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끝자락에서 오월도 끝자락이다. 매월 말일이 되면 해야 하는 것이 있다. 결재하는 것이다. 미루고 미루다가 마지막날 한꺼번에 돈을 지불한다. 사무실 임대료와 아파트 관리비 같은 것이다. 마지막 날이 되면 또 하나 해야 할 것이 있다. 계산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국세청에 신고하는 세금계산서를 말한다. 이것을 해야 일이 완료된다. 마치 화가가 그림을 그려 놓고 눈에 점을 찍는 화룡점정(畵龍點睛)과 같은 것이다. 모든 일에는 단계가 있다. 일감을 수주 받으면 견적서를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견적에 대한 네고가 있으면 네고를 해 주면 된다. 보통 10%하는 것이 업계 관례이다. 그러나 설계비를 네고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설계하는 것은 물건과 같은 것이 아니다. 설계비용을 네고하지 않는 것에는 이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