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신한 방석과 함께 푹신한 방석과 함께 동이 트는 새벽은 사유의 시간이다. 하루 중에 가장 마음이 깨끗한 때이다. 마치 명경지수(明鏡止水)와도 같다.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잠에서 막 깨었을 때는 산천이 비추는 잔잔한 호수와도 같기 때문이다. 아직 대상에 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TV도 .. 수행기 2020.02.22
호흡이 피난처 호흡이 피난처 흔히 선사들이 하는 말이 있다. “이 송장 끌고 다니는 놈이 무엇인고?”라는 말이다. ‘이뭐꼬?’ 화두에 대한 것이다. 누가 이 몸을 끌고 다니는 것일까? 당연히 내가 끌고 다닌다. 이 말은 정답일까? 벼락같은 소리를 들을지 모른다. 잘못하면 몽둥이로 맞을지 모른다. 선.. 수행기 2020.02.20
촛불이 타는 것을 보면 촛불이 타는 것을 보면 초에 불을 켰다. 팔뚝만한 큰 초에 처음으로 불을 붙인 것이다. 선물로 받은 것이다. 그러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누구한테 받았는지 어떤 연유로 받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초는 그렇게 거실 장식장에 몇 년 있었다. 시절 인연이 되어서일까 .. 수행기 2020.02.16
진실로 새로운 하루가 되기를 진실로 새로운 하루가 되기를 매일 새벽 눈을 뜬다. 다시 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다시 자면 꿈자리만 뒤숭숭하다. 저 의식 밑바닥에 있는 것들이 올라오는 것 같다. 회피하고 싶은 것들이다. 더 자려고 하는 것은 욕심이다. 안락에 대한 욕심이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 한다. 잠 잘 때.. 수행기 2020.02.12
가 보지 않은 길 가 보지 않은 길 가 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사무실에 명상공간을 만들어 놓은 이래 매일 앉아 있다. 확실히 환경이 중요하다. 자리를 마련해 놓으니 앉아 있는 것이다. 아직 가 보지 않은 길이다. 오래 전의 일이다. 처음 앉았을 때 5분 버티기도 힘들었다. 오죽했으면 ‘5분명상’이라.. 수행기 2020.02.11
사마타로 먹기 사마타로 먹기 매일 먹는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쉬지 않고 먹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탐욕으로 먹고, 분노로 먹고, 어리석음으로 먹었다. 이 몸은 먹어야 지탱한다. 하루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다. 보라! 저 많은 사람들은 매일 먹는다. 부자나 가난한자나, 귀한자나 천한자나, 현명.. 수행기 2020.02.06
앉는 즐거움 앉는 즐거움 즐거움이 하나 생겼다. 앉는 즐거움이다. 사무실에 명상공간을 하나 만들었다. 만든지 일주일째 되는 날이다. 명상공간을 만든지 처음으로 사무실에서 좌선시간을 가졌다. 전에 집중수행기간 중에 배운 것을 그대로 실천해 보고자 했다. 이제까지 간헐적으로 앉아 있어 보았.. 수행기 2020.02.04
잡담은 불선업을 짓는 것 잡담은 불선업을 짓는 것 끊임없이 자극받는다. 대상이 있어서 자극받는다. 어느 기관에 가니 A종편채널 소리를 들었다. 집에서는 그채널을 지운지 오래 되었다. 사람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거슬렸다. 하루종일 저런 방송만 들으면 쇄뇌될 것이다. 로비에는 몇 사람이 멍하니 듣고 있.. 수행기 2020.01.31
명상이 일상이 되도록 명상이 일상이 되도록 처음으로 앉아 보았다. 사무실에 명상홀을 만들어 놓고 처음 앉아 본 것이다. 작년 7월 직지사 위빠사나 템플스테이 집중수행이후 제대로 앉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고 있는 일도 있고 사정도 있어서 집중수행을 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집에서 할 수도 있으.. 수행기 2020.01.28
미얀마가 그립다 미얀마가 그립다 눈을 뜨니 새벽 3시 17분이다. 참으로 애매한 시간이다. 더 잘 수도 없고 일어날수도 없는 시간이다. 잠은 잠이 와야 잠을 자는 것이다. 잠이 오지 않은데 억지로 잘 수 없다. 잠은 내마음대로 콘트롤할 수 없다. 흔히 ‘일체유심조’를 말하면서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수행기 2019.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