 않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 사띠가 확립되지 않으면 좌선은 고행이 된다. 버티기가 된다. 그러나 이런 과정 없..

수행기 2023.07.24

사무실에 경행대를 만들고

사무실에 경행대를 만들고 경행대를 만들었다. 사무실 한켠 벽을 따라 만든 것이다. 만들고 나니 그럴 듯 하게 보인다. 이제 행선을 과학적으로, 본격적으로 하게 될 것 같다. 사무실 반쪽을 명상공간으로 만들었다. 약 4평가량되는 공간이다. 양 옆에 화분 공간을 제외하면 3평된다. 명상공간에 매트를 깔았다. 두께가 15미리 되는 층간소음방지용 매트이다. 사이즈는 1.1미터에 1미터 되는 것으로 9개 깔았다. 매트 사이즈는 3.3미터 곱하기 3미터가 된다. 3평정도 되는 공간이 확보 되었다. 명상공간에서 행선도 하고 좌선도 한다. 행선을 할 때 매트 사이드로 해서 한바퀴 도는 식으로 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매트 두께가 15미리가 되어서 쿠션이 있는 것이다. 쿠션이 있는 매트에서 행선하기가 쉽지 않다...

수행기 2023.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