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들기 128

하루하루 완전연소하는 삶을

하루하루 완전연소하는 삶을 한일상사에 인쇄와 제본 의뢰한 책을 찾아왔다. 세 종류의 책으로 각 종류당 두 질로 총 여섯 권이다. 모두 12만원 들었다. 한권에 2만원 꼴이다. 주문 제작한 책도 일종의 상품이다. 그런데 기존 책과는 달리 높이가 맞지 않는다. 기존 책보다 5미리가 낮은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그 대신 다음 번에는 꼭 높이를 맞추어 달라고 했다. 처음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이렇게 해 놓지 않으면 다음 번에도 실수할 지 모른다. 대답을 받아 놓았기 때문에 다음번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수령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책을 만들면서 나에게 집착이 생겨 난 것임을 알았다. 책의 수량이 많아짐에 따라 애착이 생겨난 것이다. 높이에 집착한 것을 보니 알 수 있을 것..

책만들기 2021.07.14

‘영화와 드라마 후기’를 책의 형태로

‘영화와 드라마 후기’를 책의 형태로 10만 6천원,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 금액이다. 그러나 요즘 같이 벌이가 시원찮을 때 크게 보인다. 단돈 만원이라도 아껴 써야 함에도 십만원 이상을 썼다. 책값으로 나갔다. 문구점에 인쇄와 제본 의뢰한 것이다. 오늘 점심 때 어제 맡긴 것을 찾아왔다. 늘 단골로 맡기는 문구점 한일상사이다. 오랜만에 책을 맡겼다. 지난 겨울에 맡겼기 때문에 거의 4개월 된 것 같다. 이번에는 세 종류의 책을 인쇄와 제본 의뢰했다. 이름하여 ‘영화와 드라마 후기’ 1권과 2권과 3권이다. 영화를 보면 후기를 썼다. 그렇다고 다 쓴 것은 아니다. 인상에 남은 영화는 느낌을 후기를 남겼다. 불교블로거이기 때문에 경전에 근거하여 소감을 쓰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러다 보니 불교에 관한 ..

책만들기 2021.05.28

18권 진흙속의연꽃 2010 I_

18권 진흙속의연꽃 2010 I_ 의자에 앉아 창을 바라보면 관악산이 보인다. 그러나 끝부분만 간신히 보일 뿐이다. 사무실이 3층인 것도 이유이지만 새로 지은 아파트때문이다. 11년전에는 이러지 않았다. 요즘 일없이 작업하는 것이 있다. 지난 글을 엮어서 책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블로그에 올린 글을 긁어서 하나의 파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목차를 만든다. 목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약간의 편집작업을 한다. 이번에 만드는 책은 2010년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동안 쓴 것에 대한 기록물이다. 글을 쓸 때는 책을 낼 것을 염두에 두고 썼기 때문에 묶기만 하면 된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의 글은 어땠을까? 매일 의무적으로 글쓰기 했기 때문에 일상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

책만들기 2021.01.05

17권 국내사찰 성지순례 I(2007)

17권 국내사찰 성지순례 I(2007) 어제와 오늘 이틀간 편집작업을 했다. 2007년 1년간 쓴 글을 하나의 파일로 만든 것이다. 국내 사찰순례에 대한 모음이다. 43개의 글로서 거의 500페이지에 달한다. 특히 사진이 많다. 편집작업을 하면서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것인지 스스로 물어보았다. 이미 지난 일을 다시 소환하는 것이 어떤 이득이 되는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아니다. 당연히 판매목적도 아니다. 그럼에도 애써 힘든 작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남기기 위해서이다. “나도 한때 이런 곳에 갔었다.”라고. 사찰순례기를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2007년 1월 초의 일이다. 글쓰기는 2006년 6월부터 쓰기 시작했기 때문에 꼭 6개월만에 시행한 것이다. 매주..

책만들기 2020.12.17

16권 진흙속의연꽃 2009 II

16권 진흙속의연꽃 2009 II “라떼”라는 말이 유행한다. 커피라떼도 있지만 “라떼말야”의 라떼도 있다. 이는 “나 때는 말이야”라는 뜻이다. 커피라떼가 어떻게 왕년을 뜻하는 말로 변하였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어감이 비슷해서 일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왕년에 내가 말이야”로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 영광스러웠던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다. 주로 나이 든 노인들에게서 볼 수 있다. 나이를 먹으면 과거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현재에 살고 있지 않고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없을 때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그래서 젊은 사람을 보면 “라떼말야”라고 하는데, 이렇게 말하면 ‘꼰대’라는 소리를 듣기 쉽다. 과거를 내 세울 것이 없다. 특별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그렇고 그런 평범한 삶을 살았다. 학교에 다..

책만들기 2020.11.23

15권 한국불교백년대계 I

15권 한국불교백년대계 I 참여라는 말은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각자 자신이 처한 위치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가 진보적이라면 기득권에 참여하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볼 것이다. 반면 그가 보수적이라면 그가 개혁적 그룹에 참여하는 것에 대하여 역시 부정적으로 볼 것이다. 불교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불교에도 보수와 진보그룹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블로그에 글만 쓰다가 불교세상에 나와 보니 알게 되었다. 물론 교계 신문사이트를 통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출사표(出師表)가 있다.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이 왕에게 올린 일종의 결의문 같은 것이다. 전장에 나가기 전에 올리는 글을 말한다. 요즘에는 정치인들이 출마결심을 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책만들기 2020.10.30

14권 진흙속의연꽃 2009 I

14권 진흙속의연꽃 2009 I 이 세상에서 최고로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의 향상을 이루는 일일 것이다. 매일매일 자신을 향상시켜 나간다면 어느 순간 크게 성장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그쳐서는 안된다. 자신을 성장시킴과 동시에 타인에게도 이익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서 ‘자신도 이익되고 타인도 이익되는’ 자리이타행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삶이 될 것이다. 자리이타행을 구현하는데 있어서 글쓰기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본다. 매일 글쓰기를 하면 매일매일 자신을 향상시키고 성장시키는 것이 된다. 오늘의 글이 어제와 다르다면 그만큼 성장한 것이다. 한달전의 글과 일년전의 글과 비교하여 다르다면 역시 그만큼 성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11년전의 글과 다르다면?..

책만들기 2020.10.14

13권 담마의 거울 2010 I

13권 담마의 거울 2010 I ‘오체불만족’이라는 책이 있었다. 신체장애를 겪은 사람의 책제목이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불만족스럽다. 이를 ‘과거불만족’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을 가능하면 삼간다. 심지어 7080콘서트에 나오는 노래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쏘아져 버려진 화살처럼 사람이 지나간 과거에 살면 늙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또 현재가 불만족스럽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법구경에는 “젊어서 청정한 삶을 살지 않고 재산도 모으지 못했으니, 쏘아져 버려진 화살처럼, 누워서 옛날을 애도한다.”(Dhp.156)라고 했다. 쏘아져 버려진 화살이 될 순 없다. 활시위를 떠난 화살은 숲 어딘가에 떨어지면 재사용되지 않는다. 인생은 화살과도 같은 것이다. 숲 어딘가에 떨어졌을 때..

책만들기 2020.08.31

가는 세월을 글로 꽁꽁 묶어 두고자

가는 세월을 글로 꽁꽁 묶어 두고자 이제 책 만드는 작업이 능숙해졌다. 나름대로 책을 내는 방식이 있다. 과거 블로그에 쓴 글을 모아 문구점에 인쇄와 제본을 의뢰하는 것이다. 딱 두 권만 만든다. 한권은 사무실 책장에 꼽아두고 또 한권은 집 장식장에 보관한다. 나중에 손님이 왔을 때 보여 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 2008년도 하반기에 쓴 것을 한데 모았다. ‘진흙속의연꽃’ 폴더에 있는 것으로 일상에 대한 것이다. 630페이지 가량 된다. 소제목이 131개가 되니 하루에 한 개 가까운 글을 썼다. 소제목은 그날 쓴 것에 대한 글의 제목이다. 블로그에는 제목을 달아야만 글이 올라 가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지 제목을 달아야 한다. 마치 글의 문패와 같다. 제목을 어떻게 다느냐에 따라 조회수가 달라진다. 글을 ..

책만들기 2020.06.29

11권 진흙속의연꽃 2008 I

11권 진흙속의연꽃 2008 I 격조라는 말이 있다. ‘격조있다’라든가 ‘격조높다’ 등으로 쓰이는 말이다. 격조(格調)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고상하고 우아한 품격’이라는 뜻이다. 품격이 강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누구나 격(格)이 있다. 동물도 격이 있을 수 있다. 개를 개의 입장에서 배려하면 견격(犬格)을 존중해 주는 것이 된다. 돼지나 소를 가두어 기르지 않고 방목해서 기르면 돈격(豚格)과 우격(牛格)을 존중해 주는 것이 된다. 닭에는 계격(鷄格)이 있을 것이다. 물건에도 격이 있다. 그래서 등급이 있다. 품질에 따라 등급을 매겨 차등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품질이 안된다면 등외가 되어 폐기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떨까? 사람에게는 인격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지..

책만들기 202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