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실굼실 무섭게 흐르는 안양천을 보면서 비가 엄청나게 왔구나. 오늘 낮 집에 가는 길에 안양천을 건넜다. 집에 가서 밥먹기 위해서였다. 점심값도 아끼고 걷기운동도 된다. 어디까지 안양천일까? 구로에서도 안양천이라 하고 목동에서도 안양천이라고 한다. 안양에서 시작해서 안양천일까? 그런 것 같지 않다. 군포와 의왕에서 넘어오기 때문이다. 안양에 안양천이 있다. 내가 있는 곳은 정확하게 학의천과 만나는 쌍개울 안양천이다. 비산사거리 가까이에 있다. 평소 건너 다니던 징검다리는 물속에 잠겼다. 무지개다리에는 오물이 잔뜩 끼여 있다. 무지개다리가 범람하면 큰 비가 온 것이다. 어제부터 밤새도록 오늘까지 내렸으니 연 이틀 퍼 부은 것이다. 물살이 거세다. 흙탕물이 파도치며 쏜살같이 내려 간다. 휩쓸려가면 죽음을 면..