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사에서 보리똥 수확을 대지는 축축히 젖어 있다. 어제 내린 비로 산천초목에 생명력이 넘치는 것 같다. 고개 아래로 내려 가자 불성사가 보였다. 이 깊은 산중에 고래등 같은 전각이 있다니! 기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불성사 대웅전은 예술작품 같다.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이제까지 수많은 전각을 보았지만 이처럼 마음을 사로잡는 전각을 보지 못했다. 90년대 말 헬리콥터로 자재를 날라서 지었다고 한다. 절에 가면 삼배해야 한다. 불성사 부처님상에 삼배했다. 불, 법, 승 삼보에 삼배한 것이다. 그런 부처님은 2000년대 초반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불성사에 다닌지도 20년 되었다. 그렇다고 스님을 만난 것은 아니다. 지나가다 대웅전에서 조용히 삼배만 했을 뿐이다. 오늘은 특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