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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스님 소신(燒身) 12주기를 맞이하여

문수스님 소신(燒身) 12주기를 맞이하여 문수스님 추모법회가 5월 29일 성북동 약사암에서 열렸다. 법회참여를 할 것인지에 대하여 고민했다. 안양에서 성북동까지 거리도 멀고 정진산행이나 줌모임 등 빠짐없이 참여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쉬고 싶었다. 그러나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받고 마음을 바꾸었다. 차를 가져갔다. 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피곤할 것 같았다. 법회가 끝나면 곧바로 귀가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일요일에 이동할 때는 그다지 막히지 않는다. 차를 이용하여 편안하게 여유 있게 약사암에 도착했다. 도착하는 과정에서 성북동 집들을 보았다. 비탈길에 세워져 있는 집들을 보면 하나의 작은 성을 연상케 한다. 성북동 집의 특징은 축대 높이 집이 세워져 있다는 것이다. 담이 높게 되어 있고 육..

부서지고 사라지는 상실의 시대에

부서지고 사라지는 상실의 시대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시각이 나를 속이고 있다고. 시각이 왜 나를 속이는가? 이유는 자명하다. 청각을 예로 들면 알 수 있다. 여기 소리가 있다. 두 손바닥을 부딪쳤을 때 "짝"하고 소리가 난다. 조건발생해서 그냥 사라진다. 찰라생찰라멸이다. 소리만 그럴까? 냄새도 맛도 감촉도 찰라생찰라멸이다. 그럼에도 유독 형상만은 그대로 있는 것 같다. 눈을 감았다 떠 본다. 종전에 보던 형상은 그대로 있다. 형상은 영원히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자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나는 어제도 있었다. 내일도 있을 것이다. 마치 눈을 감으나 뜨나 형상이 그대로 있는 것처럼 자아도 그대로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런 견해가 생겨난다. "자아와 세계..

진흙속의연꽃 2022.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