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완전연소하는 삶을 한일상사에 인쇄와 제본 의뢰한 책을 찾아왔다. 세 종류의 책으로 각 종류당 두 질로 총 여섯 권이다. 모두 12만원 들었다. 한권에 2만원 꼴이다. 주문 제작한 책도 일종의 상품이다. 그런데 기존 책과는 달리 높이가 맞지 않는다. 기존 책보다 5미리가 낮은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그 대신 다음 번에는 꼭 높이를 맞추어 달라고 했다. 처음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이렇게 해 놓지 않으면 다음 번에도 실수할 지 모른다. 대답을 받아 놓았기 때문에 다음번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수령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책을 만들면서 나에게 집착이 생겨 난 것임을 알았다. 책의 수량이 많아짐에 따라 애착이 생겨난 것이다. 높이에 집착한 것을 보니 알 수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