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424

초자아는 있는 것일까? 재가안거 60일차

초자아는 있는 것일까? 재가안거 60일차 몸과 마음이 펀안하다. 일년에 이런 날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오늘 아침 좌선에서는 지극한 편안함을 느꼈다. 일시적으로 배의 부품과 꺼짐도 사라졌다. 감은 눈에 오로지 평안함만 느껴졌다. 이런 상태가 계속 되기를 바랬다. 오늘은 재가안거 60일째이다. 드디어 6자를 찍었다. 재가안거라고 스스로 이름 붙여 안거에 들어간 이래 두 달이 되었다. 안거는 언제 끝나는 것일까? 담마와나선원 밴드에 공지가 떴다. 10월 22일(일)에 탁발법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담마와나선원 운영위원장 짠디 회장에 따르면, 우안거 해제가 다가옴에 따라 빤냐와로 스님을 비롯하여 9분의 상가 스님을 초청하여 탁발법회를 열 것이라고 했다. 우안거 해제는 언제일까? 달력을 보니 10월 29일이다..

수행기 2023.09.28

머리에 전등이 켜진 것처럼, 재가안거 59일차

머리에 전등이 켜진 것처럼, 재가안거 59일차 알로까, 빛이라고 한다. 광명이라고도 한다. 밝음도 빛이라 할 수 있을까? 좌선 중에 머리가 밝음이 왔는데 이를 빛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런 것 같지 않다. 단지 집중이 잘 되었을 뿐이다. 오늘 재가안거 59일째이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 가는 비가 왔다. 우산을 써도 되고 안되도 되는 날씨이다. 그러다 보니 날씨가 우중충하다. 사람 마음도 영향 받는 것 같다. 오늘 좌선은 8시 32분에 시작 되었다. 좌선이 끝났을 때는 9시 55분이었다. 1시간 23분 좌선 한 것이다. 그런데 알람이 울리기 전까지 한시간은 사실상 혼침과 망상의 연속이었다는 것이다. 명상이 언제나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그날 컨디션에 영향을 받는다. 어떤 날은 처음부터 잘 되는 때가 있다. ..

수행기 2023.09.27

선정의 숫돌에 지혜의 칼을 가는 것처럼, 재가안거 58일차

선정의 숫돌에 지혜의 칼을 가는 것처럼, 재가안거 58일차 잔뜩 흐린 날씨이다. 비까지 간간히 뿌리고 있다. 이런 날에 우울에 빠지기 쉽다. 사람들은 무언가 즐길거리를 찾아 나설 것이다.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즐거운 대상에 마음이 가 있기 쉽다. 그러나 이제 막 명상을 끝낸 사람은 평온하다. 재가안거 58일째이다. 오늘은 아침 8시 9분부터 한시간 앉아 있었다. 한시간이 길긴 길다. 대충 언제 끝날지 알 수 있지만 알람이 울려 봐야 알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오늘 좌선에서는 마음이 평안했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 일터에 왔을 때 약간 졸리웠다. 아마도 지난밤에 깊은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대개 꿈만 꾸는 잠은 깊은 잠이 아니다. 잠을 자도 잠을 잔 것 같지 않다. 아침 6시 25분에 일어났다...

수행기 2023.09.26

나는 도달했네 나는 고향에 있네, 재가안거 57일차

나는 도달했네 나는 고향에 있네, 재가안거 57일차 앉아 있으니 마음이 편안하다. 집에 온 것 같다. 집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다. 나그네가 마음 놓고 여행하는 것은 돌아갈 집이 있기 때문이다. 재가안거 57일차이다. 오늘 8시 27분부터 한시간 좌선 했다. 집에 온 것처럼 편안했다. 다리도 아프지 않았다. 방석에 앉아 있으니 이곳이 집 같았다. 처음에는 앉기가 두려웠다. 오늘 좌선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특히 다리 통증이 염려 되었다. 평좌를 하면 반드시 오른쪽 다리가 마비되면서 통증이 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더 이상 통증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제 길이 난 것 같다. 자주 앉다 보니, 매일 한시간씩 앉다 보니 습관이 된 것이다. 더 이상 다리에 대한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설령 통증..

수행기 2023.09.25

시체처럼 누워 있었다, 재가안거 56일차

시체처럼 누워 있었다, 재가안거 56일차 꼼짝 않고 가만히 누워 있었다. 손가락도 발가락도 꼼짝 않고 마치 관에 있는 것처럼, 응급실에 있는 것처럼 누워 있었다. 임종을 맞이하는 듯이 시체처럼 누워 있었다. 재가안거 56일째이다. 날씨는 맑고 화창하다. 이른 아침에 일터로 향할 때 찬 기운도 느껴진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 되는 것 같다. 오늘 일요일임에도 일터로 향했다. 자영업자, 일인사업자는 주말이 없다. 당연히 일요일도 없다. 안거에 들어가는 자 역시 일요일은 없다. 재가안거를 하는 재가불자 역시 일요일은 평일과 다름 없다. 컨디션은 그다지 좋지 않다. 어제 무리 했었던 것 같다. 정평불 북콘서트를 했다. 오전부터 시작하여 점심을 중식집에서 마칠 때까지 사람들과 함께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

수행기 2023.09.24

좌선 중에 숫자를 세어 보았더니, 재가안거 55일차

좌선 중에 숫자를 세어 보았더니, 재가안거 55일차 빠다나경에 “비빠락깜마 지비땅 요가케맛사 빳띠야”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선정을 닦아서 멍에로부터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는 뜻이다. 부처님 6년 고행을 끝내고 네란자라 강가에서 용맹정진한 것을 말한다. 이에 훨씬 못미치지만 좌선을 하다 보면 때로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재가안거 55일째이다. 오늘 컨디션은 대체로 좋은 편이다. 약간 한기가 있기는 하지만 문제 되지 않는다. 어제 저녁 금요니까야모임 갔었을 때 약간 힘들었다. 안양에서 고양까지 승용차로 두 시간 가까이 달려 간 것이 피곤한 것이다. 간신히 두 시간 앉아 있다 온 셈이었다. 의무적으로 해야 할 것들이 많다. 요즘 의무적으로 하는 것은 좌선이다. 매일 한시간 좌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

수행기 2023.09.23

빤냐와로 스님의 명언, 재가안거 54일차

빤냐와로 스님의 명언, 재가안거 54일차 오늘 좌선은 실패 했다. 한시간 내내 망상으로 보내다가 끝났다. 이런 날은 없었다. 최악의 날이다. 그럼에도 한시간 채웠다. 비록 망상으로 보냈지만 한시간 눈을 감고 있는 효과는 대단했다. 이전과 이후의 기분 상태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오늘은 재가안거 54일째이다. 어제 보다 나은 오늘이다. 몸이 그렇다는 것이다. 지난 밤에는 깨지 않고 잤다. 잠이 보약이다. 잠을 잘 자야 면역력이 생긴다. 수면제를 먹고서라도 잠을 자야 하는 이유에 해당된다. 지난 일주일 힘들었다. 몸이 따라 주지 않아서 고통스러웠다. 몸에 한기가 있는 상태에서 일감이 들어 왔고 더구나 행사까지 있었다. 모두 피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일은 피할 수 없다. 일감이 들어 왔을 때 납기 내에 맞추어..

수행기 2023.09.22

행선할 때 마음이 충만했다, 재가안거 53일차

행선할 때 마음이 충만했다, 재가안거 53일차 현재 시각은 새벽 5시 3분, 행선 후기를 쓰고 있다. 오늘 재가안거에서는 행선에 대해서 쓰고자 하는 것이다. 잠에서 깼다. 더 자려 했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시계를 보니 2시 반이었다. 너무 이른 시간이다. 대체 이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까? 새벽시간은 자기계발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새벽에 일어나면 남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부지런한 자는 새벽에 일어나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다. 나에게는 루틴이 있다. 이를 일상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일감이 있어서 일이 있으면 일을 한다. 일이 없으면 노는 입에 염불한다고 갖가지 의무적인 일을 한다. 글쓰기, 경전읽기, 암송하기, 책만들기, 순례기, 수행기는 일상이다. 요즘에는 재가안거라 하여 행..

수행기 2023.09.21

호흡은 저절로 새기는 마음도 저절로, 재가안거 52일차

호흡은 저절로 새기는 마음도 저절로, 재가안거 52일차 참으로 편안하고 아늑하다. 이대로 계속 있고 싶다. 여기는 또 다른 세계이다. 눈을 감고 앉아 있으나 현실을 벗어난 나만의 세계에 있다. 이런 맛에 좌선하는 것인지 모른다. 오늘은 재가안거 52일째이다. 컨디션은 대체로 좋다. 잠은 잘 잤다. 등의 한기도 없어졌다. 오늘 좌선은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또 다시 비가 내리고 있다. 어떤 이는 요즘 같은 날씨에 대하여 가을장마라고 말한다. 세차게 내리는 비에 감이 다 떨어졌다고 한탄 하는 이도 있다. 농작물 피해가 막심한 것 같다. 사람들은 날씨에 영향 받는다. 그날 날씨가 우중충하면 기분도 우울해진다. 햇볕이 쨍쨍하면 마음도 밝아 진다. 그러나 전천후 날씨가 있다. 좌선하면 날씨에 영향 받지 ..

수행기 2023.09.20

오늘 죽어도 좋다, 재가안거 51일차

오늘 죽어도 좋다, 재가안거 51일차 피곤한 자에게 길은 멀다고 했다. 좌선하는 자에게 한시간은 아득하다. 피곤에 지친 나그네는 얼마를 더 가야 할 지 모른다. 눈을 감고 앉아 있는 자는 언제 알람이 울릴지 알 수 없다. 오늘 좌선이 그랬다. 재가안거 51일째이다. 오늘 좌선은 망상으로 보냈다. 도대체 집중이 되지 않는다. 호흡을 볼 수 없다. 배의 부품과 꺼짐을 보고자 했으나 이내 망상의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만다. 왜 이렇게 집중이 안되는 것일까? 아무래도 약인 것 같다. 어제 저녁에 잠이 오지 않아 수면제를 먹은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 자정이 되기 전에 반개를 먹었다. 그래도 잠이 오지 않아 새벽에 깬 상태로 있었다. 새벽에 다시 반개를 먹었다.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자는 둥 마는 둥 했다고 ..

수행기 2023.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