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 54

오월의 끝자락에서

오월의 끝자락에서 오월도 끝자락이다. 매월 말일이 되면 해야 하는 것이 있다. 결재하는 것이다. 미루고 미루다가 마지막날 한꺼번에 돈을 지불한다. 사무실 임대료와 아파트 관리비 같은 것이다. 마지막 날이 되면 또 하나 해야 할 것이 있다. 계산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국세청에 신고하는 세금계산서를 말한다. 이것을 해야 일이 완료된다. 마치 화가가 그림을 그려 놓고 눈에 점을 찍는 화룡점정(畵龍點睛)과 같은 것이다. 모든 일에는 단계가 있다. 일감을 수주 받으면 견적서를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견적에 대한 네고가 있으면 네고를 해 주면 된다. 보통 10%하는 것이 업계 관례이다. 그러나 설계비를 네고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설계하는 것은 물건과 같은 것이 아니다. 설계비용을 네고하지 않는 것에는 이유가..

진흙속의연꽃 2022.05.31

문수스님 소신(燒身) 12주기를 맞이하여

문수스님 소신(燒身) 12주기를 맞이하여 문수스님 추모법회가 5월 29일 성북동 약사암에서 열렸다. 법회참여를 할 것인지에 대하여 고민했다. 안양에서 성북동까지 거리도 멀고 정진산행이나 줌모임 등 빠짐없이 참여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쉬고 싶었다. 그러나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받고 마음을 바꾸었다. 차를 가져갔다. 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피곤할 것 같았다. 법회가 끝나면 곧바로 귀가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일요일에 이동할 때는 그다지 막히지 않는다. 차를 이용하여 편안하게 여유 있게 약사암에 도착했다. 도착하는 과정에서 성북동 집들을 보았다. 비탈길에 세워져 있는 집들을 보면 하나의 작은 성을 연상케 한다. 성북동 집의 특징은 축대 높이 집이 세워져 있다는 것이다. 담이 높게 되어 있고 육..

부서지고 사라지는 상실의 시대에

부서지고 사라지는 상실의 시대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시각이 나를 속이고 있다고. 시각이 왜 나를 속이는가? 이유는 자명하다. 청각을 예로 들면 알 수 있다. 여기 소리가 있다. 두 손바닥을 부딪쳤을 때 "짝"하고 소리가 난다. 조건발생해서 그냥 사라진다. 찰라생찰라멸이다. 소리만 그럴까? 냄새도 맛도 감촉도 찰라생찰라멸이다. 그럼에도 유독 형상만은 그대로 있는 것 같다. 눈을 감았다 떠 본다. 종전에 보던 형상은 그대로 있다. 형상은 영원히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자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나는 어제도 있었다. 내일도 있을 것이다. 마치 눈을 감으나 뜨나 형상이 그대로 있는 것처럼 자아도 그대로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런 견해가 생겨난다. "자아와 세계..

진흙속의연꽃 2022.05.30

보살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보살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늘 문수스님 추모제가 열린다. 성북동 약사암에서 정의평화불교연대(정평불), 신대승불교네트워크, 불교환경연대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오늘 5월 29일 오후 5시에 추모법회가 있다. 문수스님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재가불교활동 하기 이전 교계 신문사이트에서 소식을 보았다. 그때 당시 불교계에서는 충격에 빠졌던 것 같다. 특히 기성종단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던 단체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정평불이 생겨난 것도 문수스님 분신의 영향이 크다. 문수스님의 분신은 사대강사업과 관련 있다. 그때 당시 이명박정부는 국민 대다수가 사대강사업에 반대하고 있었음에도 밀어부쳤다. 특히 환경단체의 반발이 컸다. 그러나 이명박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

경전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했을 때

경전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했을 때 어떤 모임에서 들었다. 그는 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하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학계의 권위자이다. 그는 지위도 있고 타이틀도 있다. 더구나 오피니언리더이기도 하다. 그는 권위가 있기 때문에 말을 하면 먹혀 들어갈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수행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수행하는 것을 비난한다는 말이다. 이런 말도 있다. 경전을 읽어 보지 않은 사람들이 경전을 비난한다는 말이다. 이런 것이다. 초기경전을 보면 신통에 대한 이야기가 무수하게 나오는데 오로지 자신의 눈으로 본 것만 믿고 오로지 과학적으로 검증가능한 것만 믿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에게 신통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 황당한 것으로 판타지 소설 쯤으로 여길 것이다.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디. "내 눈 앞에서..

담마의 거울 2022.05.28

59권 담마의 거울 2014 III, 지혜에 의한 두려움의 통찰 상베가

59권 담마의 거울 2014 III, 지혜에 의한 두려움의 통찰 상베가 인간사 알 수 없다. 전화 한통에 차를 돌렸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고객사 영업담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납품한 것이 불합리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실크인쇄가 잘못되어서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차를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금요니까야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 고속도로를 탔었는데 광명 아이씨에서 차를 돌렸다. 사무실에 도착하여 문제를 처리했다. 다시 제작 발주 의뢰했다. 고스란히 손실 난 것이다. 고성제에서 원증회고(怨憎會苦)가 있다. 사랑하지 않는 것과의 만남에 대한 것이다. 사랑하지 않는 것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사건이 될 수도 있다. 전화 한통에 차를 돌렸다면 사건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살면서 종종 발생한다는 사..

책만들기 2022.05.28

인정투쟁하지 말라는 부처님의 가르침

인정투쟁하지 말라는 부처님의 가르침 내가 그동안 너무 자만했던 것 같다. 경전읽기가 그렇다. 경전은 필요할 때만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경전은 필요한 부분만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제까지 이런 세월을 살아왔다. 무려 십년 넘게 그랬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태도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았다. 경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보아야 한다. 마치 소설 읽듯이 읽는 것이다. 소설을 중간부터 읽을 수는 없지 않은가! 경전은 소설과 달리 중간부터 읽어도 된다. 어느 곳을 읽든지 부처님의 무상, 고, 무아의 가르침은 변함없다. 그러나 경전도 처음부터 읽어야 맛이 난다는 것이다. 머리맡의 맛지마니까야 머리맡에 맛지마니까야가 있다. 머리맡에 있어서 틈만 나면 들여다본다. 진도는 많이 나가지 않는다..

다산(茶山)을 생각하면서

다산(茶山)을 생각하면서 거의 일주일 걸려서 작업을 완료했다. 블로그 정리를 한 것이다. 블로그에 여러 개의 카테고리가 있는데 그 중에서 책만들기 카테고리에 있는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현재 블로그의 책만들기 카테고리에는 58권의 책에 대한 글이 있다. 이는 책을 만들 때마다 서문 쓴 것을 모아 둔 것이다. 책 서문만 58개에 달한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이제 2013년 것까지 했을 뿐이다. 블로그에 책만들기 카테고리를 만든 것은 며칠 되지 않았다. 이전에는 책 서문을 쓴 것을 여기 저기 카테고리에 올려 놓았다. 책 만드는 것이 많아질수록 한 곳에 모아 놓을 필요를 느꼈다. 현재 컴퓨터에는 백개가 넘는 폴더가 있다. 모두 블로그에서 다운 받은 글이다. 글을 다운 받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4..

진흙속의연꽃 2022.05.26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오늘 내가 죽음을 맞이한다면 어떻게 될까? 무척 억울할 것 같다. 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욕락을 마음껏 누려 보지 못하는 것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적에 어른들이 말한 것이 있다. 이제 죽어도 원 없다는 말이다. 할 것 다해 봤다는 의미가 크다. 할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맛 있는 것 원없이 먹어 보았다는 것 등을 말한다.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을 원없이 맛보았으니 이제 죽어도 좋다는 것이다. 영화 "죽어도 좋아'가 있다. 노년의 성을 다룬 영화이다.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은 죽어도 좋은 것이다. 맛 있는 것을 원없이 먹어 보았다면 죽어도 좋은 것이다. 해외여행을 원없이 해 보았다면 죽어도 좋다고 말한다. 눈과..

담마의 거울 2022.05.26

26권 국내성지순례 IV(2012-2014)

26권 국내성지순례 IV(2012-2014) 항상 현재를 살고 있다. 과거의 글을 소환하여 이렇게 서문을 쓰는 것도 현재의 기준에서 쓰고 있는 것이다. 비록 단 두권의 책을 출간한다고 해도 책의 형식은 갖추어야 한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국내성지순례에 대한 것으로 네 번째에 해당된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순례한 것에 대한 기록이다. 목차를 만들어 보니 모두 21개이다. 많지 않은 숫자이다. 그러나 페이지는 500페이지가량 된다. 2012년에서 2014년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그날그날 가장 강렬한 인상을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성지순례는 좋은 글쓰기 소재가 된다. 느낌을 글로도 쓰지만 무엇보다 많은 사진을 남겼다. 동영상도 남겼다. 여기서 동영상은 가능하지 않다. 블로그에서는 동영상을 볼 ..

책만들기 2022.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