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각의 도시에서 도시는 선과 각이다. 선과 각으로 이루어진 도시는 삭막하기 그지없다. 곡선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일까 각진 자동차보다는 유선형의 자동차가 많은 것 같다. 삭막한 도시에서 곡선을 보았다. 그것도 동그란 곡선이다. 오늘 점심 때 차를 타고 오다가 안양로에서 발견한 것이다. 그것은 가로수이다. 은행나무를 동그랗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선과 각의 도시에서 마치 공모양의 은행나무를 접하자 마음도 부드러워지는 것 같았다. 마치 어느 외국 도시를 연상케 한다. 공모양의 가로수가 있는 로마와 같은 도시를 말한다. 안양로는 대로(大路)인줄 알았다. 그러나 대로라고 하지 않고 그냥 ‘안양로’라고 했다. 차선을 보니 왕복 6차선이다. 대로의 기준은 무엇일까? 살고 있는 아파트는 대로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